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때 부터 시청해서 이제는 30살이 되어버린 사람입니다. 유일하게 tv수신료가 아깝지 않다고 느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mee)“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게 되고 이 프로 아니면 어디서 이런 걸 배운답니까.” (***j1600)15년 동안 안방을 찾았던 한국방송공사(KBS) <환경스페셜>이 지난 4월 3일 마지막 전파를 탔을 때, 게시판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으로 북적였다. 공중파 방송에선 유일하게 환경문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이어서 평일 심야에 방송됐지만 ‘고정 팬’이 많았다.KBS는 <환경스페셜> 등
‘두물머리’로 불리는 경기도 팔당의 유기농 단지는 강물을 따라 흐르던 유기물이 강변에 쌓여 기름진 논밭을 이룬 곳이다. 여기서 농사를 짓던 유영훈 팔당유기농지회장은 4대강 공사로 자전거길을 만든다며 이런 옥토를 갈아엎은 정부에 한이 맺힌 듯, 비분강개한 표정이었다. “새 농지를 못 구한 팔당 농민들은 파종을 못한 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근 도시에 매일 채소를 공급해 오던 유기농 생산기반은 다 파괴됐고요. 올 여름에 과연 채소 가격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보시면 알 겁니다.” 지난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4
기존 건물을 부수고 아파트 등을 새로 지어 올리는 재개발·재건축 대신 낡은 집을 고치고 마을길과 상하수도 등을 정비하는 ‘마을만들기’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가치 상승을 노린 건물주와 개발업자들이 세입자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강제철거와 환경파괴 등 부작용을 낳았던 ‘속성’ 재개발 방식을 지양하고, 마을 공동체를 살리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자는 움직임이다. 마을만들기는 특히 동네 텃밭, 마을회관 등 필요한 시설을 주민 스스로 제안하고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정부나 기업이 주도하는 정비방식과 차이가 크다. 25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
전국의 농촌이 쓰다버린 폐비닐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방치된 비닐이 바람에 날려 하천을 오염시키고, 들판 곳곳을 폐허처럼 만든다. 불법적인 소각처리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분진 등 공해물질을 퍼뜨린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일손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폐비닐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전국에서 수거 안 된 비닐 매년 7만톤밭에 비닐을 깔아주는 '멀칭(mulching·덮기)재배'는 김을 맬 사람이 부족한 농촌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햇빛을 차단해 잡초가 자라는 걸 막고 땅 온도를 높여 작물이 잘 자라게 해주기 때문이다. 충북 제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2주기를 맞아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시민이 연대해 핵에너지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의 탈핵축제가 9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다. 환경운동연합과 한살림연합 등 7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오후 2시 합천평화씨알합창단 공연으로 시작, 탈핵 퍼레이드를 끝으로 6시까지 이어졌다. 시청광장 주변에 가설된 31개의 천막에서는 친환경 로컬푸드 나누기, 재생에너지 만들기 등 ‘지속가능한 경제’를 강조하는 전시와 체험행사도 함께 열렸다. 1500여 명의 행사 참가자들
유난히도 추웠던 올 설 연휴, 바깥 날씨가 추운 것과 반비례해 오랜만에 모여 나눈 가족의 정담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가족은 세상 인심이 야박해질수록 마지막으로 기대는 언덕이요, 세상살이가 고달플수록 달려가 안기고 싶은 안식처가 아니던가?그러나 설 연휴에도 송전탑 위에서, 성당 종탑 위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이가 있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법원 판결까지 난 재능교육 노동조합을 인정해달라고 농성을 벌이는 그들의 모습은 설 연휴 동안 오히려 기억에서 사라졌다. 명절 분위기를 띄우는 데 열중한 언론
"저 왕따예요. 초등학교 때도 막 컴퓨터실에 가둬놓고 종이나 지우개 먹으면 나오게 해준다고 그래 놓고 진짜 먹으니까 안 나오게 해주고.”(복순이/이예정)“(애들이) 진짜 얼굴에 가래 뱉은 적도 있고 페이지마다 선크림을 발라주시고.”(남우)아이들 입에서 험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탄식이 절로 나왔다. 학교폭력 대책이 엉망이라는 증언도 생생하다.“학교에 뭔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나 봐요. 제 앞에서 그 애들(가해자들) 편을 들어주는 거예요. 그게 뭐예요. 제가 있는데. 너도 잘못했지 않았니? 이러면서 네가 잘못했으니까 그랬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과도한 매장 조명에 대해 정부가 규제에 나섰다. 환경부는 일정 규모 이상 건물의 조명 밝기가 기준을 넘어설 경우 최고 과태료 300만원을 매기는 내용의 ‘빛 공해 방지법’ 시행령 제정안이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단비뉴스>가 13일 보도한(‘삼성•LG 가전매장, 절전 캠페인 ‘반역’) 가전매장들의 지나친 조명 사용도 규제를 받게 된다.시행령을 보면, 앞으로 시·도지사가 정하는 조명환경관리구역 안에서 연면적 2천㎡ 또는 5층 이상 건축물의 장식조명, 가로등이나 보안등 등 공간조명, 광고조명이
