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오창 젊은층 유입… 전통 농촌지역과 대비

18대 대선 결과의 최고 ‘족집게’ 지역은 충북 청원군이다. 청원지역 투표율과 득표율이 20일 최종 집계된 18대 대선 전국 투표율 및 주요 후보 득표율과 가장 유사하게 나왔다. 투표 결과 등이 전국 평균과 가장 비슷해 ‘전국 표심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청원군민들 표심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51.70%,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게 47.73%로 나뉘었다. 박 후보 전국 득표율인 51.55%와 불과 0.15%포인트, 문 후보 전국 득표율인 48.02%와는 0.29%포인트 차이다. 청원군에서 두 후보 격차는 3.97%포인트로, 두 후보 간 전국 득표율 격차인 3.53%포인트에 가장 근접했다. 청원군 투표율 역시 75.1%로 전국 투표율인 75.8%의 근사치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던 청원군은 최근 5~6년 새 오송·오창읍에 신도시와 생명과학산업단지가 개발되면서 젊고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유입됐다. 반면 내수읍·미원면·가덕면 등은 여전히 농촌지역으로 보수적 성향 주민들이 거주하는 고령화된 곳이다. 이런 영향으로 청원군 30대 유권자 비율은 22.6%로 전국 평균치(20.1%)보다 높고, 70대 이상도 13.3%로 전국 평균치(10.1%)에 비해 높다. 젊은층과 노년층 비율이 모두 높아 어느 한쪽에 유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청원군은 다른 충청지역에 비해 옛 선진통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경기도와 근접해 있어 수도권 여론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청원군은 2014년 7월 청주시에 통합돼 명실상부한 도농복합지역으로 바뀐다. 도시 성격이 달라질 청원군이 한국의 ‘뉴햄프셔’로 공인받을 수 있을지는 2014년 지방선거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다.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뉴햄프셔주는 이곳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사례가 많아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졸업생 이재덕 기자가 경향신문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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