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시 청년 일자리 센터 개소

청년실업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 발표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2.3%였다. 2년 연속 12%대다. 청년 10명 중 1명 이상은 직장이 없다는 것이지만, 체감 고용 절벽 현상은 더 심각하다. 주변에 졸업 전 취업한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다. ‘인구론(인문계 학생 90%는 논다)’부터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까지 자조적인 신조어가 계속 등장하는 건 이를 잘 말해준다.

▲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들에게 항상 열려있는 공간이다. ⓒ 손준수
▲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 개소식 모습. ⓒ 손준수

더 안타까운 점은 취업 준비생들이 취직을 위해 많은 돈을 쓰는 현실이다. 공인어학점수와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학원 수강부터 시험 문제집 구매, 이력서 사진, 자기소개서 컨설팅 등 취업을 위한 지출이 점점 늘어난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년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자 지난 24일 ‘서울시 청년 일자리 센터’의 문을 열었다.

모의 면접, 이미지 메이킹에 컨설턴트 강의도

▲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에 마련된 강의실에서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다. ⓒ 손준수

취준생들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센터나 고용지원센터에는 잘 찾지 않는다. 대부분 도심 외곽에 자리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문을 연 서울시 청년 일자리 센터는 서울 을지로에 있어 방문하기 쉽다.

한 곳에서 취업 관련 지원 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점도 서울시 청년 일자리 센터의 장점이다. 20여 명의 취업 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진로 설정부터 이력서 작성, 모의면접, 취업알선까지 상담한다. 이력서 사진 촬영과 이미지 메이킹은 물론 취준생들의 부담 중 하나인 면접용 의상도 대여해준다. 유명 취업컨설턴트의 강의도 큰 호응을 얻는다.

▲ 서울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쉽게 이용 가능하다. ⓒ 손준수

1인 스터디룸에서 세미나실까지 다양하게 갖춰 돈 들여 카페나 사설 스터디룸을 빌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깔끔하고, 장소도 넓어 반응이 좋다.

▲ 1인에서 8인까지 한 번에 이용 가능한 스터디룸이 18개나 있다. ⓒ 손준수

정진우 서울시 일자리 노동정책관은 개소식에서 “서울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서울시 청년들이 이 공간에서 스스로 자기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희망을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개관 취지를 들려줬다. 청년고용절벽을 극복하는 컨트롤 타워로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 진로상담부터 모의면접까지 취업과 관련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취업상담부스. ⓒ 손준수
▲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는 이력서 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준다. ⓒ 손준수

실업급여, 주거, 금융 등 청년복지 문제도 다뤄

▲ 도서를 무료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 손준수

서울시 청년 일자리 센터에서는 실업급여, 주거, 금융 등 금전적인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제공한다. 요일별로 노동법, 주택, 건강관리, 심리치료 등 특화된 상담을 선보인다.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따르는 등 서울시 원스톱 청년 일자리 센터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회원제 운영이어서 홈페이지 접속해 예약해야 하지만 사이트가 일원화되어 있지 않아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취업 준비생 고은호 씨는 “취업상담과 스터디룸을 이용하고 싶어 접속했는데, 포털 검색을 통해 들어가는 홈페이지와 안내 책자에 적힌 인터넷 주소 홈페이지가 달라 가입과 이용이 번거로웠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지적되는 문제점을 개선해 전시행정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기관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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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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