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리포트] 제천시 도시재생사업 실태점검

 

[앵커]

충북 제천시의 도시재생 사업은 전국 지자체에서 시찰을 다녀가기도 하는 등 일종의 ‘모범사례’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사업들 가운데 일부는 사라지거나, 주민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김창용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방치됐던 철도관사를 철거하고 새로 지은 게스트하우스 ‘칙칙폭폭999’입니다.

작년에는 경기도 여주시장이나 부산 연제구의회 의장단이 시내에 설치한 달빛정원, 도심형 수로와 함께 시찰을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사업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제천시의 도시재생사업은 2021년에 ‘충청북도 도시재생 성과공유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최종관/ 칙칙폭폭999 이용객]

"여러 면에서 이용할 일이 많다 보니까…다른 데 가는 것보다 여기 오면 모든 게 하나로 통일될 수 있어서 자주 찾는 편입니다."

최근 제천시는 올해를 제2의 도시재생 원년으로 삼고, 기존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도시재생의 축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역에서 도시재생 사업을 실시해 기존에 흩어져 있던 사업들과 연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업을 통해 거점시설을 만들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주민 불만의 표적이 되거나 사실상 방치된 곳도 있습니다.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 가운데 하나인 ‘별빛 문화마을’ 조성사업이 대표적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교동 민화마을’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걸 목표로 시행된 사업이었는데, 정작 주민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신경선/ 제천시 교동 별빛마을 주민]

"변화는 여긴 없어 지금. 여기 해놓긴 해 놨는데 불이 안 들어오더라고. 다른 건 뭐 개선된 게 하나도 없는데 얘기할 게 뭐 있어." 

같은 사업에 속한 ‘청년 바우하우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업은 지역 대학과 연계해 상인들에게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제천시는 도시재생사업이 끝난 뒤 제천문화재단에 관리를 맡겼고, 제천문화재단은 예하 ‘제천 상권르네상스사업단’에 사업을 위탁했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공지 없이 간판만 남은 채 사라졌고, 지금은 ‘시냇길 스튜디오’라는 시설이 대신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규태/ 제천시 도시재생과 도시재생뉴딜1팀 팀장]

"용역 사업이 다 끝나다 보니까, 거기가(건물이) 시 소유가 아니고 개인 소유거든요. 빈 공간으로 남다 보니까 르네상스사업단이 그쪽에서 유튜브인가 뭐 하신다고 정리돼 있고요…"

제천시가 올해를 본격적인 도시재생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것도 좋지만 기존 사업들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평가가 필요해 보입니다.

단비뉴스 김창용입니다.

(촬영: 김창용 기자, 문준영 PD / 편집: 김창용 기자 / 그래픽: 김창용 기자 / 앵커: 양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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