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부터 시민운동을 시작한 이태경 토지정의시민연대 대표는 당시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정부와 언론의 갈등을 ‘전쟁’이라 표현했다.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은 종합부동산세를 비롯한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세금폭탄’이라 규정하고, 부동산 시장에 정부가 개입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은 ‘세금폭탄론’ ‘공급확대론’ 등과 같은 일정한 프레임을 가지고 부동산 문제를 보도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두 번째 강의 시간에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의 왜곡된 프레임을 분석하고 부동산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지난해 10월 개봉한 다큐멘터리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6.25전쟁 때 폴란드로 보내진 1500여명 북한 고아들과 이들을 보살핀 폴란드 보육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1951년 전쟁 당시 ‘모든 사회주의 국가는 형제’라는 구호 아래 김일성이 사회주의 국가들에 전쟁을 계속할 수 있도록 고아들을 맡아달라고 요청하면서 1500여명이 폴란드로 보내졌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추상미 감독은 인종도, 문화도 다른 폴란드 보육원 선생님들이 60여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북한 아이들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며 ‘왜 저렇게까지 그리워할까
‘말년 운이 좋으시네요.’ 사주를 보러 가면 늘 듣는 말이다. 당장 하는 일이 안 풀리고 막막하지만 ‘말년 운이 좋으니 전체적으로 좋은 인생을 살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위안이 된다. 사주풀이가 사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 내 인생의 마지막은 좋다니까.’ 지금은 힘들지만 참고 견디면 좋은 날이 올 거라는 다짐으로 점집을 나선다. 심리학자로는 처음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은 우리들이 흔히 받아들이는 ‘말년 운이 좋아야 행복한 인생’이라는 생각을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그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전 10시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마츠가에 국제터미널. 나가사키항에서 하시마섬(군함도)으로 가는 배가 출발하는 이곳에 환경재단의 ‘피스앤드(&)그린보트’ 한·일 참가자 38명이 모였다. 피스&그린보트는 한일 양국 시민 1000여명이 약 일주일간 함께 배를 타고 한중일 유적지를 돌며 동아시아 역사와 환경문제를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다.“모두 우산은 접어주세요. 군함도에 들어가서는 우산을 쓸 수 없습니다. 지금 비가 오는데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요. 가 봐야 압니다.” 비바람 탓 연중 100일만 들어갈 수 있는
2001년 서울에서 국제통계협회(International Statistical Institute)가 주관하는 제53회 세계통계대회(Session of the International Statistics)가 열렸다. 국제통계협회는 세계 각국의 통계작성기관과 통계학자들을 회원으로 하는 통계 분야의 가장 큰 국제기구이며, 세계통계대회는 국제통계협회가 주관하는 학술대회로서 2년 주기로 대륙을 돌아가며 각국 정부가 주최한다. 이 대회는 통계 분야에서 가장 큰 국제행사로서 ‘통계올림픽’이라고도 불린다.대통령과 총리의 연설문이 겹친 사연개막식이
코미디언 예명도 ‘정부미’ 이삼십년쯤 전인가? ‘정부미’란 이름의 코미디언(본명 양용남)이 있었다. 진짜 정부미(政府米) 포대로 만든 옷을 입고 나와 사람들을 웃기곤 했다. 당시 우리가 먹던 쌀은 정부미와 일반미로 구분됐는데, 정부미는 일반미보다 값은 싼 대신 품질이 매우 낮았다. 양용남 씨는 스스로를 못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런 예명을 사용한 것 같다. 우리가 상대방을 존중하는 뜻을 표시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상대방을 높여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을 낮추는 건데,
“제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가 되면 방독면이 필수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문득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저희 엄마 어릴 적에 마스크는 오직 ‘질병 예방용’ 이었다는 것을요.”15일 오후 3시 무렵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경기도 성남시 수내초등학교 6학년 김준서양이 마이크를 들고 작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스웨덴에서 시작된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가 전 세계 100여개 나라의 동시 행동으로 이어진 이날, 김양을 포함한 한국 청소년과 환경단체관계자 등 170여명도 온난화와 미세먼지 등 기상
경주 토함산으로 올라가보자. 금관과 함께 신라 대표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석굴암이 맞아준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국보24호 석굴암 불상의 발상지는 간다라다. 오늘날 파키스탄 북부,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남부, 타지키스탄이다. 이곳은 B.C327년 알렉산더가 정복하면서 그리스인 지배로 들어간다. B.C246년 그리스계 셀레우코스 왕조의 총독 디오도투스가 간다라에 박트리아 왕국을 세운다. 그리스문화를 향유했던 박트리아는 그리스 조각 예술에 불교를 합쳐 간다라 불상을 탄생시킨다.이때 중국 서부 타림분지에 살던 월
