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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시리즈는 예능형 휴먼 다큐
[TV를 보니] 캐스팅 돋보인 tvN '꽃보다 누나'
2013년 12월 10일 (화) 17:47:51 류대현 기자 lyu2031@hanmail.net

   
▲ 반전매력을 선보인 네명의 톱 여배우들 ⓒ tvN 홈페이지
<꽃보다 할배>에 이어 <꽃보다 누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1월 29일(금) 첫 방송 시청률이 10.5%(닐슨미디어), 12월 6일(금) 2회는 9.8%의 수치를 기록했다. 지상파인 SBS ‘정글의 법칙’ 10.4%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의 연이은 성공은 ‘꽃보다 할매’ 컨셉트를 시도한 KBS의 <마마도>와 대비된다. 여행을 통해 출연진의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내려는 기획은 같았다. 그러나 <마마도>는 부진한 반면 <꽃보다 누나>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친숙하지만 잘 몰랐던 출연진

우선 캐스팅을 보자. <꽃보다 할배>의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시청자들에게 ‘할아버지’ 이미지로 굳어진 연기자들이다. 이들은 드라마 속에서 집안 어른 역할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매번 비슷한 이미지로 소비됐지만 동시에 무게감과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낸 베테랑들이기도 하다. 또한 TV를 통해 매우 친숙한 배우들이면서 실제 삶은 거의 노출되지 않은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시청자들은 ‘할배’들을 드라마 배역을 통해 접했을 뿐 그들의 진짜 민낯을 만나 보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꽃보다 누나>도 마찬가지다. 제작진은 ‘꽃보다 할매’가 아닌 ‘꽃보다 누나’를 타이틀로 내세웠다. ‘할배’ 다음 기획은 당연히 ‘할매’이리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보기 좋게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은 톱스타임에도 거의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던 배우들이다. 특히 김희애는 결혼 이후 드라마 외에 거의 활동을 보이지 않았었다. 신비 이미지를 유지하는 몇 안 되는 연기자다. 이미연도 이혼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생활이 언론에서 다뤄졌지만 영화와 드라마 외엔 활동이 전무하다. 김희애와 이미연은 <꽃보다 누나>에서 야심만만하게 꺼내든 카드라 할 만하다. 간간이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예능감을 인정받은 윤여정과 김자옥도 인간적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는 않았다. 이들은 노출되지 않은 톱스타들의 실제 면모를 보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관음증적 욕구를 채워줄 만하다.   

KBS <마마도>의 김영옥, 김용림, 김수미, 이효춘은 주목도 면에서 사실 어중간하다. 김희애와 이미연처럼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불러일으킬만한 핵심인물이 없다. 이태곤 또한 꽃보다 시리즈의 이서진, 이승기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진다. 출연진들이 모여서 무슨 일을 벌일까하는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 <꽃보다 할배>와 비슷한 종류의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는 아류작의 불명예를 뛰어넘기 위해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만한 출연자나 설정이 있어야 했다.

톱스타의 반전 매력이 성공 요인
        
   
▲ <꽃보다 누나>의 핵심 캐스팅, 김희애와 이미연. ⓒ tvN 홈페이지
이번 <꽃보다 누나>편은 여배우들과 짐꾼으로 선정된 이승기의 크로아티아 여행기를 그렸다. 할 말은 하면서도 뒤에서 후배들을 세심하게 챙겨주는 윤여정,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여행을 즐기는 김자옥, 조용하고 나긋하지만 은근히 용감한 김희애, 청순한 이미지 속에서 다혈질인 면을 드러내는 이미연, 1박 2일의 허당 컨셉트를 그대로 보여주는 이승기는 <꽃보다 누나>를 풍성하게 하는 재료로 충분하다.   

역시나 첫 방송에서 김희애의 모습은 기대를 불러 모았다. 여행 준비를 위해 짐을 꾸리는 장면에서는 한글과 컴퓨터의 창업인으로 유명한 남편 이찬진의 등장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터키 공항에서는 짐꾼 이승기의 좌충우돌을 조용히 지켜보며 현명하게 문제를 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김희애의 이미지와 부합되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꽃보다 할배>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는 신구가 그랬듯 김희애 또한 신구의 전철을 밟을 캐릭터로 예상된다.

‘꽃보다’ 시리즈는 예능으로 포장된 인간 탐구 다큐멘터리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실제 내용이 수십 년간 사랑 받아온 톱스타들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청순함의 대명사 이미연의 성격이 그토록 배려심 많고 화통할 줄, 67세의 윤여정이 거의 완벽한 영어를 구사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시청자들이 그 반전매력에 푹 빠져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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