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중학교, 중학교와 고등학교, 심지어는 초·중·고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학교들이 있다. 이른바 ‘통합운영학교’다. 통합운영학교 중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통합한 초·중학교는 전국에 60개교가 있다. 그런데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중학교는 학교급에 따라 교원자격제도가 다르다. 현행법상 교원자격이 다른 교원은 교차지도가 불가능하고, 교육과정도 달라 통합교육이 어렵다. 초·중 통합운영학교의 교육과정 통합을 위한 정책 마련은 답보 상태다. 학교를 통합할 수 있는 근거는 만들어 놓고 통합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는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충북 제천시 봉양읍 들머리에 자리한 한약방이 있다. 문 앞에 다가서면 한 뼘 정도 열린 문틈 사이로 약재 냄새가 은은하다. 출입문 위로 보이는 낡은 간판에는 일부 글자가 떨어져 나간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이 한약방은 지난달 31일로 문을 연 지 40년을 맞았다. 박태기(80)·모춘상(75) 부부는 한약방을 운영하며 오래전에 출간된 책을 틈틈이 모았다. 수십 년이 아니라 수백 년 전에 나온 책들이다. 그렇게 모은 고서가 무려 6200여 권. 부부는 어렵게 모은 엄청난 양의 고서를 지난해 12월 제천시에 몽땅 기증했다.봉양면의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사무국이 지난해 비용은 제천시에서 받은 것보다 더 집행하고 수익은 예상보다 줄어 5억 원이 넘는 손실을 내 논란이 된 가운데 업무추진비도 방만하게 써온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법령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주점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고, 주말이나 명절 같은 공휴일에도 마트나 음식점 등에서 이용하기도 했다. 사용 상대방이 없는데도 혼자 식당이나 카페에서 쓴 횟수도 많았다. 연초에 계획한 한도를 넘겨 지출한 해도 있었다. 하지만 사용 내용 상당수는 무슨 목적으로 썼는지 제대로 기록을 남기지 않아 제천시가 사후
<단비뉴스>는 지난달 29일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농협 조합장의 갑질 논란을 보도했다. 직원들에게 100만 원 상당의 바자회 티켓을 강매하는가 하면 운전을 하거나 물건을 배달하는 등 잔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했다고 주장하며 노조가 벌이는 파업은 12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대상이 된 홍성주 봉양농협 조합장은 37년째 집권하고 있다. 조합장의 임기는 4년으로 10번이나 연임에 성공한 건데, 홍 조합장은 11선인 박준식 서울 관악농협 조합장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키고 있다.지난 2004년 농협법이 개정돼 비로소
토요일이었던 지난 25일 낮 하나로마트 정문은 닫혀 있었다. 마트를 찾은 주민들은 노사 단체협상 중인 관계로 주말에는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읽고 발걸음을 돌렸다. 마트 오른편에는 천막이 있었고 그 안에는 노조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조합장이 갑질을 했다고 비판하며 지난 22일부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협 건물 양옆에는 조합장의 갑질을 규탄하는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지난 8일 충북 제천시에서 전국적으로도 드문 ‘10선(選) 조합장’이 배출됐다. 홍성주(70) 봉양농협 조합장은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되며 충북도
한국여성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발표된 <지역×청년×여성의 여성주의 실천 경험에 관한 연구-‘충전소’를 만들고 ‘기피시설’로 여겨지다>에 따르면, 페미니즘 단체는 지역에서 일종의 기피시설로 여겨진다고 한다. 이런 여론을 의식하는 듯, 공무원들은 정관을 수정하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책임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타 부서로 일을 돌리기도 한다. 논문에는 젊은 여성들이 모임을 하겠다는 시도 자체를 일부에서는 ‘꺼려지는 일’로 여긴다는 내용도 있다.지리산에 터 잡은 ‘문화기획달’2013년에 전라북도 남원시에 정착한 달리(42·본명 이유진) 씨도 처
충북 단양군이 설립해 운영하는 단양장학회가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한 모든 학생에게 1인당 100만 원의 축하금을 주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모든 대학 입학생에게 입학 축하금을 주기로 한 것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문근 단양군수가 새로 장학회 이사장에 취임하면서부터다. 올해부터 생긴 ‘입학 축하금’이 논란이 된 것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조기 취업하거나 중장비 등 전문기술을 습득하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전문대를 포함한 모든 대학 합격자에게 100만 원씩
전국에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건축물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강원도 46곳, 충청남도 44곳, 경기도 41곳, 충청북도 31곳 등 총 322곳이다. 이 가운데 중단된 지 10년이 넘은 장기방치 건축물은 229곳이다. 장기 방치된 공사장이나 건축물은 진행하던 공사를 마무리하거나 아예 새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근 주민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고 범죄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어떤 공사장은 실마리가 풀려 문제를 해결했다. 2010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던 서울시 도봉구 창동민자역사는 기존 시행사가 회생 절
지난해 6.1 지방선거로 취임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예산 편성을 마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약 이행에 나섰다. 충북도지사도 마찬가지다. 이미 추진 중인 공약도 있지만, 시·군과의 갈등이나 실현가능성 등을 두고 검토 중인 사업도 여럿이다. <단비뉴스>는 충북 제천시장과 단양군수에 이어 충북도지사의 공약이 선거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은 없는지, 추진 과정에서 문제가 될만한 점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공약을 검토한 문건, 충청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백서, 지자체 회의록 등을 들여다봤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충북 제천 동네 카페에는 열 명 남짓한 청년들이 모인다. 청년들은 저마다 책을 한 권씩 들고 있다. 이들은 제천의 독서모임 ‘다독다독’의 회원들이다. 지난달 말 모임에서 회원들은 한 해 ‘시작’을 주제로 책을 정했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의 책임 <진화심리학>을 택한 회원, 소설가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를 담은 <오래 준비해온 대답>을 택한 회원도 있었다. 모임에서 읽는 책의 종류는 문학에서부터 사회과학, 과학, 경영·경제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다.
