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 스윙댄스 배우는 ‘딴따라 땐스홀’

그가 스윙댄스를 알게 된 건 우연이었다. 여동생의 권유로 스윙댄스동호회에 들었다. 거리에서 공연하다 샌들 바닥에 구멍이 난 여성을 보며 '바로 이 춤이다' 싶었다. 춤 배우러 다니다 아리따운 여인도 만났다 . 

시간이 흘러 사내는 스윙댄스동호회 운영자를 맡고, 춤과 관련한 광범위한 워크샵을 만들기에 이른다. 여기서 만난 여인은 댄스강사를 맡았다. 8주간 춤을 배우고 강습생들과 엠티(MT)를 떠나고 공연도 보고, 길거리 공연도 하다 보니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싸이월드 클럽 ‘딴따라 땐스홀’ 시샵인 노진환씨와 그의 여동생 노현지씨 얘기다.

 

▲ 딴따라 땐스홀을 구상한 노현지씨(위),노진환씨(아래). ⓒ 딴따라 땐스홀

‘딴따라 땐스홀’에서 춤을 비롯한 포괄적인 ‘놀음’을 통해 연인을 만난 이들은 80커플, 이 중 결혼에 13커플이 결혼에 골인했다. 춤추면서 눈 맞기가 쉽냐고? ‘딴따라 땐스홀’에서는 가능하다. 주된 춤이 남녀가 짝을 이룬 ‘커플댄스’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냥 댄스가 아닌 ‘로큰롤 스윙댄스’다. 기존 스윙댄스에 신나는 로큰롤 리듬을 입혀 새롭게 창작된 춤이다.

지난 6일, 홍대 앞 놀이터에서 로큰롤 스윙댄스 8주 과정을 이수한 16기 강습생들의 졸업공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공연에 참여했던 한종천씨(30)는 “친구 소개로 (딴따라 땐스홀을) 알게 됐는데 재밌는 친구도 많이 만나고 삶의 활력소가 됐다”며 “영혼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댄스 시범을 보여달라는 제안에도 선뜻 응했다.

 

▲ 한종천씨가 자리에서 직접 춤을 선보이고 있다. ⓒ 민보영

이들의 춤을 보고 있자면 ‘연정’이 생길 만하다. ‘락스텝’이라 불리는 기본 스텝에 남녀의 호흡이 맞아 떨어져야 ‘밀고 당기는’ 로큰롤 스윙댄스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 노진환 클럽장이 ‘락스텝’을 소개해주고 있다. ⓒ 민보영

 이런 기본스텝에 맞춰 이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면, 몸치인 사람도 금방 춤을 익힐 수 있다.

 

▲  커플댄스의 기본은 락스텝, 박자 맞추기, 돌기 등이다. ⓒ 민보영

처음에는 스텝조차 어색하던 사람들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있다. 노현지 강사는 “로큰롤 스윙댄스를 추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소극적이고 우울함을 자주 느꼈던 사람들도 춤을 배우고 나면 밝아져있는 자신을 보며 “치료받았다”며 뿌듯해 했단다. 춤을 배우는 과정이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엠티, 공연관람, 졸업공연 등 ‘놀이’와 연결되는 탓에, 전인적인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포괄적 ‘놀이’의 일환이 춤인 셈이다. 댄스‘강습’이 아니라 댄스‘홀’이라고 이름붙일 만하다.

‘딴따라 땐스홀’은 2005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햇수로 5년째를 맞았다. 팬타포트 페스티벌, 전주국제영화제 등 큰 축제에 초청받아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 이들은 ‘춤’의 시공간이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을 거부한다. 스윙댄스는 한정된 무대에서 추는 게 일반적이지만, 그보다는 트인 거리에서 수많은 관객들과 함께 하길 원한다. 스윙댄스는 ‘지터벅’과 ‘찰스턴’ 이 기본 동작인 스윙댄스에 ‘트위스트’를 결합하고 다시 현대적인 스윙과 로큰롤 무브먼트를 적용해 로큰롤 스윙댄스를 탄생시켰다.

로큰롤 스윙댄스는 지난 7일 홍대역 강습실에서 17기의 첫 수업을 진행했다. 강습은 홍대 토요반, 홍대 일요반, 대학로 월요반이 있다. 모두 8차례 모이며 참가비는 8만원이다.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이 있다. 초급반에서는 커플댄스와 락스텝의 기본을 배우고, 중급반과 고급반에서는 부기우기와 로큰롤 무브먼트를 배울 수 있다.

 

 ▲  부기우기와 로큰롤 무브먼트를 추는 강습 이수자들 . ⓒ 민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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