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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쩍벌남’ 투혼에도 만년 2위
좋은 소재 총동원해도 반응 고만고만...반전 필요한 ‘스타킹’
[TV를 보니:4.8~15]
2013년 04월 19일 (금) 12:39:40 이대용 기자 eye62795438@gmail.com

   
▲ 중심잡기 테스트에서 넘어지는 강호동 ⓒ <스타킹> 화면 갈무리

강호동이 매트 위에 고꾸라지면서도 웃는다. 머리에 탁구공을 맞아도, 허벅지 씨름에 져 ‘쩍벌남’이 되고도 파안대소한다. 지난 13일 방송된 에스비에스(SBS)의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진행자(MC) 강호동은 몸을 던져 기꺼이 망가지며 프로그램을 활기차게 이끌었다. 이날 방송에는 돈을 주고 섭외해 온 듯한 외국인 출연자도 없었고 짜장면이나 콜라 따위를 얼마나 빨리 먹는지 시간을 재는 장면도 없었다. 진짜 볼만한 묘기와 허를 찌르는 반전, 출연자 개인사에 담긴 감동이 화면을 채웠다.

탁구공으로 메추리알 깨는 탁구신동

   
▲ 김경아 선수와 대결을 펼치는 박경태 어린이 ⓒ <스타킹> 화면 갈무리

‘스타킹 영재 발굴 대(大)프로젝트’에 등장한 11살 탁구신동 박경태(장충초4)군은 탁구공으로 탁구대 위의 달걀과 메추리알을 깨고, 전기스위치를 켜고 끄는 등의 묘기로 패널들을 열광시켰다. 전국초등학교탁구대회에서 6번 우승한 경력이 있는 박군은 의젓하고 씩씩한 태도로 탁구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줘, 방과 후에도 학원공부 등으로 내몰리는 대다수 ‘초딩’과 학부모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만했다.

   
▲ 출연자들의 체격 차이가 한눈에 보인다. ⓒ <스타킹> 화면 갈무리

‘진짜가짜를 찾아라’에서는 왕년의 천하장사 강호동이 120킬로그램(kg) 거구의 출연자는 물론 연예인 패널 중 하나인 가수 이창민(2AM)과의 허벅지 씨름에서도 패배해 대책 없는 ‘쩍벌남’이 됐다. 화면 자막은 ‘풀 뜯는 호랑이’라고 그를 놀렸다. 그런데 강호동을 제압한 거구의 출연자 김보성(23)씨를 61kg의 중학생 허석정(16)군이 쓰러뜨리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2012년 대통령배 전국씨름왕대회 중학교부 씨름왕의 위용을 드러내는 반전이었다. 

   
▲ 세계 몇몇 선수들만 사용하는 손 놓고 휠체어 들기 ⓒ <스타킹> 화면 갈무리

이날 <스타킹>은 재미와 놀라움에 이어 감동으로 마무리됐다. 스키 국가대표까지 지냈지만 1992년 패러글라이딩 추락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남제(52)씨가 비장애인인 이노을(26·여)씨와 휠체어 댄스스포츠를 보여준 것이다. 2011년 일본컵 아시아대회 라틴3종목 1위 등  국제대회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김씨 커플의 멋진 모습은 ‘불굴의 의지’와 ‘열정’이 어떤 것인지를 뭉클하게 보여주었다.

구성과 진행 다 좋았지만 시청률은 하락 

이날 방송은 <스타킹>이 갖춰야 할 조건을 모두 담은 셈이었다. MC의 매끄러운 진행, 흥을 북돋는 패널들, 어느 때보다 알찬 일반인 출연자들까지. 하지만 시청률은 전주의 12.4%(AGB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10.2%로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고 순위는 여전히 토요일 예능 2위에 머물렀다. 경쟁 프로그램인 문화방송(MBC)의 <무한도전>이 지난해 노조파업으로 파행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1위에 올랐다가 <무한도전> 정상화 후 2위 자리로 되돌아간 <스타킹>은 좀처럼 도약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 매트 위에 쓰러지고 머쓱해하는 강호동 ⓒ <스타킹> 화면 갈무리

가장 이상적인 ‘패’를 내놓고도 시청자의 반응이 이렇게 미지근하다면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강호동이 이끌어 온 <스타킹>은 여전히 에스비에스(SBS)의 간판예능프로그램이지만 7년차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분위기다. 일반인 출연자들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끌어내는 <스타킹>의 성격상 소재 발굴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제는 제작진을 바꾸거나 인력을 보강해 보는 시도가 필요해 보인다. 또 연예인으로만 구성된 패널을 일반인과 함께 배치해서 시청자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방송에 반영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상대가 무너지기를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상대를 제압할 ‘한 방’을 시도할 것인가. 적당히 봄·가을 개편을 버티며 명맥을 이어가다 외면당하기 전에 회심의 반전을 모색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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