[단비 현장]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은 전국 13곳

[앵커]

지난해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이 크게 주목을 받았죠.

그 뒤로 심폐소생술을 배우려는 시민은 늘었지만 가까운 곳에서 교육을 받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다희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충북안전체험관입니다.

충청북도 소방본부에서 운영하는 이곳은 재작년 7월부터 시민들에게 무료로 심폐소생술 강의를 열고 있습니다.

90분 동안 진행되는 교육에서 참가자들은 마네킹을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실습하고,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도 익힙니다.

[김다솜/심폐소생술 교육 참가자]

“생각보다 되게 힘들더라고요. 누르는 시간도 중요한 것 같고...”

[기자]

재작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이곳에서 교육받은 인원은 5830명입니다.

특히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리는 강좌에 20명 정원을 채우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박성훈/심폐소생술 교육 참가자]

“제가 개인적으로 예전에 저희 아버지가 심장마비 한번 일으키신 적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평소에 관심이 좀 있었습니다. 예전 (교육받은) 기억도 나긴 했지만, 다시 막상 해보려니까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기자]

심폐소생술은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하도록 해 뇌 등에 치명적 손상이 가는 것을 막습니다.

심정지 환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4분입니다.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면 생존율을 80%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재작년 급성 심장정지 환자 통계를 보면, 병원이 아닌 장소에서 일반인에게 발견된 심정지 환자는 2만 9천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 심폐소생술이 이뤄진 경우는 8천여 건에 불과합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적이 없거나 교육을 받았더라도 일회성에 그쳐 응급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인서/1급 응급구조사 구급대원]

“심폐소생술이라는 게 언제, 어디서, 남녀노소에게 누구나 발생할 수 있는 거기 때문에 환자가 발생했을 때 처치할 수 있는 기술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국에서 상시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운영하는 종합안전체험관은 13곳에 불과합니다.

각 지자체와 보건소, 대한적십자사 등에서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교육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아예 집 근처에 교육장이 없는 곳도 많습니다.

충북 제천의 경우도 교육 일정이 들쭉날쭉해 당장 교육을 받으려면 청주에 있는 충북안전센터로 가야 합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도 주민들이 편리하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의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단비뉴스 이다희입니다.

(편집: 이다희 기자 / 촬영: 이선재 이다희 기자 / 앵커: 이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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