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케치북] ‘비틀기’와 융합, 그 비밀을 파헤치다

▲ 정교진 기자

-Earth daily-
[단독] 창의성의 비밀은 ‘비틀기’와 융합
입력: 2070.04.03. 02:13 | 수정: 2070.04.03. 04:21

한국의학협회, 세계 최초로 창의성 해부 실험 성공
학습, 경험, 모방도 창의성의 중요한 원천

우리나라 국가안전처는 한국의학협회와 함께 세계 최초로 창의성의 신비를 밝히기 위해 인간의 뇌에 대한 생리해부학적인 실험을 6년 2개월 동안 비밀리에 진행해 왔다.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나 국가안전처는 결과보고서의 존재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Earth daily가 “극비(Top Secret)”로 분류하여 공개하지 않았던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해부실험에 사용한 뇌의 기증자는 6년여 전 사망한 정교진(1960.4.1.)씨로 밝혀졌다. 그의 유언에 따라 뇌 추출 후 그의 시신은 화장되었다. 그는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총 138개나 제작하여 방송연출 분야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했을 정도로 창의성 분야에 뛰어난 방송연출가다. 그에 대한 창의성 분석 보고서를 요약, 게재한다.

-학습-

실험 대상자의 대뇌 신경세포는 100억개 정도로 다른 사람과 비슷하다. 특이한 점은 시냅스(synapse)의 강도가 높다는 점이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의 전기적 신호를 화학적 신호로 바꾸어 다른 신경세포로 전달해주는 조직으로 학습ㆍ기억과 관련 있다. 실험팀은 방송 비평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실험 대상자는 “프로그램 기획자가 기존에 이미 나왔던 작품에 대해 모른다면 표절시비에 엇갈리기 쉽다”고 자주 말했다고 한다. 한편 지인들은 실험 대상자가 평소 기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철저하게 모니터링을 했다고 한다. 철저한 모니터링과 치열한 학습이 시냅스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보고 그것들을 분석하면서 익히는 것이 창의성의 중요한 바탕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험-

다른 특이한 점은 수상돌기(dendrite)의 밀도가 높다는 점이다. 수상돌기는 세포체에서 수많은 가지로 뻗어나가 있는데, 신경세포가 신호를 받아들이는 부분이다. 수상돌기의 밀도가 높으면 외부의 자극을 전기신호화 해 세포체에 전달하는 기능이 원활해 진다. 실험팀은 2004년 한국방송대상 수상식에서 실험 대상자가 수상소감으로 ‘어떠한 사물이나 음식, 장소를 접할 때 시각, 촉각, 미각, 청각 중 어느 하나만 사용하였을 때와 모두 다 사용했을 때의 차이는 엄청나다. 직접 오감을 이용하여 경험하라. 그것은 곧 무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자료를 확보했다. 지인들은 실험 대상자가 여행을 많이 다닌 적은 없지만, 한 여행지에 가면 전체를 완벽하게 보고 듣고 느껴서 자기의 일부로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실험 대상자는 ‘일종의 오감적 경험주의자’인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수상돌기의 높은 밀도는 오감을 사용한 총체적 경험과 관련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런 유형의 경험 또한 창의성의 중요한 바탕임이 분명하다.

-모방-

신경세포의 숫자는 다른 사람과 비슷하나 개별 세포체의 크기는 다른 사람에 비해 좀 크다. 대체로 신체의 한 부분은 같은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그 조직이 커진다. 실험 대상자에게 보이는 이같은 차이의 크기는 수많은 반복이 있어야 가능하다. 실험팀은 실험 대상자가 저술한 책에서 ‘같은 작품을 패러디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그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작품을 제작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구절을 발견했다. 이를 근거로 했을 때, 이런 크기의 차이는 수많은 모방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방도 창의성의 중요한 재료로 기록했다.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했던 실험팀에게 학습, 경험, 모방이란 요소는 의외의 결과들의 연속이다.

-융합-

실험 대상자는 시냅스의 강도와 수상돌기의 밀도가 높아 자연스런 결과로 신경전달물질이 풍부하게 생산되었다. 외부에서 받아들인 전기적 신호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화학적 신호로 바뀌면서 신경세포간의 소통이 이루어진다. 이는 기존에 있던 것들의 미묘한 조합으로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화학적 결합이다. 예를 들어 전혀 다른 삶의 남녀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만들어 내듯이 융합도 그와 비슷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실험 대상자의 대뇌부에는 신경전달물질이 풍부해서 신경세포간의 소통, 또는 융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의 것들을 화학적으로 융합시켜 전혀 새로운 제 3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이런 결과가 일어났을 것이다.

-비틀기- 

모든 신경세포는 전기적인 흥분성을 띤다. 그의 신경세포는 다른 사람의 신경세포에 비해 외부 자극에 대해 훨씬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호가 오기 전 일상적인 상태의 휴지전위에서 자극이 가해져 활동전위에 도달하는 순간이 짧고 강렬하다. 다른 사람의 뇌에 비해 실험 대상자의 뇌에서 가장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특성이다. 이를 통해 일어나는 정신현상을 임시로 ‘비틀기’라고 이름지었다. 창의성과 관련있는 뇌의 활동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비틀기’와 관련된 부분이다. 이를 세밀하게 분석한 결과 모든 것에는 사물, 현상 그 자체에 본질이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방향,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본질로 해석할 수 있는 정신활동이다. ‘콜럼버스의 계란 세우기’와 ‘앞면 밖에 보이지 않는 책상 위의 100원 짜리 동전’을 예시로 설명할 수 있다. 세상 모든 일을 비틀어 바라보면 그것이 곧 새로운 창의성의 주재료임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이다.

Earth daily 봇로래미 기자 creative@naver.com 

▲ Earth daily 1면. ⓒ 정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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