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후쿠시마원전 사고가 나기 전까지 대다수 일본인들은 원전의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원자력 프로파간다(선전)’의 영향이 컸습니다. 일본의 2대 광고대행사인 하쿠호도(株式会社博報堂)에서 18년간 영업 담당으로 일했던 혼마 류는 2017년 국내에 번역된 <원전 프로파간다: 안전신화의 불편한 진실>에서 여론 조작의 실상을 폭로했습니다.혼마에 따르면 도쿄전력 등 원전을 운영하는 9개 전력회사는 1970년대부터 후쿠시마 참사 무렵까지 원자력 홍보를 위해 약 2조 4000억 엔을 쏟아부었습니다. 전력회사 등 ‘원자력마을(
미얀마와 라오스 사이, 히말라야로 이어지는 해발 316미터(m) 고원에 태국 치앙마이(Chiang Mai) 주 치앙마이 시가 있다.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는 이 나라에서 방콕 다음으로 큰 도시다. 여의도 약 14배 크기(40.2㎢)에 30만 명 가량의 시민이 산다. 오랫동안 수도였던 역사와 천혜의 경관 덕에 매년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치앙마이의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7km 가량 떨어진 곳에 국립대학인 치앙마이대학교가 있다.치앙마이대는 1964년 개교한 태국 최초의 지방 대학이다. 이 대학의 캠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 앞 사거리. 영하 1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두꺼운 외투로 무장한 중·노년 남녀 10여 명이 모여들었다. ‘화석연료 OUT(추방)’ ‘기후정의 지금 당장’ 등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든 이들은 143번째 한국가톨릭기후행동 금요기후집회에 참가한 신도들. 오전 11시 20분쯤 이들은 집회 운영위원 박성재(50) 신부를 중심으로 작은 원을 만들어 예배를 시작했다. 박 신부는 “이번 집회를 통해 한 명이라도 환경보호에 힘쓰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바란다”며 시위가 무사히 진행되기를 소망하는 기도를 올렸다. 예배가 끝나자 신도들은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흩어져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7주년 무렵이던 2018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현지 방사성 오염 실태를 조사한 결과, 원전 인근 마을의 오염도가 줄지 않았고 일부 지역은 방사성 준위가 전년보다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피스는 다음과 같이 촉구했습니다.“원전 인근의 방사성 오염은 이번 세기말 혹은 22세기까지 지속될 정도로 심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피해 지역 주민을 성급하게 귀환시키는 정책을 중단해야 합니다.”그린피스 전문가팀 ‘지속되고 있는 재난’ 확인그린피스가 2018년 3월 1일 전 세계에서 동시 발표한 <후쿠시마를 돌
포스코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안이한 기후정책을 비판하며 국제행사장에서 시위를 벌였던 녹색당 활동가 4명이 약식명령에 불복해 제기한 재판에서 벌금 액수를 줄이는 선고를 받았다. 재판부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활동가들의 시위 목적은 정당하다는 취지로 판시해 ‘기후행동의 정당성을 인정한 첫 판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7단독재판부(재판장 허정인)는 지난 11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녹색당원 4명에게 각각 벌금 200만 원(이은호), 150만 원(이상현)
“논쟁적이지만, 한국의 전기료가 더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전기에 부과되는 세금이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전기난방 대신 히트펌프(지열)로 바꿨습니다.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생산하는 가정은 높은 전기료로 이익을 얻습니다. (한국처럼) 전기료가 지나치게 낮고, 세금이나 인센티브도 없다면 ‘내가 왜 굳이 아껴야 하나’하는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요금 낮고 세금·인센티브 없는데 왜 아끼겠나”2017년 12월 7일 서울 서대문구 서울과학종합대학원 핀란드타워에서는 한국과 북유럽 국가의 에너지 협력을 목적으로 ‘노르딕 재생에너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활동하다 법정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소감축에 소극적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거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항의하다 기소된 활동가들이 그 예다. 활동가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현행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사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단비뉴스>는 기후재판의 현주소와 의미를 짚는 심층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1부 - ‘그린워싱’ 고발하다 법정에 선 활동가들2부 - ‘블루카본’ 갯벌을 신공항으로 덮으려는 정치“기후
"체르노빌 원전에서 나온 가장 위험한 물질은 세슘도, 플루토늄도 아닌 ‘거짓말’이었어요. 1986년의 거짓말. 저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이렇게 부릅니다."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이 2006년 방영한 다큐멘터리 <체르노빌의 전투>에서 구소련의 알라 야로신스카야 전 최고 소비에트(입법기구) 위원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당국이 은폐했던 600쪽가량의 체르노빌 보고서를 1991년 소련이 무너졌을 때 입수, 1994년 <체르노빌, 감춰진 진실>을 펴낸 사람입니다. 프랑스 다큐 감독 토마스 존슨이 사고 20주년을 맞아 제작한 <체르노빌의
지난달 26일 오후 2시쯤 전북 군산시 수송로 일대에 장구와 꽹과리, 북 등으로 구성된 풍물패의 가락이 신명 나게 울려 퍼졌다. 흥겨운 몸짓과 소리를 따라 시민 300여 명이 줄을 지어 행진했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황새, 흰꼬리수리 등의 모양으로 만든 모자를 쓰거나 종이상자를 재활용한 손팻말을 든 참가자도 있었다. 손팻말에는 ‘공항 말고 갯벌’ ‘수라갯벌 살아 있다’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이 집회는 전북녹색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도연맹 등 4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이 이끈 ‘2022 군산 기
지난 10월 22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5일시장 부근의 카페 이공. 테이블 7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에서 손님 대여섯 명이 각자 텀블러에 든 음료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개방형 주방에서 직원 2명이 음료 준비 등에 열중하는 동안 바로 옆 세미나실에서는 안유진(29) 이사가 다음 날 열릴 ‘지구농장터’ 행사에 쓸 현수막을 만들고 있었다. 카페 운영을 맡고 있는 안 이사는 기자에게 “이공은 기후위기시대에 대안적인 공간”이라고 말했다.
