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오묘한 승부의 세계를 온전히 들여다볼 수는 없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야말로 승부를 결정짓는 관건이다. 그러나 선수에 따라서는 승리만이 목표가 아닐 수도 있다. 한번 오른 최고봉에 재도전하는 등산가라면 다시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목표일 수는 없다. 다른 코스로도 오르고 싶고 팀워크를 중시할 수도 있으리라.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김연아(23ㆍ 올댓스포츠) 선수의 심정은 현역 복귀 선언 이래 어떤 변화를 겪어온 걸까? 마음의 궤적을 따라가기 위해 2012년 7월의 기자회견으로 돌아가
피겨스케이팅 대회에 출전하는 싱글 선수는 두 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해야 한다. 2분 50초짜리 쇼트프로그램과 4분 10초간 연기를 펼치는 프리프로그램. 하지만 김연아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늘 3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그녀는 쇼트와 프리뿐 아니라 나머지 하나의 프로그램까지 선보이고 나서야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탑 클래스 선수들이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바로 갈라프로그램. 쇼트와 프리프로그램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대회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는 갈라쇼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김연아의 갈라쇼 출석률은 100%. 20
야구장의 유혹… 전체 관중 39%가 여자도루를 시도하는 롯데 선수를 저지하기 위해 두산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자 롯데 관중석에서 외마디 외침이 터져 나왔다.“마! 마! 마!” (‘이놈아’의 준말 ‘인마’을 다시 줄여 쓴 말)3루 뒤 관중석에서 두산 팬들이 송창식의 노래에 맞춰 답한다.“왜~불러~”2만 가까운 관중이 “마”를 외치는 함성도 위협적인 욕으로 들리지는 않는다. 여성들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끼어들기 때문이다. 노래를 부를 때도 부산 ‘아재들’의 거친 목청에 ‘아지매들’의 알토와 여고생들의 소프라노까지 합창을 이뤄 경기장 안팎으
리그, 컵대회를 통틀어 2010년 7월 28일 이후 수원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서울이 마침내 7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 경기에서 수원삼성블루윙즈를 홈으로 불러들인 에프씨(FC)서울은 전반 23분 이상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0분 정조국의 동점골에 힘입어 1대 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케이(K)리그 슈퍼매치’답게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전반 2분 몰리나가 수원의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슛을 날렸으나 수문장 정성룡
지난달 18일 케이지씨(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2점차로 승리한 뒤 2주간 4연패를 달리던 케이티(KT)가 마침내 귀중한 1승을 신고했다. 부산 KT는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케이비(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79대68로 승리해 연패 행진에서 벗어났다. KT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신인인 김현수와 장재석을 2군에서 불러들여 구성원을 재정비했다”며 “선수들이 힘을 합쳐 경기하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감독의 기대대로
“여러분, ‘이‧유‧강’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째, 이효리처럼 웃어라. ‘텐미닛(10 minutes)’의 가사처럼 10분 안에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으려면 많이 웃어야 합니다. 둘째, 유재석처럼 말하라. 유재석씨는 절대 남을 깎아내리면서 이야기 하지 않죠. 남을 기분 좋게 하는 유재석의 화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강호동처럼 반응하라. 강호동씨는 별 말 아니어도 큰 리액션(반응)을 보여주는데요, 상대방이 이야기했을 때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 또한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29일 저녁 부산시 동구의 부산시민회관에서
이번 경기 승리에서 승리해 맹추격 중인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축구단과의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나아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려 했던 수원 블루윙즈의 꿈이 한 걸음 멀어졌다.수원 블루윙즈는 2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유리한 경기를 펼쳤으나 골 득점에 실패,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또한 지난 3일 서울전부터 이어지던 3연승 행진도 마감했다.이날 경기는 전력상 수원의 우세가 점쳐졌다. 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일
2012-2013 시즌 프로농구 첫 '통신사 라이벌전'은 SK의 승리로 끝났다.서울 SK는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3-77, 4점차로 부산을 꺾고 시즌 5연승을 이어갔다. SK가 정규리그에서 5연승을 달성한 것은 2008년 3월(14일~22일)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이번 경기 승리로 1승을 더한 SK는 시즌 5승 1패를 기록,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SK는 애런 헤인즈의 활약으로 1쿼터부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7전 8기 정신도 에버튼을 넘지 못했다. 지난 22일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8라운드 경기에서 에버튼을 홈으로 불러들인 QPR은 1-1 무승부를 기록해 또 다시 첫 승의 기회를 날려버렸다.지난 8월 18일 리그가 시작된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QPR은 3무 5패로 리그 최하위(20위)에 머물러 있다. 계속되는 성적 부진으로 마크 휴즈 감독 경질설은 물론 팀 주장인 박지성에 책임을 묻는 비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여러모로 1승이 절실
