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TV] 학생 주최 세월호 희생자 촛불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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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힌 노란 피켓을 든 학생들이 거리를 행진합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24일째를 맞은 지난 9일 안산 시내 24개 고등학교 학생회 회장단이 주최한 촛불추모제가 안산 문화광장에서 열렸습니다.

250여명의 학생들은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안산 화랑 유원지를 출발해 안산 고잔동 문화광장까지
한 시간 가량 침묵행진을 벌이며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했습니다.

문화광장에 도착한 학생들은 미리 모여있던 학생들과 함께 촛불을 밝혔습니다.

이후 3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은 자유발언, 추모카드 섹션, 편지쓰기 등을 이어가며 슬픔을 나눴습니다.

[양지고/12대 학생회장 서하연 학생]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려고 나온 자리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번 사고가 단순한 배사고가 아닌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어른들이 약속을 어긴 것을 저희들은 압니다.

저희는 어른들께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지켜줄 수 있는 어른들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이번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말고 기억해 주세요.

안녕 얘들아. 여기는 너희들을 잊지 않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였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울면서 좋은 곳으로 가길 기도해주는 것뿐이라 정말 미안해.
우리는 너희를 끝까지 기억할거야.
많이 춥고 무서웠지. 따뜻한 하늘에서는 꼭 행복해야해."

이날 학생들은 친구를 잃은 아픔을 나누고 어른들의 잘못에 분노하며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단비뉴스 조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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