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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빅맨’이 ‘권력’을 탐사하다
[TV를 보니] ‘정글의 법칙’의 정치인 버전 SBS '최후의 권력'
2013년 11월 26일 (화) 14:00:43 박채린 기자 cpfmsl@naver.com
“권력이란 무엇이며 또 누구를 위한 것일까  
권력 대탐사, 그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난 16, 17일 이틀에 걸쳐 방송된 SBS <최후의 권력 - 7인의 빅맨>(이하 <최후의 권력>)은 ‘권력 대탐사’라는 다소 관념적인 기획의도 아래 방송을 시작했다. 당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7인의 정치인들에게 모든 것을 내맡겼다. 변호사 금태섭, 전 청와대 정무수석 박형준, 정의당 대표 천호선,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 손수조, 전 국회의원 정봉주, 민주당 전 부대변인 정은혜, 전 국회의원 차명진이 출연한 <최후의 권력>은 7박 8일간 험준한 코카서스 산맥을 오르며 자율적으로 ‘빅맨(지도자)’를 선정하고 장애를 이겨나가는 그들의 민낯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기왓장 깨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토론회에 나와 상대방을 약점을 잡고 몰아세우는 장면에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혹은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한 아우라를 가졌다고 아부를 하는 기존의 정치인 출연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방식이다. 정치인을 다루는 색다른 시도는 신선했으나 출연자 선정이 너무 자의적이었고 흥미를 끌 수 있는 설정이 결여돼 보였다. 

   
▲ 정치인 7인이 참여하는 SBS <최후의 권력 - 7인의 빅맨> ⓒ SBS 화면 갈무리

1명씩 돌아가며 리더된 정치인들 

<최후의 권력> 1부는 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부는 2.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前) 주 토요일 동시간대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시청률(전국 6.2%, 수도권 6.1%)보다는 낮았지만 시즌제 정규 편성이 논의되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 2회를 보면 정규편성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직 의원이 없다는 게 아쉽긴 했지만 ‘누가 더 리더십이 있나’, ‘누구를 뽑으면 더 잘할까’하는, 마치 투표장 앞에 선 마음으로 한 명 한 명을 평가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최후의 권력>은 출연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이상적인 지도자를 상징하는 ‘빅맨’을 맡는 설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험준한 산을 넘으며 6명의 다른 정치인을 이끌어야 했다. 하루 임기가 끝나면 동료들의 혹독한 평가가 뒤따른다. 새누리당 차명진 전 의원은 천호선 정의당 대표로부터 “산만함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았고, 정봉주 전 의원은 금태섭 변호사에게 “국민의 안전 문제에서 완전 빵점이었다”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출연자 선정에 성별 연령 고려했어야 

   
▲ 손수조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 정봉주 전 국회의원,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치인들은 7박 8일간 일정으로 코카서스 산맥에 올랐다. ⓒ SBS 화면 갈무리

<최후의 권력>에 출연한 7명의 정치인은 ‘권력이란 과연 무엇이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라는 화두의 해답을 찾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제작진은 이념도, 성향도, 세대도 다른 7명의 정치인을 한자리에 모았다고 했으나 선정의 기준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남성 정치인에 비해 나이가 너무 어린 두 여성 정치인은 자연스레 연륜이 많은 남성 정치인들에게 발언권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남성 출연자 중 금태섭 변호사가 67년생으로 가장 젊었는데, 여성 정치인 손수조씨와 정은혜씨는 각각 85년, 83년생으로 남성 정치인들보다 훨씬 어렸다. 권력의 속성을 탐구하겠다는 당초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성별과 연령층을 적절하게 고려한 출연자 선정이 필요했다. 균형 잡힌 출연자 선정과 함께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만큼의 다양한 장애와 긴장감 있는 상황이 더해졌다면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7박 8일의 여정이 끝나고 7인의 정치인은 입을 모았다. 다른 당이라는 이유로,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귀를 막아버리곤 했다고 고백하며 “여야 모두 협력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훈련을 하면 좀 더 의논하는 정치풍토가 형성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정치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시대의 권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정치인과 권력’이라는 다소 딱딱한 소재를 과감하게 다룬 시도 자체는 높은 평가를 받아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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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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