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 cursor:hand;}지난 6월 19일 오전 10시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린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 무대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과 인근 월례초등학교 학생 8명이 나란히 놓인 9개의 버튼을 동시에 누르자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한 글자씩 적힌 하늘색 대형 풍선들이 행사장 스크린 위로 둥실 떠올랐다. 지역 주민과 한수원 임직원 등 참석자 200여 명이 힘찬 박수로 호응했다.“과거 정부 원전 운영 투명성 부족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고리 1호기는 지난 40여 년간 전력생산으로
“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토론회에서 하는 발언이 무례해 보이나요? 저는 홍 후보의 막말이 단순히 그의 인격에서 발화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말이 함의한 프레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요.”지난 4월 13일, 첫 대통령선거 토론회가 끝나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토론 태도를 두고 막말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홍준표 후보는 상대 후보들에게 “친북 좌파이므로 주적”(문재인), “대통령 될 일 없으니 꿈꾸지 말라”(심상정) 등의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홍준표 후보의 막말 공세에 여론의 평은 좋지 않
’높은 다락에서 술잔 들고 한번 웃어 보는데수많은 푸른 봉우리 뾰족뾰족 무더기를 이루었고십년 세월 하는 일 없이 귀거래시만 지었는데백발이 다정하여 자꾸만 재촉하누나’세종 때 문장가인 서거정이 도봉산 만장봉 아래에서 읊은 시 구절이다.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도봉산의 웅장한 경관에 감탄해서 지은 시다. 줄지어 늘어선 바위봉우리의 다양한 기복과 굴곡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절경으로 손꼽힌다.지난 4월 15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 둘이 ‘경향 70년, 70인과의 동행’에 참여했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 3번 출구 앞, 사람
오는 9일 치러지는 제 19대 대통령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환경정책이 각 후보의 핵심 공약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경주 울산 등 원전 지대에 자주 일어나고 있는 지진과 ‘세계 최고 수준’의 미세먼지 피해 등 환경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가습기 살균제 등 생활화학물질의 위험성이 비극적 사건을 통해 부각되면서 ‘일상의 안전’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공약에 담겼다. 주요 정당들은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아 ‘동물권’에 대한 공약도 처음으로 포함시켰다. <단비뉴스>는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홍준
<앵커>3년 전 오늘, 세월호 참사가 온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트렸습니다. 수심 44m 암흑의 바다에 갇혀있던 세월호는 마침내 지난 11일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사고의 원인은 무엇이고, 왜 구조 활동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는지 진실규명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강민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304명 참사, 잊을 수 없는 기억2014년 4월 16일,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일반승객 104명 등 476명의 승객을 태운 세월호. 맹골수도에 맥없이 침몰하는 모습을 TV로 보며 국민은
“한국에서는 동의하지 않으면 적이에요. 이해해야 하는데 말이죠.”홍세화 장발장은행 대표는 두 번째 주제로 들어서며 ‘이해’가 없는 한국 사회를 꼬집었다. 우리의 삶에 동의하지 않으나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한데, 한국 사회는 이해하는 자세가 없고 동의하지 않으면 적이 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동의하지 않으나 이해한다’는 무엇일까?동서양 공존의 미학, 톨레랑스와 화이부동홍 대표는 “톨레랑스란 차이를 차별, 억압, 배제의 근거로 하지 말라는 성찰이성의 소리”라 정의한다. 이성은 성찰이성과 도구이성으로 나눌 수 있다. 성찰이성은 이성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4세기 로마의 군사전략가인 베게티우스의 말이다. 그는 강한 무력이 평화의 전제조건이라고 믿었다. 로마제국 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도 혹독한 군사훈련을 꼽았다. ‘로마의 평화(팍스 로마나)’를 꿈꾸던 그가 상비군체제와 군비증강 등을 추진하며 전쟁 준비에 힘쓴 이유다.그러나 로마제국의 끝은 평화와 거리가 멀다. ‘팍스 로마나’를 위해 준비한 전쟁이 실제 전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평화를 위한 전쟁준비를 역설했던 제국은 과도한 전쟁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쟁비용 조달로 재정적자가 커진 게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의 명분으로 내세운 ‘4불가론’의 첫머리, 이소역대(以小易大)다. 고구려의 옛 땅인 요동을 되찾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아서일까. 위화도회군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중원에 진출하려던 최영의 염원이 사대주의자 이성계로 인해 좌절됐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이성계는 나라를 세운 뒤 명나라에 국호를 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으니 이성계를 사대주의자로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우왕 14년(1388) 이후 628년 만에
