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해운대에만 집중된 영화 상영, 남포동 '0'

앵커멘트> 20년 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출범했던 중구 남포동. 90년대 한국 영화의 메카로 국제영화제에서 빼놓고 얘기 할 수 없었던 곳이죠. 하지만 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남포동에서 열리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20년 역사를 지닌 부산국제영화제의 산실, 부산 중구 남포동 비프 영화 광장. 매년 이맘때면 화려한 무대에 스타와 영화 팬들로 북적였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16개 팀 영화감독과 배우의 무대 인사가 펼쳐져 남포동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주변 극장에서는 팬들이 출품작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영화제 축제 분위기가 덜 합니다. 영화제 출품작을 한 편도 구경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유희재, 전라북도 군산

원래 상영될 줄 알았는데 안 된다는게 좀 이상하기도 하고 좀 아쉽기도 하네요. 거기서 (영화를) 보고싶었는데...

올해 출품작 300편은 모두 센텀시티와 해운대 등지 신도심 극장에서만 상영됩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

당초 부산시 중구청은 영화제 조직위에 남포동 주변 극장에서도 영화 상영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부산시와 영화제·조직위의 갈등으로 기업 협찬이 줄면서 남포동 극장가를 임대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겁니다.

그나마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배우·감독과 함께 무비토크쇼' 프로그램만이 한때 부산 영화의 산실이란 명성을 이어줄 뿐입니다.

스탠드업> 남포동은 6.25때 피난정부 수도가 자리하며 부산의 현대 역사를 상징하는 중심지였습니다. 영화 국제시장도 이곳을 배경으로 합니다. 신도심이 확장되면서 가뜩이나 쇠락하고 있는 중구 남포동. 도시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부산 국제영화제의 남포동 분산개최가 필요하다는 시민 요구가 많습니다. 단비뉴스 윤연정입니다.

영상취재: 박기완 기자, 손준수 기자


<단비뉴스>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2016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집중 취재 조명한다. 초청작 <다이빙 벨> 불허 방침을 놓고 '예술과 정치성' 논란 속에 무산 위기까지 몰렸던 부산국제영화제. 극한 갈등을 겪으며 축소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국제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따끔한 질책과 애정 어린 시선의 기획기사, TV 뉴스 리포트를 선보인다. (편집자)

편집 : 신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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