[앵커]생활 속 불편 사항을 해결해주는 충북 제천시의 ‘고충 민원처리 기동대’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습니다.크고 작은 생활 불편을 신속하게 처리하면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출동 현장을 이혜민 기자가 동행했습니다.[기자]충북 제천시가 운영하는 고충 민원처리 기동대가 81살 이정자 씨의 집을 찾았습니다.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얼어버린 보일러를 녹이기 위해섭니다.대원들은 온수 배관의 보온재를 제거한 뒤 해빙기로 배관을 녹입니다.[이정자/충북 제천 신백동/민원을 접수한 주민]“기분이 좋아요. (무료로) 그냥 고쳐주셔서 고맙
[앵커]삼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제천 의림지는 소나무와 저수지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2006년에는 문화재청이 명승 제20호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수령이 평균 200년을 넘어선 의림지 소나무들이 잇따라 고사하면서 제천시가 후계목 수백 그루를 옮겨심는 등 보존 작업에 나섰습니다.자세한 내용, 김창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리포트]충북 제천시에 있는 한 양묘장입니다.4, 50cm 높이의 어린 소나무 1,500그루가 자라고 있습니다의림지 남쪽의 소나무숲 제림에 있는 소나무들에서 종자를 채취해 3년 동안 키운 후
지난해 지방선거로 뽑힌 지역 일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일을 시작한 지 반년이 넘었다. 이제는 지난 선거의 공약이 이행되는 데 예산이 투입되고, 구체적으로 공약사업을 진전시키는 시기다. <단비뉴스>는 충북 제천시장에 이어 단양군수의 공약이 선거 때와 달라진 부분이 있는지 살펴봤다.지난해 10월 27일 김문근 단양군수는 임기 4년 동안 80개 공약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선거 때 발표한 109개 공약 가운데 10개를 제외했고, 비슷한 공약 19개를 통합했다. 단양군 공약담당자는 “인구 3만 명 유지, 항공 스포츠 육성 등 실현 가능성이
지난해 6.1 지방선거로 취임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민선 8기 공약사업을 확정했다. 아직도 세부적인 추진안을 논의 중인 정책도 일부 있지만 예산 편성을 마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약 이행에 나선다. <단비뉴스>가 위치한 제천시의 공약은 선거 때와 비교해 후퇴하지 않았는지, 추진 과정에서 우려될 만한 점은 없는지 점검하기 위해 제천시가 지난해 하반기 세 차례 걸쳐 공약을 검토한 문건을 확보해 들여다봤다.김창규 제천시장은 임기 4년 동안 추진할 49개 공약을 발표했다. 몇 가지를 제외하면 못 지키겠다고 삭제한 공약은 거의 없었고, 반대로
지난 2021년 귀농·귀촌 인구가 51만여 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2% 늘어났고,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렇게 귀농이나 귀촌한 인구는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의 일손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곤 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귀농·귀촌 사업을 경쟁적으로 벌여 청년을 농촌에 정착시키려 한다. 하지만 귀농 후의 생활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소득은 오히려 준다. 지난해 귀농·귀촌인 실태조사를 보면 귀농인의 평균 귀농 직전년도 가구소득은 3621만 원인 데 비해, 귀농 첫해 소득은 2622만 원으로 1000만 원이 줄었다.
제천에는 시장이 아닌 시장이 있다. 제천시 서부동에 있는 서부시장이다. 서부시장은 6.25전쟁 피란민이 터를 잡아 만든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1954년 당시 제천읍 의회가 200만 환을 들여 1864평 대지에 14동의 목조건물을 지었다. 1964년엔 공설시장으로 정식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1987년 80개였던 점포 수가 2000년에는 공설시장이 되기 위한 기준인 26개에 미치지 못해 공설시장이라는 명칭을 잃었다. 시장이 아닌 시장이 된 것이다. 지금은 길가에 있는 11개 점포와 시장 골목에 있는 소머리국밥집이 전부다. 11개 점포 가운데에서도 이젠 영업하지 않는 곳들이 절반이다.
1층. 2층. 3층. 그리고 F층. 한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에는 4층이 F층으로 표기된 곳이 많다. 숫자 4가 ‘죽을 사(死)’ 자와 발음이 같아 죽음을 연상시키는 불길한 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죽음을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죠.” 지난 10월 23일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충주의료원에서 만난 충북 호스피스 협회 지회장 홍기만(66) 목사는 이러한 사회 분위기가 죽음을 앞둔 이들의 존엄한 삶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죽음을 중요하게 여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