인조 1년(1623), 서인인 이수광과 이정귀 등은 광해군 때 편찬된 <선조실록>의 수정을 주청한다. “적신(賊臣)에 의해 편찬되어 부끄럽고 욕됨이 심하다”는 이유에서다. 적신이란 광해군 때 정권을 잡은 북인(대북파)을 가리킨다. 북인을 몰아내고 집권한 서인은 그들이 만든 실록을 인정하기 싫었다. 이이첨 등이 북인에 대해서만 좋게 서술하고, 다른 당파에 대해선 비방과 폄하를 일삼았기 때문이다.이렇게 탄생한 <선조수정실록>과 <선조실록>은 차이가 크다. 인물에 대한 평가를 예로 들어보자. <선조실록>에서 ‘어버이를 뵈러 간다면서 술만
앵커멘트>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촛불집회가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주최측 추산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는데요. 최순실 국정농단의 최종 책임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박대통령의 거취가 주목됩니다. 강민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리포트> 지난 12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인 일반 시민들입니다. 주최측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무대에서 역사적인 집회의 의미를 되새겼습
앵커멘트>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에 들어간지 한 달도 안됐습니다만, 벌써 곳곳에서 우리사회 모습을 바꿔놓고 있죠. 21회 부산 국제영화제도 마찬가집니다. 강민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리포트> 눈에 띄는 것은 각종 부대행사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영화제 기간 영화인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었던 배급사들이 대부분 행사를 접었습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위반 사례가 나올 수 있어서 입니다.인터뷰> A 영화배급사 관계자저희는 (행사가) 따로 없어요. 내부적으로 따로 계획이 없어서요. 일정도 좀 안 맞고
어떻게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 독자의 시선을 붙잡아 둘 수 있을까. 미디어 종사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모바일 시대에 효과적인 전략을 통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가 있다. 전 세계 온라인 매체 방문자 수 1위. 오늘날 가장 성공한 온라인 저널리즘으로 평가받는 <허핑턴포스트>다. 이 매체는 창간 6년 만에 160년 전통의 언론사 뉴욕타임스의 트래픽을 추월했다. 2012년엔 온라인 매체 중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허핑턴포스트>의 전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들 사이에서 더 돋보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영화<300>에서 스파르타 전사 3백명은 1백만 페르시아 대군에 맞선다. 누가 봐도 무모한 싸움이지만 역사에 남은 테르모필레 협곡 전투다. 시인 시모니데스는 훗날 전사들의 비문에 이렇게 적는다. ‘지나는 자여, 가서 스파르타인에게 전하라. 우리들 조국의 명을 받아 여기 잠들었노라.’ 진정한 애국심과 명예, 용기가 무엇인지 보여준 전사들은 영웅이 되었다.그러나 이 전투는 참담한 패전의 역사다. 가장 큰 패인은 수적 열세다. 당시 스파르타 사회는 10% 자유시민이 80% 이상의 노예계급을 지배하는 구조였다. 자유시민은 농사에서 면제되고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싶지만 멀리 떠나기 부담스러울 때 서울의 고궁이 떠오른다. 콘크리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기와지붕 고궁의 고즈넉한 풍경을 연상하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다. 이젠 전설이 돼 가는 과거와 소통하는 재미는 덤이다. 서울의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를 렌즈에 담아낸 박종우 작가의 ‘궁을 걷다, 숨을 쉬다’ 전시는 그래서 이름만으로도 도시민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전시회가 펼쳐진 서울 시민청 소리갤러리를 둘러봤다.
학창시절 교장실에 가 본 학생이 몇이나 될까. ‘권위적인 교장실과 주눅 든 학생’이 많은 이들의 상상 속 그림일 것이다. 하지만 서울 아현산업정보학교 교장실은 사뭇 다르다. 뻥튀기의 고소한 냄새와 감미로운 통기타 소리가 학생들의 발길을 이끈다. 방 가운데 커다란 마이크와 앰프가 설치돼 있고, 벽에는 학생들의 꿈을 적은 포스트잇 쪽지가 가득 붙어있다. 국내 최초 모험상담가이자 가수인 방승호(55) 교장이 만들어 낸 낯선 풍경이다. 지난 5월 17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아현산업정보학교를 찾았을 때, 방 교장의 왼손 새끼손톱에는 미용과
기원전 532년경부터 그리스 원형극장 배우들은 비극 대본으로 연기를 펼쳤다. 시인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도 당시 상연했던 작품 중 하나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예언과 함께 태어난 오이디푸스는 천형과도 같은 운명을 피하려고 평생 발버둥 친다. 하지만 그 노력이 오히려 끔찍한 운명을 실현하는 행동이었음을 스스로 밝혀낸다.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비극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가장 훌륭한 문학이라고 보았다. 타인의 비극적 삶을 통해 공포를 경험하고 연민을 느낌으로서 내 안의 슬픔과 고통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쓸데없이 신의 뜻을 거슬렀네. 죽어가던 놈은 죽어가던 이유가 있었을 텐데.”최근 화제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오는 대사다. 특전사인 주인공은 갱단두목이 된 옛 동료를 위기에서 구한 바 있다. 그의 독백에 따르면 인간의 생사는 신의 영역이다. 죽음을 앞둔 동료를 살린 것은 신에 대한 도전으로 비쳐진다.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도시 국가 우룩을 다스린 왕 길가메시도 신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길가메시는 영생을 꿈꿨다. 친구 엔키두의 죽음을 겪은 이후부터다. 절망과 공포의 그림자가 그의 정신을 뒤덮었다. 죽음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