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국 개봉 앞두고 지역 영화 살리기 위한 방안 추진하는 중

▲ 제주 4.3 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지슬> 포스터 ⓒ 자파리필름
제주 4·3을 다룬 극영화 <지슬>이 개봉을 앞두고 배급권을 일부 지역 독립영화협회에 나누는 시도를 했다. 보통 전문 배급사가 한 영화의 배급을 맡아 수익을 챙기는 관행을 벗어난 것.

이러한 시도는 독립영화·예술영화 시장이 열악한 국내 상황에서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멀티플렉스 중심의 상영 구조와 대형 배급사 중심의 배급 구조에서 소규모, 혹은 지역 배급사의 숨통을 어느 정도 틔울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이다.

<지슬>의 메인 배급사인 영화사 진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의 배급권을 갖는 지방 협회는 총 5곳이다. 진진이 전국 배급을 진행하며 제주는 제작사 자파리 필름이 배급을 맡았다. 또한 전북, 부산 독립영화 협회와 대구, 강릉의 시네마테크가 각각 지역 배급을 진행한다.

이 관계자는 "오멸 감독님이 최초로 제안해서 이뤄진 방식"이라면서 "감독님이 영화를 완성하고 이런 의지를 보이셔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멸 감독 역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메인 배급사가 있지만 각 지역 배급은 독립영화 협회과 같이 했으면 했다"며 "지역에 독립영화 상영관도 부족하고 배급 시스템도 열악하지만 지역 영화를 누군가는 배급해줘야 한다. 대형 배급사가 아닌 방법을 찾다보니 나온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멸 감독은 "멀티플렉스가 상영관을 약간이나마 열어주어 다행이지만, 독립영화 협회를 연계하면 또 다른 풀뿌리 배급방식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독립영화를 저예산 영화로 폄하하지 말고 작가 의식과 자아가 살아있는 영화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지슬>은 제주 4.3을 소재로 당시 폭도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했던 제주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극영화다. 영화는 지난 3월 1일 제주에서 우선 개봉했다. 오는 21일부터는 전국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졸업생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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