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보영(단비뉴스 기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단비뉴스의 심층기획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 시리즈] 마지막 차례인 금융대안 좌담회입니다. 지난해 6월, 제1부 근로빈곤 시리즈를 시작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특집이 어느덧 마지막 차례를 맞았는데요, 오늘은 5부 ‘저당 잡힌 인생’에 참여한 기자들과 함께 취재 뒷얘기와 대안을 논의해 보겠습니다. 먼저 정혜정 기자, 등록금 빚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을 만났죠?등록금 벌려다 피라미드 조직에 걸려들기도 정혜정(단비뉴스 기자): 네, 등록금 빚 때문에 청춘을 빼앗긴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취재원 섭
쾅. 굉음이 귀를 찢었다. 기식의 눈앞에서 두 사람의 몸이 바닥 아래로 사라졌다. 2∼3초도 아닌 한순간이었다. 굉음 속엔 두 사람의 비명 소리가 섞여 있었다. 마르지 않은 콘크리트는 무너지면서 먼지조차 내뿜지 않았다.이것은 소설도, 영화의 한 장면도 아니다.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스러져간 노동자들의 마지막 순간을 전하는 <한겨레> 탐사보도기사의 한 부분이다.“최대한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글을 씁니다. 문장의 화려함이나 기교보다는 사실이 갖는 충격을 통해 독자의 희로애락을 이끌어내려고 합니다.”'한겨레in', 차별화된 심층보도로
“촛불이 이긴다, 대학생이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 ‘6·10 민주항쟁’ 24주기를 맞아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주최한 `6.10 국민촛불대회'가 10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우렁찬 구호 속에 열렸다. 주최 측 추산 5만여 명(중도귀가인원 포함), 경찰 추산 5천여 명이 참여한 문화제 형식의 이날 집회에는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 동화면세점, 보신각까지 인파가 이어졌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 4당 소속 국회의원과 방송인 김제동 권해효 씨, 학부모 단체 대표 등 각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등록금이 터지고 있습니다.” 대학 축제에 초청받은 한 개그맨은 폭죽이 터지자 탄성을 지르며 말했다. 동료 개그맨이 무대로 올라오자 “지금 여러분의 등록금이 올라오고 있다”며 ‘높은 등록금’을 화두로 개그를 이어갔다.관심은 높아졌는데 투쟁은 미온적 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매년 봄 개나리가 필 때까지 투쟁을 하다 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개나리 투쟁’에 대한 언론의 관심도 높아졌다. 배우 김여진도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목소리를 보탰다. 학부모 50여명은 ‘등록금과 교육비를 걱정하는 학부모
등록금 인상한 대학, 개학 앞두고 분위기 뒤숭숭캠퍼스에 봄이 오고 있지만 예년의 봄 같지는 않아 보인다. 개강을 앞둔 대학가 분위기가 뒤숭숭한 곳이 많다. 등록금 책정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학생과 부모가 참여하는 등록금심의위원회들이 파행을 거듭한 데다, 등록금을 동결할 것 같던 대학들조차 상당수가 인상을 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 신분으로 등록금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루는 한 누리꾼이 인터넷 상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인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각각 ‘Heinrich’, ‘kor_Heinrich’ 아이디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힐튼 호텔. 검은 정장의 사내가 택시에서 내린다. 양 손에 큰 여행 가방을 든 꺽다리 사내는 프런트에서 방을 배정받은 뒤 투명한 엘리베이터를 탄다. 널찍한 방에 들어가 잠시 소파에 앉아보더니 벌떡 일어나 침대와 테이블을 모조리 벽 쪽으로 붙인다. 이어 정장을 훌훌 벗고 등산복에 등산화까지 챙겨 신고는 방바닥에 인조 잔디와 낙엽을 깔고 동굴 모양의 텐트를 친다. 노트북에 연결한 스피커에선 새소리가 들리고 텐트 안엔 양초가 타오른다. 버너에 불을 붙인 뒤 물을 끓여 티백을 우려내는 남자. 어두운 방, 텐트 안을 밝히
