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청풍호반을 뒤흔든 ‘퀸’과 ‘들국화’

한국과 영국 록의 전설이 만났다. 14일 화요일 [원썸머나잇]에서는 야외 상영작 <퀸-우리의 나날들>과 한국 록음악의 선구자 ‘들국화’의 재결성 무대가 펼쳐졌다.

 

▲ 27년 만에 원년 멤버가 뭉친 록밴드 '들국화'의 공연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 진희정

매트 오케이시 감독 영화<퀸-우리의 나날들>은 그룹 ‘퀸’이 만들어지고 영원한 록의 전설로 남기까지 그들의 성공과 갈등, 업적을 다루고 있다. 에이즈로 요절한 불세출의 보컬리스트 프레디 머큐리, 천체물리학 박사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노래하는 드러머 로저 테일러, 영원한 베이시스트 존 디콘, 이들 넷으로 이뤄진 남성 록밴드의 이름이 왜 퀸(Queen)이 됐을까. 음반 중심의 ‘듣는’ 음악에서 뮤직 비디오 전문채널 MTV시대가 등장하자 앞 다퉈 여장을 할 정도로 멤버들은 ‘보는’ 음악에서도 넘치는 끼를 숨기지 않았다. 그들의 자유분방함과 재기발랄함이 빚어낸 수많은 명곡들에 한 시대가 열광했으며, 이날 청풍호반에 모인 관객들도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 등 영화 속 음악들에 화답했다.

 

▲ <퀸-우리들의 나날들>이 상영되는 동안 관객들이 퀸의 곡들을 함께 부르고 있다. ⓒ 진희정

‘The Show Must Go On’ 퀸의 노래처럼 영화가 끝나고 쇼는 계속되었다. 보컬리스트 전인권을 비롯해 베이시스트 최성원, 드러머 주찬권 등 들국화 원년멤버가 27년 만에 뭉쳤다. 특히 비틀스의 존 레논-폴 매카트니 콤비에 비견되는 전인권-최성원의 하모니에 관객들은 전설이 돌아왔음을 짐작했다. 퀸과 들국화의 향수를 찾아 공연을 보러왔다는 정찬원(44·제천시 화산동)씨는 “우리 세대가 다 그렇겠지만 한때 록에 미쳤었다”며 “지금은 애 둘 딸린 직장인이지만 ‘행진’을 들으니까 젊을 때 생각이 나면서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듣던 이미연(23·서울 동작구)씨는 “처음 듣는 노랜데 뭔가 위로가 된다”며 “레전드 나잇이 맞긴 맞는지 귀청을 때리는 전인권씨 고음에 소름이 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한국 록을 대표하는 들국화의 보컬리스트 전인권이 '그것만이 내 세상'을 열창하고 있다. ⓒ 진희정

 

▲ 들국화 공연에 남녀노소 세대를 가리지 않고 관객들이 호응하고 있다. 두 번째 사진은 '매일 그대와'를 부르는 베이시스트 최성원의 모습. ⓒ 진희정

이외에도 2011년 KBS오디션 프로그램 <TOP밴드> 우승팀 ‘톡식’과 특유의 감성을 자랑하는 ‘짙은’, 모던록의 주류 ‘몽니’ 공연이 이어졌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밴드들답게 공연 중간 중간 이들의 노랫말을 따라 부르는 관객들이 어우러져 밤이 깊도록 록의 열기는 가실 줄 몰랐다.

 

▲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공감 가는 가사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고 있는 '짙은'의 무대 ⓒ 진희정

 

▲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밴드 '톡식'. 맨 위 사진 왼쪽이 보컬 및 드럼 김슬옹, 오른쪽이 보컬과 기타, 키보드를 맡고 있는 김정우.  ⓒ 진희정
▲ 음악 축제의 숨은 고수로 불리는 '몽니'가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 '그대와 함께'를 부르고 있다. ⓒ 진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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