10일 오전 10시 전국 곳곳에서 재난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겨울철 전력 사용이 급증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비하는 훈련 경보였다. 공공기관의 위기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훈련이지만, 민간에서도 함께 절전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사람들은 일부 조명등을 끄거나 습관적으로 틀어놓은 TV나 컴퓨터를 끈다. 또 트위터나 카카오톡 등에 절전하자며 글을 올리고 리트윗하기도 한다. 굳이 절전 캠페인을 하지 않더라도 서민들은 전기를 아끼는 게 습관이 된 이가 많다.충북 제천 대형매장들 낮에도 ‘불야성’그러나 절전을 하자는 국민
새해 초면 각 언론사마다 신년기획을 내놓는다. 올해 주요 신문사들은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세대 갈등 등 국내 현안에 주목했다. 방송사들은 어땠을까? 지상파의 맏형 한국방송(KBS)은 을 통해 ‘동아시아 평화’를 화두로 잡았다. 한중일 사이의 역사기록을 둘러싼 갈등과 영토분쟁이 심화되는 상황이기에 공영방송으로서 다뤄볼 만한 주제였다. 세 나라 모두 정권교체를 맞이한 만큼 한중일 관계를 새롭게 모색할 수 있는 시기라는 면에서 시의성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6일 방영된 신년기획 1편 ‘동아시아 평화 프로젝트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는데, 우리는 건축과 도시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을까? 아파트 평수를 재고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만 따지는 건 아닌지. 뉴타운 공약에 한 표 던지는 사람들에게도 건축은 왠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것 같다.개발주의에 온몸을 맡긴 도시들의 공통점‘건축을 가깝게 대하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는 없을까?’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8일부터 14일까지 이화여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도시’를 주제로 중·장편 10편과 단편 2편을 포
“선거에서 이기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 해결되지 못할 문제는 없다.”1988년 미국 대선. 지지율 고공행진에 취해있던 마이클 듀카키스 민주당 후보가 어쩌다 ‘무능한’ 조지 허버트 부시에게 고꾸라졌을까. 그것은 부시의 선거 참모 리 에트워터가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치열한 ‘네거티브 전략’을 수행했기 때문이었다. ‘제3자를 통한 루머 퍼뜨리기’, ‘가짜 여론조사로 이미지 깎기’, ‘공포 조장하기’ 등의 반칙으로 부시는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책검증 없이 대통령을 뽑았
어제(2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학생 등 시민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참가자들의 발언과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열악한 노동 조건에 대해 말하며 기본적인 대우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민주노총은 성명서를 통해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사회양극화 해소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노동자에게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대한문까지 이동해 마무리 집회를 가
‘청계천+20프로젝트’ ‘고향의 강’ ‘생태하천복원사업’ 등은 4대강에 이어 지류를 향하는 불도저식 개발의 다른 이름이다. 자전거도로를 내고 생태공원을 조성해 지역명소로 만든다는 구상은 ‘지방판 청계천사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하지만 지방자치단체들은 각종 사업에 앞다투어 지원한다. 2010년 2월 시작된 ‘고향의 강’ 사업도 지방자치단체 응모를 거쳐 60곳이 선정됐다. 15개 시범사업을 더해 현재 75개 지방하천에서 진행중인 사업은 하천별로 최대 300억원까지 정부가 지원한다.국토해양부 예산안에는 하천정비 사업비 전체 액수만 적
“정준길 새누리당 전 공보위원의 택시 승차와 관련해 블랙박스(Black Box)를 확인할 예정입니다.”‘안철수 대선 불출마 협박’ 폭로에 대해 ‘친구 사이의 대화’라고 우겼던 정준길 전 위원은 택시 안에서 전화하는 모습을 목격한 기사가 블랙박스가 있다는 것을 밝히자 곧바로 자신의 승용차에서 전화했다는 기존 주장을 번복했다. ‘고압적으로 협박하는 분위기였다’는 택시기사의 주장에 믿음이 쏠리고 정 전 위원의 신뢰성은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자동차의 사고기록장치, 즉 블랙박스가 보편화하지 않았다면 상황이 이렇게 간단히 정리되기 어려웠
한 지붕 두 위원장.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자리에서 강제로 밀려났다가 소송 끝에 해임효력정지 판결을 받았던 김정헌(66) 전 공주대 교수가 2010년 초 후임 위원장과 한동안 나란히 출근했던 사태를 언론은 이렇게 불렀다. 김 전 위원장은 두 달 반의 ‘출근투쟁’ 끝에 복직을 포기하고 공주대 교수직에서도 물러난 뒤 ‘마을 운동’에 뛰어들었다. 자치 자립 공동체는 소통에서 시작“(인도의 국민 지도자) 간디가 꿈꿨던 것도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며 자치하는 스와라지(자립) 마을을 만드는 거였어. 이런 마을 60만 개
작품명 : 미용실 페이소스연 출 : 이성제R . T : 14'47"서울 마장동 래미안 아파트 앞 상가 2층, 은하미용실. 머리자르러 드나들었던 이곳은 항상 아줌마들로, 아줌마들의 이야기로 북적였다.의자에 앉아 머리 자를 때면 그들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귀 기울이게 된다. '부동산' '주택 융자' '여행' '목욕탕 때밀이' '아들 딸' '슈퍼마켓 세일' 등등 내가 관심 주지 않았던 소재들이 흘러 나온다. 거기에 아줌마들의 맞장구와 추임새가 덧붙는다.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끝날 것 같다가도 이상하게 이어졌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