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전통과 역사를 녹여 낸 이두용 회고전

앵커멘트> 무산 위기 속에 축소 개최된  제 21회 부산국제영화제. 팬들의 관심 속에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데요. 우리 전통을 영상에 예술로 담아낸 이두용 감독의 회고전을 손준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이두용 감독의 1977년 작 초분. 시신을 3년에서 5년간 풀에 덮어서 가매장하는 초분을 이용해 주민을 괴롭히는 박수무당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돈벌이에 찌든 개발업자가 무당과 결탁해 평화롭던 마을에 벌이는 범죄행위를 우리의 전통 샤머니즘에 담아냈습니다.

이 감독은 이밖에도 ‘물레야물레야’, ‘내시’, ‘피막’ 등 우리 민족의 정서가 짙게 밴 작품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의 주인공이시기도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감독님에 대해서 저희 영화제가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걸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섬세한 효과음과 배우들의 숨소리가 묻어나오는 동작이 눈길을 끕니다. 42년 전에 제작된 작품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영상 구성이 탄탄합니다. 한국 액션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두용 감독의 ‘용호대련’입니다.

인터뷰> 하나무라 / 일본 / 배우 겸 교수

“그 당시 최신 스타일의 영화 제작을 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구식 영화제작 방법이었습니다. 중요하고 심각한 장면에도 우리는 그걸 보고 웃었는데, 그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 경찰의 애환을 그린 영화입니다.

인터뷰> 이두용 감독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본인의 회고전도 열어주시고 이렇게 영광의 흔적이라 할 수 있는 핸드프린팅 행사까지 해주심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감회가 있습니다)”

스탠드업> 취재 및 촬영: 손준수 기자

이번 이두용 감독 회고전은 우리 민족의 전통과 역사를 영화로 체험할 수 있는 배움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손준수입니다.


<단비뉴스>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2016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집중 취재 조명한다. 초청작 <다이빙 벨> 불허 방침을 놓고 '예술과 정치성' 논란 속에 무산 위기까지 몰렸던 부산국제영화제. 극한 갈등을 겪으며 축소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국제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따끔한 질책과 애정 어린 시선의 기획기사, TV 뉴스 리포트를 선보인다. (편집자)

편집 : 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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