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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없으면 방송 어떻게 만들지?
‘설 특집’에도 넘쳐난 ‘스타 가족’
[TV를 보니: 2.6~13]
2013년 02월 15일 (금) 15:46:59 박다영 허정윤 기자 sungruon@naver.com

명절에는 역시 ‘가족’을 내세워야 하는 걸까? 예능·드라마 할 것 없이 ‘가족’을 소재로 한 특집이 대세였던 설 연휴였다. 온 가족과 친지가 함께 편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어서 그런지 시청률도 높았다.

설 특집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한 한국방송(KBS)의 ‘스타 패밀리쇼 맘마미아’(11.6%, 이하 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는 아이돌 스타와 개그맨들이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 퀴즈를 풀고 장기자랑을 하는 내용이었다. 2위는 10.4%를 기록한 에스비에스(SBS) ‘설 특집, 정글의 법칙 K’였고, 3위는 9.4%로 문화방송(MBC) ‘설 특집, 아빠! 어디 가? -아빠 총출동’이었다.  

   
▲ '스타 패밀리쇼 맘마미아'와 같은 스타 가족은 명절 흥행코드라고 할 수 있다. ⓒ KBS 화면 갈무리

‘정글의 법칙 K’는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의 스타 자녀들이 김병만 대신 정글체험을 하고 현지 음식을 즐기는 내용이었다. ‘설 특집 아빠! 어디가? –아빠 총출동’은 <일밤> ‘아빠! 어디가?’의 아빠 출연진이 스튜디오에서 지난 방송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었다. 모두 기존 방송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으나 ‘가족’을 코드로 한 콘셉트였다. 하지만 그 가족이 대부분 ‘스타 가족’에 한정되었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컸다. 

역시 ‘스타 가족’이 상품성 높아

   
▲ '나홀로 족'의 일상을 들여다 본 MBC의 '남자가 혼자 살 때'는 파일럿 프로였지만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 MBC 화면 갈무리

가족을 배제해서 더욱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명절 특집 프로그램도 있었다. 10일 밤 방영된 MBC의 ‘남자가 혼자 살 때’(6.6%)는 이른바 ‘나홀로 족’을 다룬 것이었다. 기러기 아빠 김태원과 이성재, 주말부부 한상진, 독신남 김광규·데프콘·서인국 등 혼자 사는 여섯 남자를 통해 전체 가구 중 25%에 이르는 1인 독신남 가정의 일상을 솔직하게 보여줬다.

그들은 서로 일상을 공유하며 혼자 사는 즐거움과 외로움 그리고 살림 노하우를 나누었다. 배달음식으로 아침 끼니를 때우고, 설거지를 미루고, 음식물 쓰레기를 냉동실에 보관하는 등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그들을 보면서 평소 궁금했던 유명인의 하루를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 '인간의 조건'도 설날에 맞춘 '가족 콘셉트'를 개그맨들의 일상을 통해 보여줬다. ⓒ kBS 화면 갈무리

연휴 첫 날인 9일 방송된 KBS ‘인간의 조건’도 마찬가지로 가족을 내세워 재미를 본 경우다. 8.1%로 동시간대 1위. 출연진은 ‘쓰레기 없이 살아가기’라는 미션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부모에게 효도하는 인간미를 과시했다. 개그맨 허경환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입원한 어머니를 뵙기 위해 고향 통영을 찾았고, 양상국은 서울 나들이에 나선 부모님을 모시고 방송사와 63빌딩을 다니면서도 “해준 게 없다”며 눈물을 떨구었다. 

보통 가족이 준 재미와 감동, ‘내 영혼의 밥상’

   
▲ '힐링푸드'라는 주제로 호평을 받은 '내 영혼의 밥상'은 정규 편성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 MBC 화면 갈무리

스타 가족이 아닌 보통사람들의 가족 이야기로 눈길을 끈 프로그램도 있었다. 연휴 마지막인 11일 밤 전파를 탄 MBC ‘설 특집, 내 영혼의 밥상’은 남편과 사별하고 외지에 힘겹게 사는 동생에게 제주도 해녀인 어머니의 밥상을 전해달라는 큰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방송은 제주도에서 MC들이 직접 재료를 구하고 어머니의 요리법까지 전수받는 과정까지 보여줬다.

어릴 적 어려운 집안 사정 때문에 아껴보겠다며 만들어 먹던 옥돔 머리 미역국이 이제는 어른이 된 둘째딸의 ‘힐링푸드’가 되어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밥상과 함께 어머니의 편지도 전해져 감동을 더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한 상 가득 차려진 제주 밥상은 볼거리로도 아주 훌륭했다. 스타 가족을 동원하지 않아도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언론의 호평이 쏟아지고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TV에서는 일반인보다 스타가 상품성이 높다. 가족을 다뤄도 굳이 스타 가족을 출연시키는 이유다. 시청률 때문이다. 명절을 맞아 TV 프로그램이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는 일을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을 터이다. 

하지만 가족을 자칫 시청률 올리기의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가족의 참모습이 아닌 환상만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스타 가족의 단란하고 행복한 모습이 과연 오늘날 한국 가정의 보편적인 모습일까? 시청률을 의식해 너무 편하게 스타가족을 내세우는 건 아닌지? ‘설 특집 내 영혼의 밥상’이 얻은 좋은 결과가 돋보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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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 (220.XXX.XXX.232)
2013-02-16 18:31:50
이번 설에는 TV를 거의 못 봤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을 했었군요. 평소에도 가족 생각 많이 할 수 있게 이런 훈훈한 가족예능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가족뿐만 아니라 소외된 이웃까지도 함께 배려할 수 있도록 기획자로서의 고민은 더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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