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언론사들이 고심 중이다. 2014년 미국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 유출 이후 전통 미디어들의 변신은 숨가쁘게 진행돼왔다. <중앙일보>는 사내 모든 매체를 ‘세포막으로 연결된 하나의 유기체’처럼 만들겠다는 내용을 담은 혁신보고서를 냈고, <파이낸셜뉴스>는 CMS(콘텐츠관리시스템)를 온라인 기사 작성 중심으로 개편했다. 카드 뉴스, 인터렉티브 뉴스는 보편적 디지털 기사 형태로 자리잡았고, 알고리즘 분석을 통한 추천기사도 주요 언론사들이 제공하는 디지털 서비스가 됐다. 콘텐츠 생
지난해 8월, 대법원은 철도노조의 파업에 대해 업무방해죄가 성립한다고 판결했다. 2009년 이명박 정부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라는 이름 아래 철도구조조정을 시행했고 노조는 이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였었다. 대법원은 판단이유에서 구조조정 반대는 노동조건 개선에 대한 요구가 아니고, 회사가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필수공익사업에 대해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리라고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사건의 변론을 맡았던 김선수 변호사는 대법원의 판결이 “규모가 큰 필수공익사업의 파업권을 사실상 봉쇄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헌법에서
<예능>다양성 없는 ‘떼토크’의 무책임한 발언들봉기[MBN] 황금알 (월요일 밤 11시)http://mbn.mk.co.kr/pages/vod/programMain.php?progCode=578‘황당하고 궁금한 알짜 이야기’의 앞 글자를 딴 프로그램입니다. ‘고수의 비법’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요. 종편 예능의 전형인 ‘떼토크’ 형식이에요. 각 분야의 고수라는 의사, 한의사, 약사, 요리사들이 나오는데 진정한 고수인지는 알 수가 없죠. 종편은 출연료를 많이 주기 어렵기 때문에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출연시키는데요. 자기 이름을
몇 해 전 여름, 저녁시간이 지나 카드배달을 하는 사람이 우리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새까맣게 탄 손과 팔, 흙이 잔뜩 묻은 군화와 안전모. 아버지 카드를 배달하러 온 그 중년 남성은 방금 전까지 공사판에서 막노동을 하던 인부의 모습이었다. “카드를 대신 수령하려면 주민번호 생년월일 뒷자리 3개와 주민등록증 발급 날짜를 알아야 하는데......”그의 말투는 어눌했지만 성실하고 정직한 삶을 그대로 드러냈다. 겉모습에서 느낀 순간의 이질감은 어느새 연민으로 변했다. 낮에는 일용직으로, 밤에는 카드배달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사람. 문 앞
광복절 날 세월호 집회를 앞두고 메신저를 통해 친구와 논쟁이 붙었다. "국민들이 모여서 서명하고 집회해봤자 바뀌는 것도 없고 정치인들도 신경 안 쓰니까 별로 가고 싶지도 않아. 그냥 우리나라 싫어." 2008년 광우병 집회에 과기를 들고 함께 참여했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던 친구의 반응은 냉담했다. 집회 참여를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대한 냉소였다. 회의와 무관심으로 무장한 채 '나 하나 보탠다고 뭐가 달라질까' 또는 '나와 먼 일이니까 굳이 내가 안 나서도 되겠지'라고 합리화하던 예전 내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회의론은 우리가
지난 17일 제 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이하 부천영화제, 피판)가 개막했다. 매년 다양한 장르영화들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해온 영화제답게 올해도 331회차 상영 중 167회차가 온라인 예매로 매진되는 등(24일 오전 10시 기준) 열기가 뜨겁다.올해 부천영화제는 그 동안 주로 다뤄온 공포, 미스터리, 판타지 장르 영화뿐만 아니라 장르와 장르가 결합하는 복합장르 영화들의 소개에 초점을 맞췄다. 부천영화제 임희진 홍보팀장은 올해의 특징에 대해 “그 동안 많이 다루지 않았던 장르 영화들을 발굴하는데 집중했다”
“제2롯데월드 짓는 거 보면 서울의 정체성이나 역사성은 안중에도 없는 거 같아요. 두바이 따라 하기도 아니고. 세빛둥둥섬도 그래요. 우리도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같은 명소를 갖고 싶다는 그 의도가 싫은 거예요. 내 가치가 아닌 남의 것만 따라하려는 거 같잖아요?”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정석(52) 교수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에서 13년간 북촌과 인사동 보전, ‘걷고 싶은 도시’, ‘마을 만들기’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도시설계 전문가다. 2007년 3월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서울시의 도시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
흔히 봐온 연한 살구색이 아닌 옅은 푸른색을 띠는 달걀이 지난 3월 한 백화점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청란(靑卵)이라 불리는 이 달걀은 1000원 안팎의 비싼 몸값을 자랑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이다.문경시에 속하긴 하지만 택시기사도 꺼릴 정도로 험한 산길을 달려 도착한 산양면 청계농장(추산로 119-39)이 자연농법으로 청란을 낳는 청계(靑鷄)를 키우는 젊은 귀농부부의 일터다. 양계장 세 동과 살림집으로 쓰는 아담한 가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주변에 인가가 없는 외딴 산 속에서 닭을 키우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그래, 마
지난 14일 검찰이 2개월 간 끌어온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정원의 조직적인 증거 위조 사실을 확인했으나 앞서 구속 기소했던 국정원 김모(48·4급) 과장과 국정원 협력자 김모(62)씨에 이어 국정원 이모(54·3급 팀장) 대공수사처장과 이인철(48) 중국 선양 총영사관 영사를 불구속 기소하는데 그쳤다. 그 이상의 윗선은 건드리지도 못했다.에스비에스(SBS) 메인뉴스는 톱부터 3꼭지, 문화방송(MBC)는 톱부터 2꼭지씩 검찰 수사 발표와 관련한 리포트를 내보냈다. ‘꼬리자르기 수사’, ‘봐주기 수사’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