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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남자 엿보기' 짜릿하신가요
반복적 일상 지루해진 '나 혼자 산다', 색다른 양념이 필요해
[TV를 보니: 3. 25~31]
2013년 04월 05일 (금) 02:11:53 박채린 기자 cpfmsl@naver.com

   
▲ '나 혼자 산다'에 함께 하는 여섯 남자들. MC 노홍철과 이성재, 김태원, 데프콘, 김광규, 서인국이 출연한다. ⓒ MBC 화면 갈무리

남자가 한없이 작아지고 있는 시대라지만 요즘 TV 예능에서만큼은 아니다. 한국방송(KBS)의 <1박2일>, 문화방송(MBC)의 <무한도전>은 물론이고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의 <남자의 그 물건> 등 출연자가 ‘남자 일색’인 프로그램이 황금시간대를 장악하고 있다. 요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MBC의 <아빠! 어디가?>도 아이들이 ‘엄마’가 아닌 ‘아빠’와 여행하는 예능다큐다. KBS가 곧 선보일 새 예능프로그램도 강호동 등 남자 다섯 명이 이끌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혼자 사는 남자’에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간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지난달 22일 저녁 11시15분 첫 선을 보인 MBC의 <나 혼자 산다>는 설특집이었던 <남자가 혼자 살 때>를 제목만 바꿔 정규 편성한 것이다.

첫 회 신선했지만 다음 회에선 흥미 떨어져

4년 전 ‘자달(자취의 달인)선생’이란 UCC(사용자제작물)가 화제가 된 일이 있다. 자취 7년차와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한 여자 대학생 두 명이 주인공인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 팬카페가 생기고 회원 수가 2000명을 넘어갈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들은 자취생의 적나라한 일상을 공개해 ‘여대생에 대한 환상’을 제대로 깨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나 혼자 산다>는 어땠을까?

   
▲ 자취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자달선생 ⓒ 인터넷 화면 캡쳐

첫회는 주말을 보내는 '혼자남(혼자 사는 남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빨래를 개고 청소를 하거나(가수 데프콘),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고(탤런트 김광규), 애완동물 털 정리를 하기도(배우 이성재) 했다. 또 방송에 출연하거나(가수 김태원), 운동을 하면서 TV를 보는(가수 서인국) 모습 등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연예인 혼자남’의 일상이 나름대로 신선하게 전달됐다. 그러나 '혼자남들의 봄'이란 주제로 방영된 2회에서는 1회와 겹치는 화면이 많아 흥미가 반감됐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시도하거나 방 배치를 바꾸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지만 대부분의 촬영이 집에서 이뤄진 탓인지 ‘그림’이 비슷비슷했다.

   
▲ 서인국의 어지러진 집을 보고 놀라는 노홍철. ⓒ MBC 화면 갈무리

29일 방송에서 김광규가 홈쇼핑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장면은 지난 22일 방송을 다시 보는 것 같았다. ‘기러기 아빠’ 이성재가 딸을 그리워하는 장면도 마찬가지. 서인국의 ‘지저분한 집’, 김태원의 ‘번데기 아침식사’, 빨래 등 집안일을 좋아하는 데프콘의 모습도 2회에서 또 보니 재미가 없었다. 그래선지 시청률이 1회 7.3%(AGB 닐슨, 전국기준)에서 2회에는 5.7%로 떨어졌다. 제작진은 곧 방영될 3회에서 출연자들이 서로의 집을 방문해 사는 모습을 들여다볼 것이라고 예고하며 ‘(뭔가) 얻어 걸리길 기다리고 있다’고 했는데, 얼마나 새로운 화면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초대손님이나 남녀 비교 등 새로운 시도 바람직  
  
혼자 사는 연예인의 일상을 엿보는데 굳이 ‘남자’로 제한할 이유가 있을까? 티비엔(tvN)의 <롤러코스터>에서 인기를 모았던 ‘남녀탐구생활’ 코너는 남녀의 대조적인 사고방식과 생활모습을 아주 사실적으로 보여줬던 게 매력이었다. <패밀리가 떴다>(SBS)가 <1박 2일>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이유는 매주 새로 나오는 게스트(초대손님)가 방송에 활력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정글의 법칙>(SBS)에서는 남성 출연자들 사이에서 홍일점 여성 출연자가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며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혼자남'들. ⓒ MBC 화면 갈무리

<나 혼자 산다>가 시청자에게 ‘엿보기의 짜릿함’을 계속 선사하려면 기존 방송의 이런 흥행요소들을 조금씩 빌려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회 방송에서 진행자 노홍철이 막 독립생활을 시작한 가수 장기하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를 포함해 새로운 인물들을 돌아가며 게스트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또 여자 출연자를 섭외해서 ‘남녀 탐구생활’처럼 ‘혼자남’과 ‘혼자녀’를 비교해도 재미있지 않을까? ‘나홀로 세대’가 점점 늘고 있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서, ‘보는 재미’ 위에 ‘1인 가구를 위한 요긴한 생활정보’까지 얹어줄 수 있는 방송이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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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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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ch (125.XXX.XXX.253)
2013-04-05 19:55:48
요즘 예능 만들기 진짜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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