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식 축산과 육류 소비가 기후위기를 가속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채식 급식을 늘리고 있지만, 환경교육이 병행되지 않거나 식단의 다양성이 부족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22년 3월 25일 전국 17개 교육청과 일선 학교 영양(교)사들에 따르면 전국 시·도 교육감들이 2020년 7월 ‘기후위기 시대, 환경교육을 위한 비상선언문’을 발표한 후 전국 초·중·고교에서 ‘월 1회’ ‘주 1회’ 등 정기적으로 채식 급식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울, 인천, 충북, 충남, 전남, 울산, 경북, 제주 등 15
스포츠 자동차들이 치열한 경주를 벌이는 전라남도 영암군의 포뮬러원(F1) 경기장. 전체 면적 130만 제곱미터(㎡·약 40만 평) 중 약 20%인 23만㎡가 주차장입니다. 2021년 11월 8일 <단비뉴스> 취재팀이 찾아간 이 주차장은 1구역에서 7구역까지, 축구장 30개 크기의 면적에 태양광 패널들이 웅장하게 도열하고 있었습니다. 3~4미터(m) 높이로 우뚝 솟은 패널들은 빛을 많이 반사하지 않아 검은빛을 띠었습니다. 패널은 비나 눈이 흘러내리도록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그 밑에 주차된 자동차에는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졌습니다.영암에
신생기업 코랄로(Koralo)는 2022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2022 케이(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서 5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올해 최고의 외국인 창업팀’으로 선정됐다. 이 행사는 우수한 외국인 기술 창업자를 발굴해 국내에서 사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 코랄로는 식물성 생선 대체육으로 발탁됐다. 소고기 등 육류가 기후위기의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콩고기 같은 대체육은 많이 등장했지만, 생선 대체식품은 아직 낯설다. 지난해 11월 29일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골든타워빌딩 피알브릿지 사무실에서
“핵발전은 갈수록 전기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전력 계통 불안정을 초래할 것입니다. 경제성 논리가 반박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2022년 1월 21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탈핵대선연대 공동 주최로 ‘20대 대선, 기후정의의 눈으로 탈핵을 말하라’ 포럼이 열렸습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포럼에서 임재민 에너지전환포럼 사무처장은 ‘재생에너지와 핵발전, 공존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재생에너지의 불안정성을 해결하려면 원자력 발전이 필수’라는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에 따
“행동에 나서기에 앞서 우리 노년은 반성합니다. 생산력 제일주의에 제동을 걸지 못한 것에 대해,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숙에 기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그리하여 청년의 미래를 빼앗은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이제 달라지겠습니다. 뒤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2022년 1월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 탑골공원 삼일문 앞. 눈발이 날리는 거리에서 60~70대 남녀 40여 명이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석일웅 작은형제회 수사 등이 ‘육십플 러스(60+)기후행동 사발통문: 노년이 미래다’를 낭독하는 동안 이들은 비장한 표
‘기후위기 대응’이 지구적 과제로 부상했지만, 2022년 3월 대선을 목표로 한 국내 정당의 선거운동에서 기후정책은 핵심 쟁점이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정의당과 녹색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은 기후관련 공약을 세부적으로 내놓는 일에 소홀했습니다. <단비뉴스>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녹색당에서 입수한 자료와 관계자 인터뷰 등을 2021년 12월 19일 종합한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030년 탄소배출 감축목표를 정부안보다 높이는 등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약속했습니다. 반면 윤석열 국민
“독일 농촌에서는 이익을 공유하는 등 지역주민들이 재생에너지 도입에 참여하고, 농지를 경작과 에너지 생산 두 용도에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법으로 지원하는 것이 연구되고 있습니다.”한국탈핵에너지학회가 2021년 12월 1일 ‘독일 농촌의 재생가능에너지’를 주제로 연 온라인 강연회에서 문기덕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클라인마흐노우시 기후보호담당관이 이렇게 말했습니다.그는 독일의 사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독일 농촌에서는 주민들이 에너지 협동조합을 통해 재생에너지 발전에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 그늘이 져도 작
“팬데믹과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자국 우선주의, 자원 민족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대두 등의 비축량을 늘리고 있고, 세계 최대 쌀 수출국 인도도 7월 말부터 일부 쌀 품목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계 양대 식량대국의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세계 식량위기가 심화할 것은 명약관화한 일입니다.”지난 22일 서울시 서초구 강남대로 에이티(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식량안보 심포지엄’에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와 다가오는 식량위기’를