“마을엔 버려진 소들만 있었어요. 그것 외엔 아무런 소리가 없었고요. 마치 세상이 끝장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람은 사라졌지만, 벚꽃은 계속 예쁘게 피고 있었습니다.”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1년 후인 2012년 봄, 후쿠시마현 후타바군 도미오카마치(읍)에 다녀온 구호단체 무스부(MUSUBU)의 미야모토 히데미 대표는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벚꽃이 아름답게 피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도미오카마치의 ‘요노모리(밤의 숲)’는 사고가 난 원전에서 7킬로미터(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활동하다 법정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탄소감축에 소극적인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거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에 항의하다 기소된 활동가들이 그 예다. 세계 각국에서 2000건 이상의 기후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활동가들은 인간이 지구를 파괴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현행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사법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단비뉴스>는 기후재판의 현주소와 의미를 짚는 심층기사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지난 10월 21일 이은호(34), 이상현(36), 문성웅(21),
“우리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사시사철 신나게 뛰어노는 맑은 대한민국을 원하지 않습니까?”2017년 9월 2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3층 합동브리핑룸에서 안병옥 환경부 차관이 미세먼지관리 종합대책 발표를 마치며 호소했습니다. 정부의 의지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우니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산업계의 협조를 부탁한다는 말이었습니다. 2022년까지 7조 2천억 원을 투입해 미세먼지를 2014년 배출량 대비 30%가량 줄이겠다는 내용의 이날 대책은 그러나 ‘정부의 의지 자체도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습니다.문재인 정부 말까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재난 등으로 식량위기에 관한 걱정이 부쩍 커진 가운데 청소년들이 현장에서 우리 농업·농촌의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둘러봤다. 대산농촌재단(이사장 김기영)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한국협력연락사무소(소장 탕 셩야오)가 함께 주최한 청소년 농업·농촌 연수에 국내 국제학교 학생과 일반 청소년 등 15명이 참가했다.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전라도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제주도와 강원도에서 열린 1·2차에 이은 3차 연수로, <단비뉴스>가 동행했다.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담양 대나무밭연수단은 지난달 21일
“단비뉴스 구성원들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환경과 경제, 민생의 위기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물과 현장, 데이터를 통해 정확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비 안 올 때 땅을 이렇게 손으로 쓸면 새까매. 사시사철 그래. 큰 차도 엄~청 지나다니고, 말도 마. 요새는 그래도 비 와서 덜한 거지. 안 아픈 양반들이 없어. 다들 심장 같은 데도 시원치 않고, 죽었다 하면 다 암이지 뭐. 여기도 지금 항암 주사 맞으러 병원 다니는 사람이 많어.”2017년 8월 21일 오후 충남 보령시 주교면 고정2리 주민회관. 빙 둘러앉아 심심풀이 화투를 치던 할머니들이 오영혜 씨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이들은 주민회관에서 2킬로미터(km) 거리에 1983년 보령화력발전소가 들어서기 전부터
2017년 10월 22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광장. 유모차를 끌거나 유치원생, 초등학생 아이 손을 잡고 온 30~40대 여성 등 60여 명이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앉았습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남녀 대여섯과 가족을 따라 나온 30~40대 아빠들도 몇 명 섞여 있습니다. 손에 손에 ‘미세먼지 측정과 예보의 정확성을 개선하라’ ‘교육기관 공조시스템 설치’ ‘국내 화력발전소 추가건설 철회하라’ 등이 적힌 파란 손팻말을 들었습니다. 회원 수 6만 7천여 명인 네이버 카페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미대촉)의 5차 집회가 열리는 현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