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돌릴 틈도 없다.. 정신없이 아이들 돌보면 하루가 훌쩍“엄마 안 돼!” 이른 아침 시간. 어린이집에 온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는 민서(3․가명)는 떼놓으려는 엄마 품에 필사적으로 파고든다. 보육교사가 뽀로로 장난감으로 아이를 유혹해보지만 소용없다. 출근 시간이 바쁜 엄마는 억지로 아이를 돌려 세운 뒤 종종 걸음으로 문을 나선다. 민서가 교사의 품에서 발버둥 치는 모습을 다른 아이들이 물끄러미 바라본다. 어린이집에 다닌 지 몇 달씩 된 아이들은 의젓하게 신발과 가방을 정돈한 뒤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다.오전 10시. 동요 부르기,
“시원하고 좋네요.” 얼굴 마사지를 받고 일어난 안순여(58·제천시 두학동)씨가 양 볼이 빨개진 채 부끄러운 듯 미소 지었다.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도 건강하게 해준다는 설명에 기분까지 좋아진 표정. 지난 16일 제천시 봉양읍 명암리 산채건강마을의 ‘한방명의촌’에서 건강관리체험에 나선 15명의 어르신들은 한결같이 웃음 가득한 얼굴들이었다. 10여 분간 발마사지를 받은 신일선(71·제천시 하소동 4단지)씨는 “무릎을 수술한 뒤 발가락이 구부려지지 않았는데 마사지를 받고 나니 발이 한결 시원하고 편해졌다”고 흡족해 했다. 침 치료를 받은
지난 10월 15일 서울 양천구 신월 4동 한 허름한 아파트 단지. 15층 규모 아파트의 지하층 입구에서 몇 사람이 물에 젖은 이불과 가재도구를 밖으로 꺼내고 있었다. 지난 9월 기습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이 지역 지하셋방에 복구를 도와주러 온 사회복지사와 공익요원들이었다. 복지사를 따라 지하계단으로 내려가 보았다. 몇 걸음 가지도 않았는데 ‘훅’ 밀려오는 악취에 숨이 막혔다. 곰팡이, 썩은 옷가지, 정화조 오물 등이 뒤범벅된 지독한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져 서너 번이나 입구로 뛰쳐나와 심호흡을 한 후에야 겨우 집안에 들어설 수 있었
“이 사업이 잘못된 것을 알기 때문에 수업도 빠지고 참가하게 됐어요.”지난 20일 오후, 교실에서 한창 공부해야 할 시간에 경북 예천군의 삼강주막에 앉아있던 장유진(중3·서울 광장동)양이 말했다. 장양은 학교에 체험보고서를 내기로 하고 어머니와 이모, 동생(중1)과 함께 집을 나섰다. ‘낙동강 333 프로젝트’에 참가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각계인사 33명이 333대의 버스에 참가자 33명씩을 태우고 강을 현장 답사하는 행사로 지난 9월 시작됐다. ‘운하반대교수모임’의 이원영(수원대 도시부동산개발학과)교수 등이 4대강 공사 이전의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활기차고 살 맛 나네요.”밸리 댄서 공연에 환호하는 관객들을 바라보던 한 상인이 활짝 웃는 얼굴로 말했다. 흥겨운 음악에 따라 덩실덩실 춤을 추는 할아버지, 검게 그을린 얼굴에 굵은 주름이 지도록 박장대소하는 50대 아저씨, 교복 차림으로 몰려온 여중생들까지 ‘정말 즐겁다’는 표정들이다. 쓸쓸했던 거리가 살아나고,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엔 생기가 넘친다. 지난 7일 충북 제천 중앙로 동문시장에서 열린 ‘동문골 낭만시장’의 모습이다. 이날 동문시장엔 노래자랑과 밸리 댄스 경연대회, 통 기타 라이브 공연 등을 보기
“와, 외계인이다~.” 충북 제천시 세명대 캠퍼스. ‘외계인’이 숨어든 걸까? 잔디밭 큰 나무들 사이에 납작 엎드려 있는 푸른 얼굴, 푸른 몸뚱이의 낯선 생명체. 겁먹은 듯한 큰 눈에 머리 위로 삐죽 솟은 안테나가 영락없이 ‘숨어있다 들킨 외계인’이다. 자세히 보니 수상한 생명체가 한 둘이 아니다. 대학본부 가는 길에도, 공학관 앞에도, 도서관 앞에도.......곳곳에 비슷한 것들이 숨죽이고 앉아있다. “눈ㆍ코ㆍ입과 더듬이를 갖춘 모습을 보면서 외계로부터 수신중이라고, 곧 변신할 거라고 친구들과 얘기 많이 해요.” 세명대 방송연예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