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티켓 2장 이상 확보’ 다짐

“후배들을 위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최소한 두 장은 따고 싶습니다.”

소치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13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나가며 김연아(23·올댓스포츠)가 던진 출사표다. 현역 복귀를 선언한 뒤 처음으로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에서 그는 세계챔피언타이틀 탈환과 2014소치올림픽 출전 티켓 확보를 위해 연기를 펼치게 된다. 

▲ 10일 인천공항에서 출국 기자회견을 가진 김연아. ⓒ 장시군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주최 대회에서 김연아는 14일 밤 23시 30분(한국시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통해 ‘뱀파이어의 키스’를, 17일 오전 9시 프리스케이팅에는 ‘레미제라블’을 선보인다.  

김연아는 지난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선수 사상 최초로 총점 200점을 돌파하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으나 2011년에는 은메달에 머물렀다. 4년 만에 왕좌 탈환에 나서는 김연아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아사다 마오(일본), 애슐리 와그너(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의 경쟁이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열린 출국 기자회견에서 아사다 마오와의 맞대결을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연아는 “주변에서 자꾸 아사다 마오와 비교해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지만 제 목표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일 양국 언론은 ‘라이벌 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김연아는 올림픽 출전권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 1~2위는 소치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할 수 있고, 3~10위는 2장, 24위 안에 들면 1장을 얻는다. 1등을 할 경우 후배 선수 2명을 올림픽에 데리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제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티켓 장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최소 두 장은 따서 후배 선수에게 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김연아는 지난해 7월 현역 복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후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동안 한국 피겨를 위해 할 일이 남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목표를 위해 지난 8개월간 하루 6시간씩 훈련에 매진했다고 한다. 

시즌 막바지, 체력과 표현력도 한 단계 끌어올려

“체력은 밴쿠버올림픽 때와 비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운동을 하다 보면 그때와 다르게 너무 힘이 들 때가 있고, 체력적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더라고요. 지금으로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대회에서 긴장을 하거나 심리 상태에 따라 실수를 할 수도 있겠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독일서 열린 NRW트로피 대회와 올 1월 전국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에 비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 작품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몸에 더 익지만 스핀이나 스텝은 잠깐의 방심으로 레벨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13시간의 비행을 거쳐 런던에 도착한 김연아는 12일과 13일 메인 링크에서 진행된 공식 연습을 실수 없이 마쳤다. 이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 50여명에 둘러싸이는 등 내외신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연아는 14일 저녁 8시에 진행되는 드레스리허설에서 마지막으로 연기를 점검한 뒤 밤 11시 30분에 시작되는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나선다. 13일 진행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조 추첨에서 전체 35명 선수 중 14번을 뽑아 3조 세 번째 순서에 배정된 김연아는 15일 새벽 1시 47분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경기는 에스비에스(SBS)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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