케이(K)축구 16개 팀을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상·하위 8팀씩 둘로 나누어 겨루는 ‘스플릿 리그’가 지난달 15일 시작된 뒤 2무 3패의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던 부산이 마침내 첫 승을 신고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박종우의 선제골과 후반 36분 한지호의 쐐기골로 포항 스틸러스를 2대 0으로 눌렀다. 이로써 부산은 승점 51점을 기록, 제주 유나이티드에프씨(FC)의 48점을 넘어 상위 리그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올 시즌 상대전적 2무
김연아가 꼽은 1등 후배 김해진(15·과천중)과 남자 김연아로 불리는 김진서(16·오륜중)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동반 출국했다. 지난 8월 4일부터 양일간 서울시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2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선수 선발전’에 출전해 각각 여자부 2위와 남자부 1위를 차지한 뒤 얻은 출전권으로 그랑프리 무대를 밟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 두 차례 출전 기회를 얻은 김해진과 김진서는 첫 대회로 그랑프리 3차 오스트리아 대회에 나서게 됐다. 13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열리는 ‘ISU 주니어
2012 런던올림픽의 펜싱 여자 개인 에페 준결승전에서 ‘이해할 수 없이 길었던 1초’ 때문에 패한 신아람 선수. 경기장에 주저앉아 서럽게 우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런던의 눈물’로 불렸던 그가 지난 24일 스포츠문화연구소(소장 이대택) 주최로 서울 노고산동 소통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신아람, 런던의 눈물 그 이후’를 주제로 한 이날 콘서트에서 신아람(26ㆍ계룡시청)은 “귀국 후 끊이지 않는 방송과 인터뷰가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쉴 시간이 없어 이제는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문을 열어 사회자인 최동호
김광진(KBS2라디오 ‘김광진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최근 3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는 것인데요, 국내에 스마트폰이 도입된 지 얼마 만에 이런 기록이 나온 것인가요.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본격 도입된 것은 지난 2009년 11월 아이폰이 시판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3천만 명을 돌파한 것이죠.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천만 명을 넘어선 것은 아이폰 시판 후 약 1년 4개월
런던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인 우리 선수단이 돌아왔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순위 5위를 기록한 선수단은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를 훌쩍 초과 달성하면서 찜통더위에 시달리던 국민들에게 시원하고 짜릿한 기쁨을 안겨주었다. 우리에게 만만한 ‘메달 밭’이 아니었던 펜싱, 체조, 축구, 복싱 등에서 깜짝 메달이 쏟아졌고 펜싱 남자 단체 사브르에서는 한국의 올림픽 사상 100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수영 박태환의 실격 번복, 유도 조준호의 판정 번복, 펜싱 신아람의 ‘멈추지 않은 1초’
지난 9일 시작된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MF)는 매일 밤 영화 한 편과 뮤지션의 라이브 무대로 구성되는 [원 썸머 나잇]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11일은 ‘힙합 나잇’이었다. 국내 개봉을 앞둔 <스텝업4: 레볼루션>(Step Up Revolution) 상영에 이어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와 박재범의 공연이 청풍호반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다. 공연이 끝난 시간은 밤 11시. 아쉬움 속에 뿔뿔이 흩어지던 약 3200명 관중 가운데 수백 명은 셔틀버스를 타고 같은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8월 한여름, 밤의 열기가 낮보다 뜨겁다. 열대야에 올림픽 열기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저녁 5시 반에 시작한 유도는 자정이 돼야 최종 승자가 가려진다. 박태환의 물살은 한국 시각으로 새벽 3시에 감상할 수 있다. 다음날 아침이면 밤새 경기 결과와 선수들 이름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올라있고 온•오프라인 망라하고 많은 국민들이 올림픽에 빠져 있다. 런던올림픽 개막 일주일째, 메달 레이스는 하루 앞을 내다 볼 수 없다. 오심과 부상으로 강자들이 탈락하고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선수들이 메달을 따니 TV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이쯤에서
4년 전 승부는 찰나에 가려졌다. 13초 만에 무너질 실력이 아니었다. 8강전 갈비뼈 부상이 패인이었다. 올림픽 결승전에 선 왕기춘은 상대 선수의 ‘발목잡아메치기’에 경기 시작 13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다. 경기장을 나와 카메라 앞에 선 왕기춘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제 노력이 좀 부족했나 봐요”. 부상은 그 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53연승 세계랭킹 1위, 올림픽 부담 떨쳐버리려 했는데…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뼈저리게 경험했다. 큰 시합에서 지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