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사진으로 체질진단, 침 뜸 체험도 인기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전시․체험관 개장
‘2010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의 13개 전시․체험관이 16일 오전 문을 활짝 열고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이날 개장식에서는 이수성 엑스포조직위원장과 최명현 제천시장, 이상용 홍보대사 등 23명이 나란히 테이프를 끊었고, 비둘기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와 함께 풍물패의 흥겨운 공연이 이어졌다. 개장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체질 진단, 질병 상담, 한방 요법 체험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된 전시․체험관으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이날 가장 인기를 모은 곳 중 하나는 한의약 치료 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미래한방관. 이 전시관의 ‘얼굴 사진으로 체질진단을’코너에서는 환자의 얼굴 영상을 찍은 뒤 이를 토대로 체질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려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최첨단 정보기술(IT)과 한방의 만남에 관람객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직접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섰다. 이곳에서는 또 암, 위장질환, 비만, 아토피 등 현대인의 대표적 질병에 대해 전문가들이 치료법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영상도 볼 수 있다.조선시대 한의원을 재현한 전통한의원관에서는 한방 명의와 의료봉사단이 직접 방문객을 진단, 상담, 치료하는 체험의 장이 마련됐다.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선착순으로 이뤄지는 명의 진료에서는 침과 뜸 치료는 물론 하루분의 처방약도 무료로 준다.
토당한의원 김기현,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민상연, 경원대 길한방병원 임형호 선생 등 20여 명의 한의사가 번갈아 진료에 나선다. 자원봉사자 김영희(61. 제천시 의림동)씨는 “첫날인데도 전국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찾아와 줄을 섰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또 전통한의학 기구들을 전시하고, 무료 족욕기와 반신욕기를 설치해 관람객들이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의보감 약재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약초탐구관에서는 약재로 쓰이는 다양한 동식물 재료들을 전시해 한방 약재에 대한 이해를 돕고, 관람객들이 맛을 볼 수도 있게 했다. 특히 27종의 광물성 약재 등은 원형 그대로 전시해 눈길을 모았다. 제천의 특산품인 황기는 특별히 샤워부스를 만들어 피부미용과 원기회복 등에 좋은 황기 성분을 온몸에 쐴 수 있도록 했다.세계전통의학관에서는 중국, 브라질, 인도 등 여러 나라의 고유한 의약품을 전시하고 판매도 한다. 이곳에는 북한코너도 있다. 정력증진제인 네오비아그라와 개성고려인삼으로 만든 화장품 등이 전시돼 있다. 스킨은 살결물, 로션은 물크림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조직위측은 개장일인 이날 하루 동안 모두 1만8천여 명이 다녀갔다고 집계했으며, 다음달 16일까지 한 달 간 해외 바이어를 포함 약 1백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오는 21일부터 사흘간의 추석연휴기간에도 행사는 이어진다. ‘안성 바우덕이 외줄타기’ 공연과 대형 윷놀이 체험, 떡메 치기와 인절미 시식 등 다양한 전통행사들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특히 주목할 행사는 21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초대형 제사상 차리기’ 이벤트. 약 20분간 음식 가짓수가 가장 많은 초대형 제사상을 차려 기네스북 기록으로 올릴 계획이다.
이번 엑스포의 개장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7시, 주말은 오후 8시까지다. 다만 명의 진료 등 일부 행사의 경우 참여할 수 있는 인원과 시간이 제한돼 있어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65세 이상 노약자나 취학 전 아동, 거동이 불편한 관람객들은 트램카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