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김영란법 시행 이후 달라진 영화제

앵커멘트>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시행에 들어간지 한 달도 안됐습니다만, 벌써 곳곳에서 우리사회 모습을 바꿔놓고 있죠. 21회 부산 국제영화제도 마찬가집니다. 강민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눈에 띄는 것은 각종 부대행사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영화제 기간 영화인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었던 배급사들이 대부분 행사를 접었습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위반 사례가 나올 수 있어서 입니다.

인터뷰> A 영화배급사 관계자

저희는 (행사가) 따로 없어요. 내부적으로 따로 계획이 없어서요. 일정도 좀 안 맞고...

인터뷰> B배급사 관계자

저희가 B(배급사)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행사는 없습니다.

부산시는 영화제 개·폐막식 초대권을 일절 배부하지 않았습니다. 시가 영화제 조직위로부터 초대권을 받아 배부하는 행위가 법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개폐막식 초청인사에게 숙박과 항공권을 제공해 왔지만, 이 역시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에겐 중단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윤 부산국제영화제 홍보실장

영화인 중에서도 교수직을 겸직하고 계신다던가 아니면 공기관에 계시는 분들, 이런 분들 같은 경우 김영란법에 의한 특정의 제한 사항을 말씀드리고, 안내를 드리고...

스탠드업>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개폐막 작품의 경우 전년도보다 일반인 관객석이 각각 8백석 정도 늘었습니다. 선물용 또는 홍보용으로 나눠주던 초대권이 줄면서 일반인 관객에게 기회가 돌아간 겁니다.

문화계의 오랜 병폐로 손꼽히던 공짜표 남발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인터뷰> 김정윤 부산국제영화제 홍보실장

영화인들도 중요하지만 영화인들을 초청하는 것만큼 관객들을 모시고 개막식을 여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서 일반인 관객석을 더 늘린 것입니다.

인터뷰> 박장훈, 24세,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초대권보다 일반석을 늘린 건 아무래도 일반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니깐 더 좋은 방향으로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국제행사인 부산국제영화제. 영화를 즐긴다는 본연의 목적을 찾게 될지 주목됩니다. 단비뉴스 강민혜입니다.

영상취재: 박기완 기자, 손준수 기자


<단비뉴스>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2016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집중 취재 조명한다. 초청작 <다이빙 벨> 불허 방침을 놓고 '예술과 정치성' 논란 속에 무산 위기까지 몰렸던 부산국제영화제. 극한 갈등을 겪으며 축소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국제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따끔한 질책과 애정 어린 시선의 기획기사, TV 뉴스 리포트를 선보인다. (편집자)

편집 :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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