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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희망, 사라진 게 아니라 복잡해졌을 뿐”
2012년 12월 28일 (금) 13:30:13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ㆍ창비주간논평 신년사

“2013년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은 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고 말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사진)는 28일 창비주간논평에 발표한 신년사 ‘희망 2013을 찾아서’에서 “ ‘승리 2012’ 이후에도 ‘희망 2013’ 작업이 험난할 수밖에 없었을 터였듯이 패배 이후의 ‘희망 2013’ 또한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 한층 복잡해지고 다소 흐릿해졌을 따름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 교수는 “여당 지지표 중 상당수를 포함한 국민 대다수가 2013년부터 세상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볼 수 있다”며 “결국 가장 본질적인 것은 새 시대를 설계하고 준비하며 자신과 외부세계의 낡음을 끊임없이 닦아내는 시민 하나하나의 노력이 ‘이소성대(以小成大)’의 원리를 따라 큰 희망을 일궈내는 일”이라고 밝혔다.

백 교수는 박근혜 당선인에 대해서 “(이명박 정부와는) 퍽이나 대조적”이라며 “그는 야당과 시민사회가 주장해온 갖가지 의제들을 자신이 실행하겠노라고 약속했다. 심지어 ‘단순한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이룩하겠다’고까지 했다. 아, 이건 바로 ‘2013년 체제론’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공약들을 초당적 합의로 처리한다면 굳건한 사회적 토대로 남을 수 있다”며 특히 남북관계 개선에도 기대를 피력했다. 다만 김종엽 한신대 교수의 말을 빌려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잘 닦아놓은 역진(逆進)의 길 위에 있는 셈”이라는 우려도 나타냈다.

백 교수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패배한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데 더 마음이 간다”며 “공익을 앞세우며 불안하더라도 희망찬 미래를 선택하겠다는 사람들이 패배한 편에 훨씬 많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 교수는 “실제로 그들은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만들어냈다”며 “분단체제의 기형적인 정치지형임에도 투표인구 48%의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것이 민주통합당이나 문재인 후보가 잘해서가 아니라 ‘대의’를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백 교수는 특히 “지난 총선 때 영남의 67개 의석 가운데 새누리당 아닌 후보가 당선된 곳이 고작 3군데(전체의 5% 미만)인 데 비해 호남 30석 중 4석(전체의 13% 남짓)이 비민주당인 사실에서도 보듯이, 호남은 ‘묻지마 민주당’과는 거리가 엄연하다”며 “그럼에도 대의를 위해 부산 출신 문재인 후보에게 대대적인 지지를 보냈고, ‘경상도보다 전라도가 더 심하지 않으냐’는 힐난까지 듣게 된 것인데, 정확한 인식과 진심 어린 위로가 필요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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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졸업생 황경상 기자가 경향신문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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