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오 서울 종로 청계광장에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주인공 ‘정 여사’가 나타났다. "투표 시간 너무 짧아. 늘려줘!"라고 쓰인 팻말을 손에 든 정 여사는 지난달 26일부터 견공 ‘브라우니’와 함께 꾸준히 국회, 광화문, 청계광장 등으로 출석 중이다. 이 1인 시위는 ‘선거일 유급휴일 지정, 투표마감 오후 9시로 연장’을 목표로 청년유니온이 처음 시작한 것을 지난 16일 발족한 시민단체 연대조직 ‘투표권보장공동행동’이 이어받아 펼치는 퍼포먼스다. 시민과 활동가들이 돌아가며 정 여사를 맡고 있는데 이날의 정
물과 흙, 운명의 갈림길에 선 똥요즘은 똥을 눌 때마다 어쩐지 죄책감이 든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사는 서울의 아파트에서 볼일을 본 뒤 변기 레버를 잡는 순간 마음이 찜찜해진다. 저 똥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한 적이 없었는데, 그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안철환 귀농운동본부 도시농업위원장이 쓴 <시골똥 서울똥>은 똥의 두 가지 종착역을 알려준다. 물과 흙, 둘 중 어느 곳을 향하느냐에 따라 똥의 운명이 극적으로 갈린다. 수세식 화장실에서 태어난 똥은 바다로 가 영원한 죽음을 맞는다. 우리가 변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려 잠을 못 자요.’ 커피를 두고 이야기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각성 성분인 ‘카페인’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흔히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유난히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증상을 커피 탓이라고 말한다. 커피에 카페인이 들어있으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카페인의 일부 부작용만으로 매도당하는 커피로서는 억울한 구석이 없지 않다.커피 안에는 카페인 말고도 주요 성분이 많다. 무엇보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폴리페놀 등 커피 속에 들어있는 항산화 물질은 노화의 주범인 유해산소를 없애준다
‘협동조합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올해는 유엔(UN)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다. 협동조합은 150여 년 전 생겨나 주식회사가 대부분인 자본주의 경제에서도 생명력을 잃지 않고 있다. 2008년에 다시 도래한 세계적 금융위기까지 효과적으로 이겨내면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유엔은 "협동조합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Cooperative Enterprises Build a Better World)"는 슬로건 아래, 협동조합이 연대를 통해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
지난해 12월 기독교 배경의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가 현행 교과서에서 시조새 등 진화론 관련 일부 내용을 삭제하라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청원한 후 창조과학계와 진화론학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창조과학회 교과서위원회와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를 통합해 2009년 출범한 교진추는 ‘진화론은 과학이 아닌 하나의 가설’이라고 주장하며 교과서의 진화론을 공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화론 학자들의 모임인 ‘다윈 포럼’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인문학 아카데
한 주 내내 삭막한 도시에 살다 보면 휴일만이라도 맑은 공기 마시며 흙 한 줌 쥐어보고 싶은 마음 간절해진다. 황금연휴를 맞아 너도나도 끌고 나온 차들이 전국 도로를 가득 메웠다고 한다. 성질 급한 뒤차의 경적소리를 참아가며 매캐한 매연 뿜어내는 앞차 꽁무니만 쳐다보느라 한숨깨나 쉬었을 터이다. ‘그냥 집에나 있을 걸……’ 노들 섬에 ‘비밀 텃밭’이 있다 연휴가 시작된 토요일인 26일 오후, 한강대교도 도심을 벗어나려는 차량 행렬로 꽉 막혀 있었다. 그러나 멀리 가지 않아도 좋다. 도심 속에도 흙 내음 풍기는 연둣빛 텃밭이 펼쳐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안의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는 작업이 8일에도 계속된 가운데 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주민, 활동가들이 각각 집회를 열고 대립했다.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서귀포시 강정천 옆 체육공원에서는 보수운동가인 서경석 목사가 주도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 전국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는 애국시민단체총연합회, 한국시민단체연합회, 해병전우회 등 외지에서 온 400여 명과 제주 지역에서 참여한 300여 명 등 총 700여 명이 모여 조속한 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했다. 어버이연합회의
<경향신문>이 트위터 팔로워(구독자) 1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이대근 편집국장과 팔로워간의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2010년 3월 트위터를 연 뒤 현재 팔로워가 9만6000명을 넘어선 <경향>은 언론사 중 트위터 팔로워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5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2층 갤러리 ‘효재처럼’에서 30여명의 참석자와 이 국장이 나눈 대화는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신문은 ‘부분’이 아니라 ‘전체’의 가치 담아야 “한국 언론들은 정당 같습니다. ‘당리당략’에 따라 활동한다는 표현이 맞아
