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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문제, 재탕은 역시 맹탕인가
<추적60분> 객관적 분석 없이 비슷한 사례 나열
[TV를 보니: 1.30~2.5]
2013년 02월 08일 (금) 21:53:30 박다영 이보람 기자 boram@danbinews.com

‘프랜차이즈’(Franchise)라는 말은 ‘노예상태로부터 해방’이라는 뜻의 ‘Free From Servitud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프랜차이즈’가 특히 은퇴자들의 탈출구로 자리 잡으면서 ‘프랜차이즈 전성시대’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한 해 매출액 100조에 종사자수가 150만에 이른다. 은퇴자와 젊은이들의 중요한 취업창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KB금융지주 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치킨전문점 창업자 10명 중 8명은 10년 내 휴·폐업하고, 절반은 3년도 못 버틴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골목은 왜 아픈가’ 심층접근 없이 감성에 호소 

   
▲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는 프랜차이즈 시장. 상생을 원칙으로 해야 하지만 방송에 나온 점주들은 '본사가 무조건 이득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 KBS 화면 갈무리

지난 30일 한국방송(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프랜차이즈 전성시대, 골목이 아프다’편을 내보냈다. 프랜차이즈 점주들의 어려운 처지와 본사의 횡포를 생생하게 담았다. 그동안 언론이 자주 다뤘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은 아니었다. 가맹점주와 가맹본사 간의 불평등계약에 대한 심층분석이나 대안 모색은 찾기 힘들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골목상권 보호와 프랜차이즈 규제 문제는 아예 다루지도 않았다.

편의점, 치킨, 타이어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종을 다뤘지만, 중심이 되는 내용은 편의점 중에서도 ‘세븐일레븐’이었다. 치킨 업종은 제너시스그룹 계열사인 BBQ와 BHC 두 점포, 타이어 업종은 티스테이션 한 점포를 소개했다.

프로그램의 초점은 가맹본사와 점주 사이의 불공정 거래에 맞춘 듯했다. 하지만 편의점의 강제발주, 야간근무, 담배광고 금액의 불투명한 정산 등 다른 분야에는 해당되지 않는 문제들을 중요하게 다루는 바람에 오히려 논점이 흐려진 느낌도 들었다. 업종별 특성에 따라 쟁점이 다를 수 있으므로, 차라리 편의점 문제만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50여 분간 비슷한 사례들이 나열돼 방송은 지루했고, 그 내용만으로는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의 문제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심층성도 부족했다. 비슷한 사례를 묶고 불필요한 장면을 뺐다면 20분 정도로 짧게 만들 수 있는 한 꼭지 분량이었다.

 
   
▲ 서울시내 편의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그러나 이 설문조사는 단순히 소득수준을 파악하는 데 그쳤다. 다양한 분야의 피해사례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여줬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 KBS 화면 갈무리
 
다양한 업종의 피해 사례에 대한 전체적인 데이터, 피해규모와 유형을 정확히 알고 싶었다. 설문조사는 서울시내 편의점 주인을 대상으로 단순히 소득수준을 알아보는데 그쳤다. 담당 PD는 객관적인 통계도 제시하지 않고 “3개월 취재하는 동안 수많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있었다”고만 했다. 

대체로 개별 점주의 어려운 상황을 감성에 호소하는 전형적인 접근방식도 눈에 거슬렸다. 어이없어 하고, 흥분하고, 울먹이는 장면으로는 시청자를 설득할 수 없다. 점주의 개인적 불행이나 부족한 경영능력은 가맹본사의 횡포와는 무관하지 않은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계약을 파기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까지 본사에서 인정을 베풀지 않았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30m도 채 떨어지지 않는 곳에 같은 브랜드 점포를 입점시키는 사례, 계약 때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거나 서류를 조작하는 사례 등을 잘 유형화해 계약서 어디에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조항이 있는지 철저히 찾아내고 분석해야 했다. 그래야 본사의 횡포가 분명해지고 피해 확대를 막을 수 있다. 

2년 전 <PD수첩> 내용과 거의 중복

지난 대선에서 반짝 논란이 됐던 프랜차이즈 본사 문제를 계속해서 이어가야 한다는 결론만으로는 부족하다. 진행자가 마지막에 프랜차이즈 점주들을 위한 불공정한 단서 조항을 없애야 한다고 말한 게 전부였다. 언제부터 이 문제가 시작됐는지, 이 산업이 왜 이렇게 규제 없이 늘어난 것인지, 그동안 왜 해결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분석과 설명이 없어 매우 아쉬웠다. 

사실 이번 방송은 지난 2011년 5월 17일 <PD수첩>의 ‘프랜차이즈 창업을 꿈꾸십니까’ 와 내용이 거의 중복된다. 당시 <PD수첩>은 가맹본사가 어떻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를 입히는지 등 프랜차이즈의 구조적 모순을 잘 드러냈다. 그렇다면 <추적60분>은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간 내용과 접근을 보여줘야 했다.  

 
   
▲ 제너시스 그룹은 지난 PD수첩 방송에서도 같은 문제를 지적받았다.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현수막이 무색하다. ⓒ KBS 화면 갈무리

전혀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을 재탕하고 불평등계약 문제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결과는 어떨까? 포털 검색어란에 BBQ를 쳐보았다. “제너시스BBQ 닭익는 마을, 신 콘셉트 레스토랑 론칭”(이투데이, 2013.2.6). 방송 후에도 프랜차이즈 업계의 대표주자인 제너시스그룹의 계열사 BBQ는 이번 방송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듯 영업확장을 위한 보도자료를 계속 내보내고 있었다. 

방송이 끝난 뒤 시청자게시판에는 이번 방송을 반가워하는 편의점 점주들 의견이 올라왔으나 대안제시가 없었음을 안타까워하는 내용이 많았다. 3년째 편의점을 운영한다는 이용호씨는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해결방안 제시 있었으면...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는 업주들의 구제방안을 꼭 알려주십시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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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 (220.XXX.XXX.232)
2013-02-09 00:56:22
'Why'가 빠진 '추적60분'... 안타깝네요.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 없는 골목상권 보호문제! 60분만 추적하고 땡, 이 아니라 2주, 3주, 한 달,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바뀔 겁니다. 좀 더 노력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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