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로그인 회원가입
2020.8.14 금
> 뉴스 > 연재물 > 지난주 TV를 보니
     
최강창민이 ‘동네 탁구’에 목숨 건 사연
KBS '우리 동네 예체능'이 보여준 건강한 웃음
[TV를 보니: 4.22~28]
2013년 05월 04일 (토) 00:20:32 김연지 기자 shine0925@naver.com

강호동도 이수근도 최강창민도 아니었다. 지난달 23일 방영된 한국방송(KBS) <우리 동네 예체능>의 주인공은 '탁구'였다. 3회차인 이날 방송은 7.0%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3주 연속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9일 첫방송 6.2%, 16일 6.5%에 이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보통 신생 예능 프로그램들은 진행자(MC)나 출연진의 화려함으로 이목을 끌곤 한다. 에스비에스(SBS)의 <고쇼>가 그랬고, <화신>이 그랬다. 그러나 <화신>과 동시간대에 편성된 <우리 동네 예체능>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빵빵한' 출연진을 활용하기보다 소재가 된 생활체육 자체에 더 집중하면서 시청자의 관심과 참여열기를 높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

   
▲ <우리동네 예체능>의 MC 강호동, 최강창민, 이수근. ⓒ KBS 화면 갈무리

‘운동은 밥이다!’ 구호를 현실로

"매일 밥을 먹듯이, 누구나 밥을 먹듯이, 운동은 밥이다!"

<우리 동네 예체능>은 '생활밀착형 건강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일반인들이 대결을 신청하면 출연진이 이에 응해 경기를 치르는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스포츠를 소재로 하는 예능은 드물지 않지만 이 프로만큼 경기 자체에 몰입하게 만드는 방송은 흔치 않다. 스포츠보다는 출연진의 말솜씨에 의존해 웃음을 자아내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다르다. 물론 진행자인 강호동, 이수근 등 '예능꾼'들이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흥을 북돋지만, 시청자의 눈길을 더 끌어당기는 것은 불꽃 튀는 탁구 공방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리동네팀’이 지난 경기의 패배를 딛고 두 번째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진행자 중 한 명인 가수 최강창민은 아예 연습실에 탁구대를 설치해 틈날 때마다 배트를 휘둘렀고, 개그맨 박성호는 경기장에서 실전을 관람하며 연구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진지하게 연습에 매진하는 출연진의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탁구 대결이 최대의 관심사가 되다 보니 연예인으로서의 인지도에 상관없이 탁구를 잘 치는 출연자가 가장 각광받는 현상도 나타났다. 거의 무명이었던 배우 조달환은 <우리 동네 예체능> 출연 후 검색어 1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 배우 조달환은 뛰어난 탁구실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 KBS 화면 갈무리

'나도 운동해볼까?' 솔깃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물론 모든 출연진이 탁구에 능숙한 것은 아니었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재경은 탁구를 전혀 해 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나왔다. 남자 출연자들 사이에 걸그룹 멤버를 추가해 ‘눈요기용’ 구색을 갖추려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반전이 있었다. 서브도 제대로 못 하던 재경이 이를 악물고 연습하면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처음부터 실력이 뛰어난 출연진으로만 구성했다면 오히려 거리감이 있었을 텐데, 재경은 비슷한 처지의 시청자들에게 동질감을 주면서 의외의 반향을 일으켰다. 

프로스포츠만큼 화려하고 놀라운 기교는 없지만 ‘동네 탁구’를 나름대로 진지하고 건강하게 즐기는 일반인 출연자들과 열심히 배우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흥미롭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탁구경기의 규칙과 예절 등 도움이 되는 정보도 풍성하게 곁들여졌다. '이참에 나도 탁구 한 번 배워볼까'하고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었다.
   
▲ 출연진은 탁구에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KBS 화면 갈무리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 건강한 웃음과 함께 살려나가길   

<우리 동네 예체능>은 방영 3회 만에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웃음을 위한 웃음'에 그치지 않고 ‘생활체육에 대한 건강한 관심’을 확산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다만 앞으로 계속 비슷한 형식으로 스포츠 종목을 바꿔나가면 곧 지루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생활밀착형 스포츠’로 꼽을 만한 종목의 가짓수에도 한계가 있다. 제목을 ‘예체능’으로 한 것처럼 스포츠 이외의 예능 분야로도 폭을 넓히는 시도가 바람직해 보인다.

<우리 동네 예체능>의 선전은 생활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욕구와 관심이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기획의도를 잘 살려 나간다면 생활체육열기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면서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의 신기원을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건강한 웃음'이 더해진다면 ‘롱런’ 프로그램 대열에 진입하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 <우리동네 예체능>에 도전한 일반인 탁구팀. ⓒ KBS 화면 갈무리


*이 기사가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을 클릭해주세요.(로그인 불필요)

[김연지 기자]
단비뉴스 지역농촌팀장, 시사용어팀과 영상부 소속
     관련기사
· 갑의 횡포, 고민만 하자고?
김연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단비뉴스(http://www.danb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의견나누기(0개)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Follow danbi_news on Twitter

단비뉴스소개기사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7136)충청북도 제천시 세명로 65(신월동 579)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대학원 413호|Tel 043)649-1557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충북 아 00192|등록일 : 2017-11-27|발행인: 이봉수|편집인: 심석태|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심석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석태
Copyright 2009 단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nbi@danb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