김영희 PD의 실제 모습을 본 순간 왜 별명이 ‘쌀집 아저씨’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전문직 종사자라기보다는 수수한 차림새와 햇볕에 그은 듯한 건강한 얼굴이 동네 가게 아저씨들을 연상하게 했다.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물러난 김영희(51) PD는 지난 4월 남미로 훌쩍 떠났다. 60일간 여행하며 느낀 것을 글과 사진, 그림에 담아 최근에는 책도 냈다. 그가 지난 29일 제천 세명대학교에서 ''나는 가수다'와 창의적 사고'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200여
박원순 당선의 일등공신이 된 비결경현: 이번 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슈가 바로 ‘나꼼수’잖아. 박원순 씨 당선에 ‘나꼼수’가 큰 역할을 했다고들 하는데, 어떤 것 같아? 슬기: 나도 ‘나꼼수’가 큰 역할을 했다고 봐. 원래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나경원 후보보다 크게 앞서 나갔잖아. 그런데 한나라당에서 박 후보를 검증한다면서 병역 기피, 인테리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지지율 격차가 많이 좁혀졌지. 주진우 기자가 ‘나꼼수’에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이나 나경원 후보의 사학재단 비리, 1억원 피부샵 의혹을 터뜨리면
요즘 한국에서 가장 범죄율이 높은 지역은 어디일까? 아마도 ‘평화의 섬’ 제주의 강정마을일 것이다. 인구가 1900명 남짓한 이 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다 이미 50여 명이 사법처리를 당했고 지금도 200여 명이 이런 저런 ‘혐의’로 처벌 절차를 밟고 있다. 주민과 외부활동가가 섞인 숫자이긴 하지만 마을 인구의 10%를 훌쩍 넘는 이들이 강정마을 안에서 범법자가 된 셈이다. 그러나 몸을 던져서라도 마을의 자연을 지키겠다는 이들의 충정은 처절하게 짓밟히고 말았다. 해군은 강정의 명물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는 등 기지건설을 밀어붙
이야기는 한 권의 책에서 시작한다. 2052년, 이제는 백발노인이 된 이적이 자신의 책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도입부를 이렇게 마무리 지었다.“2011년도 역시 돈, 돈의 해였다.” 이적의 나레이션과 함께 펼쳐지는 영상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2011년의 사건들이 지나간다. 일본에서 대지진이 일어났고, 빈 라덴이 죽었으며, TV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점령당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돈이라는 현실.사실 시트콤은 현실성(리얼리티)을 살짝 무시하고 기발한 상황설정과 천연덕스런 연기를 통해 웃음을 주는 장르라고 할 수
박경철(KBS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진행자): 이번 한 주는 무기력과 공포가 주식시장을 지배했습니다. 미국 부채 협상 타결 이후에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유럽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미국을 거쳐서 다시 유럽을 강타하면서 세계 증권시장이 패닉(공포) 상황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2년간 제로(0)금리 유지’라는 역사상 최초의 결정을 내렸지만 프랑스 위기설이 또 불거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행 3.25%로 동결했습니다. 8월 둘째 주, 국내외 경제를 진단해보겠습니다. 함께 해 주실
컴퓨터 시스템 관리직서 해고, 영어 학습지 교사로 중견 건설회사의 설계 부서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겨울 3개월간 육아휴직을 냈던 이 모(38.여) 씨는 올해 2월 복직 후 이전과 업무가 완전히 달라져 당황했다. 그녀가 복직하겠다고 연락했을 때 회사 측은 “일할 자리가 없으니 다시 생각해보라”고 권했다. 그러나 일을 계속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자 일단 받아주긴 했는데, 설계 업무가 아닌 관리부서의 단순 문서 작업과 전화 상담 업무를 맡긴 것이었다.전문 분야가 아닌 일을 맡길 수 있느냐며 항의하자 한 달 후 인사과에서 “사직서에 사인
'종편 특수' 기대했지만 신입 공채 드물어올 하반기 출범 예정인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사들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경력직 공채를 시작했으나 신입사원 채용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계획을 내 놓지 않아 ‘종편 특수(特需)’를 기대했던 예비언론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16일 언론계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 중앙일보의 , 동아일보의 <채널A> 등 3개 종편 채널과 보도채널인 <연합뉴스 TV>는 현재 구체적인 신입사원 채용 계획 없이 경력직 채용만 진행 중이다. 지난달 22일 서류접수가 마감된 의 경력사원 공채
최근 수습 기자 공채를 마친 <청주MBC>가 응시자의 나이를 제한하고 모집공고 후 갑자기 지원조건을 변경하는 등 일방적인 일 처리로 예비언론인들의 큰 불만을 샀던 것으로 나타났다.3일 <청주MBC>와 포털 다음의 예비언론인 커뮤니티 ‘아랑’ 등에 따르면 <청주MBC>는 지난달 12일 수습기자 채용 공고를 내면서 남자는 1981년, 여자는 1985년 이후 출생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다. 이 회사는 또 이틀 후인 14일 갑자기 모집요강을 변경, 원래 공고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공인 영어시험 점수를 요구했다. 당초엔 필기 전형에서 자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