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얼굴과 목소리로 즉석 체질 진단, 한방의 과학화 현장

“자아~ 찍습니다. 얼굴 똑바로 드시고 머리는 귀 뒤로 넘겨주세요.”

지난 16일 시작된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행사장의 하나인 미래한방관의 체질진단 코너를 28일 단비뉴스 기자들이 찾았다. 한방의 과학화, 기계화의 예를 보여준다는 체질진단 시스템이 과연 어떻게 작동되며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서다.

 ▲ 안면인식진단기 앞에 앉은 김지영 기자 ⓒ 김인아

안면인식진단기 앞에 앉은 김지영 기자(26)가 안내 요원의 지시에 따라 화면을 응시하자 번쩍하는 불빛과 함께 사진이 찍혔다. 화면에는 눈동자와 미간 등의 위치를 맞추도록 십자형의 선이 그려져 있는데, 이 선들을 중심으로 입력된 얼굴 윤곽선과 주요 특징 정보를 분석해서 컴퓨터가 사상체질을 판단해 준다고 한다.

영상 촬영이 끝나자 안내 요원이 바로 옆에 있는 음성체질진단기로 이동하라고 알려준다.

“모니터를 보시고 화면에 뜨는 글자를 마이크에 크게 읽어주세요.” 

아, 에, 이, 오, 우 차례로 등장하는 다섯 글자를 각각 10초 정도 소리 내어 읽자 화면의 막대그래프가 점점 커진다. 조금 더 길게, 더 크게 소리를 내라는 지시에 따라 반복도 하면서 1분여 동안 목소리 테스트를 마쳤다. 이 인식기에는 인간의 목소리 특성을 반영하는 144개의 변수들을 토대로 사상체질을 구분한 자료가 입력되어 있다고 한다.

▲ 음성체질을 위해 화면에 나오는 글자를 크게 따라읽고 있다. ⓒ 김인아

다음은 문진체질진단기. 모니터에 등장하는 20여 가지 증상을 읽고 자신에게 해당하는 항목을 체크하는 순서다. 땀, 수면, 식사, 대소변 등 11개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끼는 편이다’ ‘체중이 최근 눈에 띄게 줄었다’ ’ ‘운동할 때 땀이 많이 나는 편이다’ ‘평소 잔병치레를 잘 하지 않는다’ ‘덜렁대는 성격이다’ 등 다양한 설명에 꼼꼼히 답을 하고 나니, 인체 모양의 그림이 이어진다. 평소 자주 아픈 곳을 찍어보라는 주문. 배를 찍자 ‘배꼽 위가 아프냐, 아래가 아프냐’는 질문이 이어진다.

문진까지 마치자 컴퓨터에서 출력한 자료를 보며 세명대학교 한의대 학생들이 결과를 설명해준다.

“김지영 님은 태음인이군요. 한국인의 절반이 태음이죠. 간이 크고 폐가 작은 태음인은 호흡기와 심장질환을 조심해야 하고요, 음의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닭고기 같은 찬 성질의 고기는 좋지 않습니다.”

세명대 한의대생 유하나(23)씨가 체질의 특성과 몸에 좋은 음식 및 나쁜 음식, 건강관리에 주의할 점 등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태음인의 경우 땀이 나도록 운동을 하는 게 몸에 좋고 폐를 보호하는 기능이 뛰어난 오미자와 마를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 세명대학교 한의대 학생들이 진단결과를 설명해주고 있다. ⓒ 김인아

다음으로 진단을 받은 민보영 기자(26)는 소음인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소음인은 허약한 위장과 냉한 체질 때문에 수족냉증이 많고 소화 장애를 잘 겪는다고 한다. 따라서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인삼과 생강이 좋고, 태음인과 마찬가지로 찬 기운이 있는 돼지고기는 피해야 한다고. 그러나 민 기자는 소음인의 경우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되어 있다는 설명에 ‘그런 건 아닌데......’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진단을 받은 사람 중엔 이처럼 체질별 특성이 자신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이의제기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실제로 체질별 특성에 100% 부합하는 사람은 찾기 어렵고, 약간씩은 다른 특성을 갖는 게 자연스럽다고 한다. 컴퓨터 진단을 통해 특정 체질이라는 진단이 나오더라도 구체적인 특성이 절반이상 일치하지 않는다면 다른 체질일 가능성도 있다고 한의대생들을 설명했다.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은 사상의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사상의학은 1894년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을 통해 인간의 체질을 4가지로 구분하고 각 체질의 생리와 병리, 치료 그리고 예방법을 연구해 만들어낸 독창적인 의학 체계인데, 현대 한의학에서도 호소력을 얻고 있다. 제천엑스포의 체질진단 코너에서 진단과 처방을 마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한 사람당 약 10분. 매일 70~80명이 진단과 처방을 받고 돌아간다고 한다. 한방엑스포는 10월 16일까지 계속된다. 

 

 

사상체질 자가테스트
소음인
특징
*상체보다 하체가 발달되어 있다.
*골격이 적고 균형이 잡혀 있다.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고 얌전하다.
*평소에 땀이 많지 않고 조금만 땀을 내도 피곤하다.
*얼굴의 윤관이 갸름하고 둥글며 눈, , 입이 작고 섬세하다.
*피부가 부드럽고 땀구멍이 작다.
*음성이 조용한 편이다.
*말이 많지 않으나 가까운 사이와는 말을 많은편임.
*대개는 변이 무르고, 혹시 변비가 있어도 그다지 불편함은 없다.
*소화이상, 신경예민, 설사, 요통 , 손발이 떨리며 팔다리에 힘이 없었다.
*성격이 온순하고 사교적이며 판단이 빠르고 치밀하다.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고 소극적이다.
*이해타산에 구애됨이 크고 남의 간섭을 싫어한다.
 
