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은 대중의 밀실이며 밀실은 개인의 광장이다.’ 최인훈의 <광장> 서문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밀실과 광장은 같은 점이 있다. 우리는 밀실에 있을 때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광장에 나왔을 때 내면에 갇혀있던 목소리를 쏟아낸다. 많은 사람들이 양심의 명령에 따라 광장으로 나와서 민주주의를 되찾았지만 도시의 광장은 금방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내 마음 속에는 작은 광장이 늘 자리잡고 있다. 따스하게 남아있는 기억의 마당이다.한낮의 더위도 한풀 가시고 주위가 어둑해질 무렵 여섯 살인 나도 시끌벅적한 소리에 끌려 마을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