“개자식!” 이 거친 표현이 영화 ‘황해’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인 김구남(하정우분)에게 중국인 등 주변 사람들이 심심하면 내뱉는 말이다. 김구남 자신도 “개병(광견병)이 지금 돌고 있다”는 독백으로 영화의 서막을 올린다. 무참한 살인극을 벌이는 면정학(김윤석 분)의 본업도 개장수다. 면정학은 김구남에게 빚을 청산해준다는 미끼로 한국에 가 사람을 죽이라는 지시를 내린다. ‘굶주린 개들의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다. 조선족, 살기 위해 한국 왔지만…어렵사리 한국에 밀입국한 김구남은 먼저 돈 벌러 왔던 아내의 행방을
‘돌고래가 작살에 맞은 건 순식간의 일이었다. 날카로운 작살에 몸통이 찢어지고,바다가 붉게 물들었다. 그때 동료 돌고래가 다가오더니 다친 돌고래를 수면으로 끌어올려 호흡을 도왔다. 사냥꾼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었지만, 동료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동물의 ‘이타성’에 대한 관찰은 너무나 많다. 약육강식의 논리만이 지배하는 것 같지만 동료를 구하고자 자신을 내던지는 행위가 빈번하게 이뤄진다. 인간사회는 어떤가? 때로는 이타적이지만 이기적인 경우가 훨씬 많아 보인다. 물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단결하는 경우도 있다. 2006
눈보라를 일으키며 설원을 가르는 스키, 언덕배기에서 아찔한 회전을 보여주는 스노보드, 비탈을 오르는 리프트의 끝없는 행렬, 그리고 창가에서 마시는 핫 코코아.......하얀 낭만의 계절이 왔지만 주머니가 얇은 청춘은 마음만 달아오를 뿐이다. 그러나 잠깐, 스키 장비가 없어도 2만 원에 한나절 스키를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게다가 무료 셔틀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다면? 개장 초 파격적인 가격으로 손님을 맞는 스키장 행사를 잘 이용하면 큰 돈 들이지 않아도 겨울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는 지난 12일 초·중·
그가 스윙댄스를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여동생의 권유로 스윙댄스동호회에 들었다. 거리에서 공연하다 샌들 바닥에 구멍이 난 여성을 보며 '바로 이 춤이다' 싶었다. 춤 배우러 다니다 아리따운 여인도 만났다 . 시간이 흘러 사내는 스윙댄스동호회 운영자를 맡고, 춤과 관련한 광범위한 워크샵을 만들기에 이른다. 여기서 만난 여인은 댄스강사를 맡았다. 8주간 춤을 배우고 강습생들과 엠티(MT)를 떠나고 공연도 보고, 길거리 공연도 하다 보니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싸이월드 클럽 ‘딴따라 땐스홀’ 시샵인 노진환씨와 그의 여동생 노현지씨 얘기
가인이 ‘돌이킨’ 탱고, 연인을 잡지는 못했지만...이글거리는 사막.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곳에 한 여인이 있다. 짙은 눈화장이 눈물로 얼룩져 있다. 음악이 흐르자 튕기듯 몸짓이 시작된다. 남자 댄서의 몸에 닿을 듯 닿지 않는, 그의 춤은 어딘가 슬퍼 보인다.뜨거운 사막 위에서 정열적인 탱고를 추는 그녀는 바로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멤버 가인. 그의 솔로곡 ‘돌이킬 수 없는’은 정통 탱고 세션에 전기음을 얹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사랑하는 연인을 보낼 수 없다는 애절한 가사가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게 하는 데
386세대의 시선도 20대에겐 장벽지난겨울은 이 젊은이들에게 특별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만든 책, <요새 젊은 것들>이 꽤 화젯거리가 됐기 때문이다. 사회에 대한 '뒷담화'를 또래와 나눈 책인지라, 큰 기대 없이 책을 만들었다. 뜻밖에도 수많은 매체에서 그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10개월이 지난 지금 초판이 거의 팔린 만큼이나 저자들 얼굴도 많이 팔렸다.서울여대에 재학 중인 전아름씨가 그 중 하나다. 20대를 두고 세대 바깥에서 ‘스펙 쌓기에만 열중한다’는 둥 설왕설래가 많은 요즘, 스물다섯의 그는 출간 이후 좀 다른 얘
음악이 있기에 가능한 영화의 ‘화려한 외출’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영화음악감독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지나가는 여고생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려왔다.“난 그 노래가 제일 좋아.” “누가 만들었는데?”“웬만한 영화음악은 다 걔네가 만들어. OST라는 그룹이야.”아뿔싸! 감독은 탄식했다. 소녀들은 OST(Original Sound Track)를 요즘 나오는 ‘아이돌’쯤으로 이해한 모양이었다. 그가 <박수칠 때 떠나라>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 영화에 음악을 입혀 ‘화려한 외출’을 가능하게 한 한재권 감독이다.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