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야간 집회에 시민 운집 4대강 중단 요구

 

 
 ▲ 48년만에 야간집회가 사실상 허용된 가운데 서울광장에  시민 2만여명(경찰추산 4천5백여명)이 모여 4대강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 이태희

48년만에 야간집회가 허용된 후 첫 주말인 3일 저녁 6시 반 서울광장.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각계 대표자 연석회의가 주도한 범국민대회에 주최측 추산 2만여명(경찰추산 4천5백여명)의 시민이 모여 4대강 공사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김상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고문의 대회사에 이어 야 4당 대표와 광역단체장, 4대강 유역 시민대표, 서울시 의회 의원단 등의 발언, 결의문 낭독과 밴드 공연 등 문화제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 고문은 대회사에서 "더 이상 자연을 심판의 대상으로 삼지 말자는 게 6.2지방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의 경고에 정부가 진실로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4대강 공사를 중단하면 적게는 22조, 많게는 30조를 아낄 수 있다"며 "그 돈으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을 지원해 비정규직을 없애고 노인복지 예산과 공교육비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4대강을 포기할 것입니까, 대통령을 포기할 것입니까 묻는다면 국민들은 차라리 대통령을 포기한다고 할 것"이라고 외쳐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  4개 야당대표(왼쪽부터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4대강 반대 결의를 하고 있다. ⓒ 이태희

6.2 지방선거에서 '4대강 공사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강운태 광주시장도 연단에 섰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국민과 정부의 갈등이 민주주의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며 "열심히 싸워나가는 충남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집회에는 4대강 유역에 사는 주민들도 참가했다. '농지보존·친환경농업 사수를 위한 팔당공동대책위원회' 의 유영훈 위원장은 "유일하게 공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팔당은 4대강 싸움의 마지막 보루"라며 "정치인들이 공사 절차를 막아줘야 하는데 주민들이 직접 법전 찾고 규정 찾아 맨몸으로 저지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곽현용 여주이천광주 한살림 총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여주시민들의 의사를 모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시민들이 '4대강 반대' 구호가 적힌 카드를 들고 있다. ⓒ 이태희

결의문 낭독을 마친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7월 한달동안 매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리는 청계천 인근 촛불집회와 7월 17일 문수스님 국민추모제에 국민들이 함께 참여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일상적인 4대강 반대 행동 지침으로 '여름 휴가를 강에서 보내고 파괴 현장 사진 찍어 고발하기', '매일 오전 9시 청와대 홈페이지 항의 방문하기' 등도 제안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광장 주변에 병력 9개 중대 9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대회는 오후 10시경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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