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현장] 2023 경주 친환경 벚꽃축제

[앵커]

주중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젠 벚꽃이 진 곳이 많죠.

그런데 올해 벚꽃이 핀 시기가 10년 전보다 일주일이나 빨랐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 열렸던 벚꽃 축제들 중에는 친환경을 가치로 내건 곳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경주에서 열린 친환경 벚꽃 축제에 김아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신라시대 고분이 모여 있는 경주 대릉원 일대를 벚꽃이 하얗게 물들였습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경주 벚꽃 축제도 4년 만에 열려 상춘객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31일부터 사흘 동안 대릉원 일대에서 열린 벚꽃 축제에는 24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벚꽃 개화시기가 당겨지는 등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음이 울리는 가운데 이번 경주 벚꽃 축제는 친환경 개념으로 진행됐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축제에는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수거 후 세척해주는 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에서는 다회용 식기만 사용해 일회용품을 크게 줄였습니다.

이번 축제에는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세척한 후 가져가면 다회용 목재컵으로 바꿔주는 친환경 부스도 마련됐습니다.

[엄혜린 / 숲을 제로웨이스트 업체 직원]

"원래 이런 것을 (일회용 플라스틱컵) 재활용 할 때는 집에서 말려서."

[전서원 / 충청남도 논산]

"평소에 제로웨이스트에 관심 많은데 이런 것 (다회용 목재컵) 받아서 기분 좋고요, 다음 벚꽃 축제 때도 하면 또 오고 싶을 것 같아요."

[기자]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이벤트도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에게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한 첨성대 모양 치약짜개를 나눠줍니다.

[이상홍 / 플로깅 이벤트 봉사자]

"벚꽃 축제가 단순한 즐기는 자리 보다 의미 있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젊은이들이 플로깅을 좋아해서."

[기자]

플라스틱 병뚜껑을 압착해 벚꽃모양 열쇠고리로 만드는 체험관도 열렸습니다.

작은 병뚜껑은 재활용이 되지 않아 폐기하면 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작은 병뚜껑 하나를 재활용하는 것만으로 약 40g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문주용 / 플라스틱업사이클링 업체 ‘PLUP’ 대표]

"경주 벚꽃 축제에 참여하게 되니까 관광객들도 많이 와서 체험하면서 문제점을 알게 되고 업체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되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8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는 황구지천 벚꽃 축제에서는 하천을 정화하는 미생물 발효액과 황토로 ‘흙공 만들기 체험’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열린 서울 윤중로 벚꽂 축제에서도 다회용 식기를 사용하는 푸드트럭이 등장했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에 친환경을 더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김아연입니다.

(편집: 김아연 기자 / 촬영: 김아연 기자 / 앵커: 양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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