2021년 10월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불교환경연대 그린담마홀 강당에서 ‘축산업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과 대안’을 주제로 포럼이 열렸습니다. 이 포럼은 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40여 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한국환경회의가 주최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농식품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이 기후위기 대처에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논의했습니다.“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 20% 가까이 배출”포럼에서 ‘국제사회에서 축산업이 기후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한 조길예 기후행동비건네트워크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먹거
지난 10월 8일 한국 축구 케이(K)리그 에프시(FC)서울과 전북 현대의 대결이 치러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오후 5시쯤 경기가 끝나자, 밖으로 나가려는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려 22개의 출입구가 모두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장 정문 계단으로 이어지는 3층 서쪽 6~8번 출입구는 특히 사람이 많이 몰렸다. 관람객들은 저마다 음식물 쓰레기 등이 담긴 비닐봉지와 빈 음료 페트병 등을 들고나왔다. 곳곳에 설치된 쓰레기통은 이미 하프타임(전반 경기 후 쉬는 시간) 때 버려진 쓰레기로 꽉 차 있었다. 청바지 차림의 한 중년 여
2021년 11월 12일 아침 7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당역 1번 출구 옆 공영주차장.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둑한 거리에 회색 후드티셔츠와 검은 패딩, 노란색 바람막이 등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은 손팻말이나 깃대, 깃발 등을 들고 있어 출근 버스를 기다리는 직장인들과는 확연히 달라 보였습니다.이들은 ‘탄소중립위원회 해체 및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기후위기 전북비상행동’ ‘발전노조 발전비정규직대표자회’가 함께 준비한 ‘기후정의버스가 간다’ 행사에 참여한
영국 글래스고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환경운동가들이 ‘강력한 실천’을 각국 대표단에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 11월 6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국내에서도 동조 집회가 열렸습니다. 청소년, 환경, 인권, 노동 등 다양한 시민단체로 구성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서울, 인천, 청주, 창원, 부산 등 전국에서 ‘기후위기 세계공동행동’ 집회를 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확실한 기후위기 대응과 정의로운 전환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등 전국서 ‘지
지난달 8일 오후 3시 인천시 서구 당하동의 한 카페. 주부 서희선(39) 씨가 다섯 살과 두 살짜리 딸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매장에 들어섰다. 서 씨는 블루베리 스무디 등 음료를 주문하면서 민트색 텀블러를 가방에서 꺼내 직원에게 건넸다. 그의 가방에는 홍시 등 아이들 간식이 담긴 유리 밀폐용기, 대나무 칫솔 등이 담긴 헝겊 주머니도 들어 있었다. 서 씨는 “언제 어디서 음식을 포장하게 될지 모르니, 그때마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쓰레기들을 최소화하고 싶어서 용기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일회용 쓰레기 줄이려 무거운 가방을 드는 사
“한반도는 (2070년) 인간이 거주 불가능한 공간에서는 빠져있다고 해도 기후로 인한 재난 스트레스로 고통받을 것이고, 아시아 전체 지역 혹은 다른 지역에서 몰려오는 대규모 난민과 정치적 불안감, 사회적 동요에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지난달 1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지구와사람’ 연구소에서 열린 ‘2023 기후변화 콜로키움’에서 조엘 웨인라이트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기후 리바이어던: 지구적 기후 정치체제의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70년을 내다보며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 국가들이 ‘살 수
“앞으로 제품을 만드는 전 과정에서 배출된 탄소발자국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받거나 규제를 받게 될 겁니다. 재생가능에너지를 얼마나 이용하는가, 그리고 전기를 만들 때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낮추는가가 산업의 경쟁력과 연결된다는 겁니다.”지난 1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30 미리 가 본 한국사회’ 토론회에서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이 이렇게 말했다. 이 소장은 ‘탈탄소’가 새로운 무역규제 기준이 되는 흐름에 맞춰 한국의 산업구조와 에너지계획을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노무현재단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치지 않은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누출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열린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대응 공개강연'에서 마츠쿠보 하지메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CNIC) 사무국장이 한 말이다. 그는 도쿄전력이 공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원자력자료정보실은 1975년 설립된 일본의 시민·전문가 단체로, 원전에 관한 정보를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달하는 활동을 지향한다.
2021년 10월 2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패스트패션’ 의류매장. 생산과 유통, 소비의 수명이 짧고 유행에 민감한 의류를 취급하는 이곳은 가을·겨울용 옷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20대 여성 두 명은 5만 9900원짜리 체크무늬 셔츠의 치수를 고르고 있었습니다. 니트(뜨개옷), 플리스(양털 재킷), 경량 패딩(얇은 누비옷) 등 신상품이 매대에 가득했습니다. ‘가격 인하’ 문구가 붙은 제품들은 대부분 가격이 10만 원 이내였습니다.이곳에서 청바지를 산 직장인 추모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옷을 고를 때는 디자인을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