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회 봉샘의 피투성이 백일장]우수 명인재

▲ 명인재
언제나 연구가 한창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최근 연구의 화두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각종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었다. 연구소장은 이 문제로 골치를 썩히고 있었다.

“소장님, 이번에 저희 B팀에서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아직 임상실험이 완전히 끝난 상태는 아니지만 검토를 한번 해주셨으면 합니다.”

소장은 늘 허풍이 앞서는 B팀장이 미덥지 못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B팀 연구실로 향했다.

“교통사고나 항공사고가 났을 때 그 원인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건 바로 블랙박스입니다. 이번 연구는 바로 이 블랙박스에서 착안했습니다. 일명 ‘블랙아이’입니다. 눈을 통해 얻은 기억을 해독하는 작업으로 뇌만 온전하게 확보할 수 있다면 이를 영상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각을 담당하는 후두엽과 기억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상태 유지가 최우선입니다.”
“대단하군! 이 연구는 단순히 사건 해결에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분야에 사용될 수 있을 거야. 노벨상도 꿈이 아닐 걸세.”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다만? 무슨 문제가 있나?”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현재 각종 케이스를 임상실험 중입니다. 대부분 케이스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예기치 못한 결과를 보여주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팀원들과 해결책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하지 않아서 소장님께 자문을 구하고자 합니다.”
“그래, 얘기해 보게.”
“먼저 케이스 넘버 95번입니다. 영상을 보시죠.”
“배경이……?”
“네, 바로 이상한 부분을 잡아내시는군요. 이 케이스 대상자는 공간지각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현저히 떨어집니다. 기억 상에 남은 건 햇빛의 변화로 나타난 시각과 대상자가 만난 사람뿐입니다.”
“다음 케이스는?”
“다음은 케이스 넘버 122번입니다. 역시 영상을 보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경우는 95번 케이스와 반대되는 케이스입니다.”
“시각에 대한 관념이 부족한 사람인가…….”
“네, 정확합니다. 배경과 인물은 등장하지만 어느 시점인지 확인이 불가합니다. 다행인 건, 일괄적으로 밝게 처리되어 있다는 겁니다. 형광등 빛과 유사합니다.”
“어둡게 나왔으면 치명적일 텐데 다행이구먼. 두 가지 케이스가 모두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써먹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네. 특히나 우리가 범인을 잡는 데 사용하기에는 말이야.”
“네, 사실 저희 팀원들도 이 두 케이스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고 봤습니다. 그렇지만 세 번째 케이스가 문젭니다.”
“영상을 보지.”
“이걸 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영상은 아주 깨끗합니다. 햇빛의 변화도, 공간의 변화도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람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개나 고양이는 간간이 등장합니다만…….”
“단순히 혼자 있었던 시간이 긴 사람 아닌가?”
“저희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케이스 대상자의 이력을 보니까 혼자 있을 수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구인가?”
“그게…… 높으신 분이었습니다.”
“허…… 그런가? 옛말에 안하무인이라더니 그 말이 틀렸구먼. 안중무인이었어.”
“이 케이스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자네도 참, 그런 높으신 분이 이곳까지 올 일이 있겠는가? 이대로 진행하지. 조만간 기자회견을 잡아놓을 테니 브리핑 매끄럽게 준비해 놓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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