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무대에 섰을 때 기억은 지금도 아찔해요. 중간에 말이 잘 안 나오는 거예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식은땀이 줄줄 나고... 울어버린 거죠. 마침 회상신이 나와 조명이 꺼졌는데, 그 이후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정오의 땡볕이 맹렬했던 지난 6월 13일 서울 혜화역 부근의 한 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탁자에 놓고 기자와 마주 앉은 연극배우 백우람(36)씨는 단어 하나하나에 꾹꾹 힘을 주며 ‘첫 무대’를 회상했다. 말을 할 때마다 미간과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찡그리거나 웃는 표정이 교차했다. 뇌병변장애로 움직임과
공유경제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개념이다. 이를테면 내 소유의 집과 차가 있는데, 어차피 24시간 쓰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안 쓸 때 누군가에게 빌려주면 수익도 나고 자원도 절약되니 일석이조다. 이 좋은 아이디어는 여러 분야로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다. 수요와 공급을 이어주는 플랫폼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 그렇다면 사람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요즘 청년들 역시 일종의 ‘공유경제’로 해석할 수 있을 듯싶다. 열렬하게 연애하고 있는 커플에게 결혼에 관해 물으면, 아직 결혼까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을 듣곤
김원봉의 부인 넘어 불꽃같은 항일투쟁<앵커>일제시대 국권을 되찾기 위한 항일투쟁에 많은 여성 독립 운동가들이 목숨을 바쳤는데요. 박차정 의사도 그 중 한 분입니다. 요즘 재평가와 훈장 수여 문제로 화제의 중심에 선 약산 김원봉의 부인으로 널리 알려졌죠. 하지만 김원봉의 부인이란 이름에 가려지기에는 민족사에 남긴 공과 업적이 너무 큽니다. 학창시절 광주학생의거 투쟁부터 중국에서 의열단을 거쳐 무장투쟁까지 선봉에 섭니다. TV독립열전, 오늘은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의 항일투쟁사를 고향인 부산에서 김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리포트>
얼렁뚱땅 초보 하이커 배낭 도보여행 도전기거대한 뱀들이 인간이 사는 원판형 중간계를 떠받치고 있다. 독수리들은 두 날개를 펴 천상계를 이고 있다. 그곳은 태양과 달, 북극성 등 강력한 존재들이 사는 곳이다. 지하세계는 추악하게 생긴 생명체 누나시스(Nunasis)가 우글거린다. 누나시스는 어두워지면 지상계로 슬며시 올라와 인간을 겁주고 병들게 한다. 그럴 때면 올빼미들이 비상해 중간계를 살피며 인간의 병을 치유한다. 아메리카 원주민 추마시(Chumash) 부족은 세상이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고 믿었다. 지난 5월 우리 부부는 서핑
입구로 들어서면 옥빛인 듯 녹빛인 듯 파란 강물이 눈부시다. 몇 걸음 들어가니 시원한 강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낭떠러지에 매달린 다리 위를 걸으면 강물 위를 거니는 듯 걸음이 가뿐하다. 흐르는 듯 멈춰선 듯 잔잔한 강물 속에는 진초록 산자락이 거꾸로 박혀있다. 강물 위에 온갖 시름 내던지고 어느덧 ‘묵언(默言) 명상’의 길로 빠져 든다.옥빛 강물 따라 걷는 낭떠러지 산책길자연을 맛보기 위해 인공을 가미하는 방법이 있다. 깎아지른 절벽을 멀리서 바라 보는 것도 좋지만 벼랑 위를 직접 걸어보는 것은 색다른 체험이다. 충북 단양군 적성면
세종시 조치원역에서 충북 봉양역을 잇는 충북선 고속철사업 추진을 둘러싸고 제천 지역 정차역을 제천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과 봉양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 지역 갈등이 심해지고 있다.정부가 지난 1월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사업추진을 본격화하면서, 충북도가 충북선 고속철의 제천지역 정차역을 봉양역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제천시민 중 상당수가 “제천 패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시종 지사 “제천역 돌아가면 고속화사업 목적 어긋나”충
‘빨갱이’ 낡은 틀 걷고 ‘치유와 평화’로<앵커>일제강점기 의열단과 임시정부 광복군으로 무장 항일투쟁의 선봉에 섰던 약산 김원봉. 하지만, 해방 조국에서 친일파에게 고문을 당하며 신변의 위협을 느끼다 월북하는데요. 남에서는 빨갱이로 북에서는 간첩으로 매도되며 양쪽 모두에서 버림받습니다. 최근 김원봉을 독립유공자로 인정하자는 서훈추서가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목숨 건 항일 독립투쟁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가족이 겪은 아픔도 치유하자는 취집니다. 나아가 소모적인 이념논쟁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남북평화까지 그려보자는 겁니다. 김유경 기자의
독립투사 김원봉은 왜 북으로 가야했나?<앵커>(임지윤) 최유진 기자! 사진 속 장면이 무슨 내용인지 아시나요?(최유진) 네. 지난 12일 대학생들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실에서 끌려나가는 모습입니다.(임지윤) 과거 군사 독재 시절에나 볼 수 있던 장면이 왜 펼쳐진 건지 설명해 주시죠.(최유진) 대학생들은 경찰에 연행되면서 “청산되지 않은 과거는 현재”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광복 뒤 친일파의 범죄를 조사하던 반민특위가 국론을 분열시켰다는 식의 시대착오적 발언을 한 나경원 의원에 대한 항의였죠.(임지윤) 나경원 의원이 국가보훈처에
따사로운 봄 햇살은 왜 그녀의 마음에 가 닿지 못했을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중국 4대 미녀로 꼽히는 왕소군의 사연에서 유래했다. 그녀는 전한(前漢) 황제의 후궁이었다. 한나라는 흉노의 침입을 막고자 화친정책을 폈고 그 대가로 왕소군을 흉노왕에게 시집보냈다. 후세 시인 동방규는 그녀가 고국을 그리워했을 심정을 추측해 시를 썼다. 그녀는 그 시의 화자처럼 정말 애달프고 처연한 심사였을까.변방의 춥고 척박한 땅에서 외로이 흐느꼈을 수는 있다. 고국에서 황제를 기쁘게 해주는 구실을 하며 구중궁궐 한 켠에서 홀로 대기하던 때와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