건강: 신장기능이 좋고 비위기능이 약하며 소화가 잘 되면 건강하지만 소화불량, 위염, 설사, 우울증, 수족냉증 등을 고질로 가지고 있어 평소에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이로운 음식:성질이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 감자, 닭고기, 개고기, 벌꿀, 명태, 조기, 시금치, 양배추, 미나리, , 마늘, 사과, , 토마토, 복숭아, 대추 등
해로운 음식:찬 음식과 지방질이 많은 음식, 냉면, 참외, 수박, 생맥주, 밀가루 음식 등
이로운 차:계피차, 인삼차, 생강차, 꿀차, 쌍화차
이로운 약재 :인삼, 주바, 황기, 계피, 탕귀
 
태음인
특징
*허리와 배가 발달되고 상체가 약한 편이다.
*골격이 굵고 살이 찐 편이다.
*걸음이 느리고 무게 있게 걷는다.
*평소에 땀이 많고 땀을 흘리면 오히려 상쾌하다.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이목구비가 크며 입술이 두텁다.
*음성이 탁하다.
*말수가 적고 간혹 더듬기도 한다.
*변비가 자주 오는 편이다.
*평소에도 감기, 변비, 눈병, 설사, 갈증 있고 가슴이 뛴다.
*정직하고 과묵한 편이며 매사에 신중하여 믿음직스럽게 행동한다.
*행동이 경솔하지만 이해타산에 얽매이지 않는다.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하며 욕심이 많고 겁이 많으며 게으르다.
 
건강:간 기능이 좋고 배, 심장, 대장, 피부의 기능이 약하며 비만이 되기 쉬운 체질로 체중관리에 신경쓰며 운동이나 목욕으로 땀을 내는 것이 이롭다. 심장병, 고혈압, 중풍, 천식, 당뇨병과 아토피, 피부질환에 걸리기 쉬우며 얼굴이 누렇게 되거나 검붉게 되고 땀이 나지 않으면 좋지 않다.
 이로운 음식: 칼로리가 높고 단백질이 많은 맛이 중후한음식 밀, , 고구마, 쇠고기, 우유, 해조류, , 도라지, 당근, 더덕, 견과류, 자두, 매실 등
해로운 음식:지방질이 많고 자극적인 음식, 닭고기, 달걀, 돼지고기, 사과, 커피 등
이로운 차:들깨차, 율무차, 칡차
이로운 약재:녹용, 웅담, 오미자, 맥문동, 갈근
소양인
특징
*가슴이 발달되고 허리아래가 빈약한 편이다.
*보통이며 다부진 체격이다.
*걸음이 빠르고 몸을 흔든다.
*땀이 특별히 많은 편은 아니며, 땀을 흘려도 그다지 피곤하지 않다.
*얼굴이 다소 길고 머리가 앞뒤로 나와 있으며 턱이 뾰족하다.
*음성이 카랑카랑하다.
*말이 많고 함부로 막하는 편이다.
*약간의 변비만 있어도 고통스럽다.
*변비, 건망증, 구역감이 있고 코피가 자주난다.
*매사에 활동적이고 열성적이며 솔직담백하다.
*바깥일에만 분주하여 가정이나 자기 일은 소홀히 한다.
*지구력이 적고 쉽게 싫증을 느껴 끝맺음이 좋지 않다.
 
건강:비위의 기능이 좋고 신장의 기능이 약하며 화나 열에 의한 병이 많으므로 심장병, 당뇨병, 중풍, 고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한 상태이지만 변을 못 보면 좋지 않다.
이로운 음식:신선한 야채와 해물, 몸의 음기를 돕는 음식, 보리, , 녹두, 돼지고기, 계란, 오리고기, 해물류, 배추, 오이, 상추, 수박, 참외 딸기 등
해로운 음식: 열이 많고 자극적인 음식, 닭고기, 개고기, , 인삼 등
이로운 차:구기자차, 차보다는 녹즙 같은 찬 음료
이로운 약재:숙지황, 산수유, 구기자, 생지황, 영지버섯
 
태양인
특징
*머리와 목덜미가 발달되고 허리 부분이 약하다.
*키가 크고 수척한 편이다.
*걸음걸이가 꼿꼿하다.
*땀이 특별히 많은 편은 아니며, 땀을 흘려도 그다지 *피곤하지 않다.
*머리가 트고 정수리가 솟아있으며 이마가 넓고 광대뼈가 나와 있다.
*음성이 굵고 성량이 풍부하다.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누구한테건 거리낌 없이 말을 한다.
*변보기가 부드럽고 양이 많다.
*요통, 하지무력, 목에 이상감각, 심한 구토로 음식물을 넘기지 못한다.
*명석하고 창의력이 뛰어나며 호탕하며 강하고 적극적인 성격이다.
*독선적이며 세심한 면이 부족하고 치밀하지 못하다.
 
건강:폐기능이 좋고 간 기능이 약하고 척추와 하체가 약하여 오래 걷거나 서지 못하고 음식을 흡수하는 기능이 부족하다. 소변이 잘나오면 건강한 상태이며 살이 찌거나 얼굴색이 검고 변비가 계속되면 좋지 않다.
이로운 음식:기운이 맑고 맛이 담백한 음식 메밀, 새우, 조개류 등 해물류와 야채류, 포도, 머루, 다래, , 앵두, 모과
해로운 음식:맵고 열이 많은 음식과 지방질이 많은 음식 쇠고기, 설탕, , 조기 등
이로운 차:모과차, 감잎차, 오가피차
이로운 약재:오가피, 모과, 다래, 솔잎, 붕어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