캄캄한 밤을 밝힐 전등도, 전염병 백신을 보관할 냉장고도 없었던 마을. 전기가 없어 가난과 질병을 벗어나기가 더욱 어려웠던 아프리카 케냐 빈민가 등에 태양광 패널이 속속 설치되고 있다. 외신 인터뷰에서 “이제 해 진 후에도 책을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빛났다.돈이 없어 발전소와 송전시설을 지을 엄두를 못 냈지만 뜨거운 햇볕만은 지구상 어느 곳보다 풍부한 땅. 집집마다, 혹은 마을마다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패널이 아프리카에 ‘에너지 접근’과 ‘에너지 자립’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케냐도 독일도
img { cursor:hand;}세종시에서 대전시 유성구 쪽으로 가는 8차선 도로 중앙에는 3.9미터(m) 폭의 자전거길이 있다. 도로 한복판에 자전거길이 있는 것도 특이하지만 약 8.8킬로미터(km) 구간 중 4.6km에 지붕처럼 태양광 패널이 줄지어 선 것은 더 이채롭다. 바닥에서 3m 높이에 50~100센티미터(cm) 간격으로 설치된 총 7502개의 패널은 설비용량 1.9메가와트(MW)의 햇빛발전소를 이룬다. 이 발전소는 연평균 2200메가와트시(MWh)의 전기를 ‘연료비(햇빛) 무료’에 ‘무공해’로 만들어 세종시내 가로등과
img { cursor:hand;}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용신로의 상록수체육관은 가을겨울에 프로배구 경기가 열리고 평소에는 안산 주민들의 생활체육센터로 쓰이는 공간이다. 파란 유리벽이 깔끔한 이 체육관은 동시에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의 ‘3호 발전소’이기도 하다. 약 370평(1225m²) 넓이 옥상에 태양광 패널 600여개가 줄지어 서 있다. 설비용량 200킬로와트(kW)가량인 이 햇빛발전소는 지난해 12월 가동을 시작했다.공공건물 옥상과 유휴부지 등에 협동조합 발전소 .cycle-slideshow, .cycle-slideshow
img { cursor:hand;}지난 2010년 이명박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풍력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태양광 패널은 반도체의 한 종류인 다이오드(역전류 방지기능 전자판)로 구성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활용할 여지가 있다. 또 풍력은 블레이드(날개)·감속기·발전기·타워 등 주요 부품이 조선·해양 기자재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이런 점을 활용하면 태양광과 풍력을 각각 제2의 반도체산업, 제2의 조선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세계 3대 해상풍력
<조선일보> 사주의 열 살짜리 손녀가 아버지보다 나이 많은 운전기사에게 갑질을 해 분노가 일고 있다. 얼마 전에는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함께 보도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이자 한국미래기술 양진호 회장의 직원 폭행 영상이 인간성이 상실된 노동 현장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4년 전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대기업 오너의 갑질이 드러나긴 했지만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가진 자’들의 횡포는 끊이질 않는다. 우리는 여전히 ‘갑질 공화국’에 살고 있다.“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어.” 6.25
‘주민 무시한 악덕업체 지금 당장 철수하라.’‘우리는 풍력단지 중단할 때까지 결사 항전한다.’‘자연환경 훼손하는 풍력단지 중단하라.’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봄 햇살이 눈부셨던 지난 4월 28일 오전, 경북 영덕군 달산면의 무지개쉼터. 실개천 옆 공터에 아늑한 나무 그늘이 있어 평소 마을잔치가 열리곤 하던 공간이지만 이날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햇빛가리개 모자 위에 ‘풍력반대’ 빨간 띠를 두른 남녀 주민 70여 명이 서릿발 같은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대부분 검게 그을린 얼굴에 굵은 주름이 진 60~
지난 9월 2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중고교생 두발규제를 폐지하는 ‘두발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두발 자유화는 학생인권조례에 명시돼 있다”며 “두발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결정권 영역에 해당하며, 기본적 권리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두발 길이뿐 아니라 염색이나 파마 등 두발 상태도 학생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학생생활규정(학교 규칙)의 개정사항에 포함하도록 각 학교에 요
‘내 사랑, 오늘도 굿모닝 등원길.’ 사진 공유 사이트인 인스타그램에서는 유치원 가는 아이 모습을 열심히 찍어 올리는 연예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활약하는 ‘SNS 인플루언서’들도 한몫 거든다. 유치원 선생님이 찍어 준 아이의 활동사진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 예쁜 아이들이 해맑게 뛰노는 모습을 보면 ‘나도 애를 낳아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하루에도 수십 장씩 아이의 사진을 올리며 자랑하고픈 부모의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저렇게 사랑으로 충만한 삶이라면 꼭 경험해보
주간지 <시사저널>이 올해도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달 18일 발표를 보면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14년째 연속 1위에 올랐다. 다음 순서도 일부만 바뀌고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뜻밖의 인물이 등장했다.최근 태극기 집회와 극우 보수세력 사이에서 인기 방송인으로 급부상한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 겸 주필이다. 그는 <시사저널> 조사에서 10위(0.8%)로 떠오른 데 이어 <시사IN> 조사에서도 0.7%를 기록했다.극우 유튜버가 언론인 영향력 10위로 급부상정 대표는 <한국경제신문> 주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