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100리 도보행진

세월호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들이 4일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과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경기도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100리 도보행진에 나섰다. 4.16가족협의회의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출발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참사를 밝히고자 하는 특별법을 만들었으나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범위 등을 제한한) 정부의 시행령으로는 진상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이를 철회하고 특위가 제출한 시행령을 공포하라”고 요구했다. 유 위원장은 또 “유가족과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정부가 배‧보상 액수를 운운하며 돈으로 대답하고 있다”며 “(유가족을) 돈으로 모욕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는 단원고생 고 김동혁군 어머니 김성실(51)씨와 정봉주(56)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 유가족·시민 20여명이 삭발을 단행하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유가족 삭발은 지난 2일 50여명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4‧16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세월호문제해결을위한안산시민대책위원회 등의 유가족 250여명과 시민 250여명(4‧16가족협의회 추산)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행진을 시작, 안산 단원고 앞 등을 거쳐 저녁 8시쯤 경기도 광명시 광명장애인종합복지회관에 도착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밤을 보낸 뒤 5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거쳐 오후 5시 광화문 세월호농성장에서 열리는 국민촛불문화제에 참여했다. 

▲ 상복을 입은 250여명의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진행하기 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 영정을 전달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150여개의 영정이 도보행진을 위해 내려졌다. ⓒ 이정희
▲ 세월호 가족들은 “세월호 참사를 밝히고자 하는 특별법을 만들었으나 정부의 시행령으로는 진상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이를 철회하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제출한 시행령을 공포하라”고 촉구했다. ⓒ 이정희
▲ 기자회견에서는 유가족, 시민 등 20여명이 삭발식에 동참했다. 지난 2일 1차 삭발식에 이어 2차 삭발식을 한 셈이다. 이를 지켜보던 여러 시민들이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가족협의회 측에서 만류했다고 한다. ⓒ 이정희
▲ 세월호 가족 250여명과 시민 250여명이 안산 분향합동소에서 출발하고 있다. 시민들은 노란 풍선과 시행령안을 폐기하라는 현수막을 들고 도보행진에 참여했다. ⓒ 이정희
▲ 도보행진에 참가한 한 유가족의 신발끈이 풀리자 시민이 끈을 묶어주고 있다. ⓒ 이정희
▲ 유가족과 시민들이 단원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단원고 앞을 지나가자 가족들의 한숨이 섞인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 이정희
▲ 도보행진에 참여한 유가족들이 잠시 영정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세월호법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유가족과 시민들은 4일 안산 분향합동소에서 출발해 다음 날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으로 도착하는 도보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 이정희
▲ 유가족들은 희생자의 영정을 한쪽에 모셔두고 점심을 먹었다. ⓒ 김봉기
▲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 질서정연하게 이동했다. ⓒ 김봉기
▲ 시민들의 공감은 빗속을 걷는 유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 ⓒ 김봉기
▲ 유가족들이 도착한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1주기를 기억하는 이들의 그림이 있다. ⓒ 김봉기
▲ 복지관에 도착하고 난 뒤, 유가족과 시민들은 2층 체육관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먹었다. 유가족들은 여기서 하룻밤을 보내고 5일 오전 10시부터 행진을 재개했다. ⓒ 김봉기
▲ 5일 아침 9시 30분쯤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 형제자매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봉기
▲ 오후 3시 경 세월호 참사 도보행진단이 마포대교를 건넜다. ⓒ 김봉기
▲ 일행은 예정시간인 오후 5시를 약간 넘겨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 실종자 가족 중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씨가 정부에게 세월호 인양을 촉구했다. ⓒ 김봉기
▲ 문화제에서는 지지 발언과 초대가수 공연이 이어졌다.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함세웅 신부, 밴드 우리나라, 박진 국민대책위 공동위원장, 노래하는 나들. ⓒ 김봉기
▲ 도보행진이 종료된 후 열린 국민 촛불문화제에서 유가족들이 정부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요구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5천여명의 시민이 함께했다. ⓒ 김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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