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두 그릇씩 밥을 먹고 해마다 홑옷과 겹옷을 바꾸어 입되 쌀 한 톨 실 한 올도 모두 자기가 스스로 마련한 것이 아니고 오직 편안히 앉아서 남들에게 의지하니, 마땅히 어진 사람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이익, <성호사설>중 「식소(食小)」)조선시대 실학자 성호 이익은 땀흘려 생산하는 사람의 가치를 유독 강조했다. 그는 놀고 먹는 계층인 선비들도 생산노동에 종사할 것을 요구하며 농민들의 생산을 소비하기만 하는 이들을 가리켜 좀벌레나 다름없다고 했다.1997년 외환위기 이후의 성찰성공회대 김동춘 교수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
“재즈는 즉흥이 돼서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음... 정말 좋아하는 거는, 왜 좋아하는지 잘 설명할 수 없는 거 같아요.”강연은 대개 강사가 준비해온 주제 강의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하고, 강연 말미에 몇 개 질문과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혜윤 CBS 라디오 PD는 주제 강의를 30분도 안 돼 끝내버리더니 나머지 시간을 질의응답으로 이끌었다. 말 그대로 ‘즉흥 강연’인 셈이다. ‘즉흥 강연’을 하는 이유처음에는 ‘명색이 특강인데 PD라는 사람이 준비도 안 해온 건가’라는 의구심도 들었다. 그의 의도를 정확히
“원래 여기에 물풀도 자라고 돌에 이끼도 끼고 그래야 하는데, 둑이 생기고 다 사라졌어요. 물고기나 산호초 하나 살 수 없게 됐죠.” 충남 서산시 창리에서 20년 이상 어업을 했다는 배영금(48)씨는 지난해 11월 19일 길게 뻗은 방조제 앞에서 바닷가를 가리키며 이렇게 설명했다. 1980년대에 이 부근 천수만 일대에 대형 방조제가 설치된 후 풍성하던 어족자원이 사라져 ‘물고기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라는 것이다. 279개 방조제로 막힌 서해안 물길 다시 트기 충청남도는 민선 6기 도정이 시작된 2014년부터 이렇게 본래의 생태를
1940년대 초반 열 살 남짓이던 영국 소녀 제인 구달은 소설 <타잔>을 읽고 동물들과 어울리는 타잔의 삶을 동경한 나머지, ‘아프리카에 가서 살고 싶다’는 말을 달고 다녔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이나 동네 이웃들은 이런 제인에게 ‘실현할 수 있는 꿈을 꾸라’고 충고했지만 어머니만은 달랐다고 한다. 제인의 어머니는 “간절한 마음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이 있으면 꿈을 이룰 길이 생긴다”고 딸을 응원했다는 것이다. 타잔을 동경한 소녀, 아프리카로 가다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침팬지 연구가이자 환경운동가로 존경받고 있는 제인 구달은 올해 81
“스키장건설 반대하는 외부 환경단체는 물러가라!(정선군번영회)” “도민 몰아내는 강원도는 각성하라!(북평새마을부녀회)” 골짜기 곳곳에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목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그러나 2018년 평창올림픽 활강스키장 건설 문제로 논란이 벌어지면서 요란한 현수막들이 한적한 산골의 평화를 깨뜨리고 있었다. 가리왕산 자락 아래 북평면 숙암리의 40여 가구는 스키장 건설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 집이나 땅이 있었던 가구들은 개별보상을 받았지만, 세들어 살던 주민들은 이렇다 할 대책도 없이 내몰리게
충북 제천시 천남동, 제천천과 하소천이 만나는 지점에 종합하수처리장인 제천시환경사업소가 있다. 제천시에서 나오는 하수는 모두 이곳으로 모여 처리된 뒤 수도권 상수원인 청풍호로 들어간다. 지난 4월 11일 <단비뉴스> 취재팀이 처음 방문했을 때, 사업소건물의 파란 지붕과 가스저장탱크의 청둥오리, 나무 그림 등이 친근한 느낌을 주었다. 사업소 주변은 삼림욕 효과가 좋은 편백과 목백합나무가 빽빽이 둘러쌌고, 바람이 불어도 하수처리장에서 나옴직한 악취는 느껴지지 않았다. 취재팀을 맞이한 신건민 제천시환경사업소장은 “지난 2000년부터 오수
지난 14일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막이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는 많은 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배우 임수정, 이제훈, 영화감독 박찬욱 등 영화인과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한 여름의 열기를 만끽했다. 충북 제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청풍호반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로 유명한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가 상영됐다. 개막식 시작과 함께 내린 비는 점점 굵어졌지만 영화제에 참석한 관객들의 영화
"배에선 유사시에 선장이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세월호는 선장이 1년짜리 계약직, 가까이서 보조를 돕는 조타수도 6개월 계약직이었어요. 그렇게 되면 자기 배에 대한 애착이 생길 수가 없어요. 6개월 뒤에 일할지가 불분명하면 업무에서도 서로 손발이 맞을 수가 없는 거죠. 서로 이름도 몰랐으니까." 쌍용차, 재능교육, 콜트콜텍 등 노동자들이 절규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손길을 내밀어 온 ‘40년 노동전문가’ 하종강(60) 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교수는 세월호 참사의 이면에 위험 수위에 이를 만큼 늘어난 비정규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여명 언론인 배출한 ‘삼청교육대’ 편리함을 ‘미덕’처럼 여기는 세상에서 불편함을 자처한 사람들이 충북 제천 ‘세저리’에 모였다. ‘세저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재학생들이 붙인 애칭이지만 예비언론인들에게 꽤 널리 통용되고 ‘세저리 캠프’도 인기가 매우 높다. 6일부터 1박2일로 열린 제9기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언론인 캠프’에는 기자·피디(PD) 지망생 57명이 참가했다. 방학과 휴가계획에 들떠있을 여름 초입, 그것도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싶은 일요일 아침 일찍 전국에서 출발한 예비언론인들이 ‘삼청교육대’를 자처할 만큼 ‘빡센
“몇 년 전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기자들 아무도 질문을 안 했다면서요? 어떤 사람이 기자 출신인 저보고도 그걸 물어보면서 면박을 주기에 얼마나 얼굴이 뜨거웠는지 모릅니다.”파주출판도시의 나남출판사에서 열린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특강에서 고승철 사장 겸 주필은 한국 기자들이 소심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경향신문> 파리특파원과 <동아일보> 출판국장 등으로 언론·출판계 경력이 다양한 고 사장은 강의 내내 예비언론인들에게 아낌없이 조언을 건넸다. 여기자 팔라치의 호메이니 공략법고 사장은 몇 달 전에도 기자들이 질문하지 않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