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채용] 가을시즌 어학점수·학력제한 철폐 증가세

수습사원을 공채하는 언론사들이 토익성적, 학력 등의 지원자격 제한을 없애는 대신 응시자의 역량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 방식을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신입사원 모집공고를 내 채용을 진행 중인 <에스비에스(SBS)>, <SBS뉴스텍>, <채널에이(A)> 등은 지원조건에 학력과 어학성적 제한을 두지 않았다. 또 <티비(TV)조선>과, <서울경제>, <엠비엔(MBN)>의 피디(PD) 직군에서도 어학성적 제한이 없어졌다. <SBS>와 <채널 A>는 지난해에도 어학과 학력 제한을 두지 않았고, <서울경제>와 <MBN> PD직군의 경우 올해 처음 어학성적 제한이 없어졌다. PD 지망생 허정윤(24)씨는 "지원자격에 학력, 토익, 한국어점수 등 제한을 두는 것은 다양한 출신과 배경, 창의력과 실무능력을 가진 언론인의 등용을 막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추세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했다. 반면 <한국일보>, <동아일보>, <뉴스1> 등은 여전히 4년제 대학 졸업과 토익 820점 이상 등 일정 자격조건을 요구했다.

실무역량 판단하기 위해 '인턴기간'도 채용에 반영   

언론사들은 지원자격 제한을 완화하는 대신 보다 심층적인 전형과정을 도입하고 있다. <TV조선>, <CJ E&M>, <SBS> 등은 전형과정 중에 적게는 4주, 길게는 18주까지 인턴기간을 포함했다. 현장에서 업무를 통해 실무역량을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채용시즌 중 대부분 여러 회사에 지원하는 응시자들은 이 같은 인턴 과정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기자 지망생 김 모(28)씨는 "실무단계에서 4주 이상 인턴을 하라는 것은 다른 언론사 시험은 포기하라는 이야기와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공채를 포기한 채 인턴을 했는데 최종 불합격할 경우 한 해 시즌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채용절차 내에 <TV조선>은 4주간, <CJ E&M>은 6주간의 인턴기간이 있다. 인턴과정까지 합격해야 최종합격자로 선발돼 입사할 수 있다.

필기시험에서 언론사 자체적으로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SBS>는 올해 상반기 공채에서 상황판단검사(SJT·주어진 상황에서 지원자가 취할 가장 적절한 행동과 부적절한 행동 2개를 동시에 고르는 시험)를 도입한 데 이어 23일 하반기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도 SJT를 실시했다. 지난 17일 서류접수를 마감한 <CJ E&M>은 CAT(Cognitive Ability Test·인지능력검사)와 CJAT(CJ Aptitude Test·적성검사)로 이루어진 종합적성검사를 계획하고 있다. CJ 인사담당자는 "기초직무수행능력과 가치관을 알아봄으로써 CJ 인재상에 좀 더 부합하는 신입사원을 뽑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하반기 공채 계획 밝히지 않은 언론사 다수

한편 올해 신입사원 공채를 아직 하지 않은 <연합뉴스>, <한국경제>, <와이티엔(YTN)>, <시비에스(CBS)>, <문화방송(MBC)> 등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MBC>의 경우 170일간의 노조 파업을 거치면서 임시직을 뽑아 ‘당분간 공채는 없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MBC>의 인사담당자는 지난 20일 <단비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하반기 채용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결정이 나면 MBC 채용사이트에 공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지난해의 경우 11월에 기자, PD, 아나운서, 경영직 등에서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했다. 지난해 10월 수습기자와 사원을 뽑았던 <한국경제>의 채용담당자는 "매년 하반기에 했던 대로 올해도 채용이 있을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주)드라마하우스 등은 현재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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