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채용] ‘경향’ 서류전형 부활 등 전형방식 변화 바람

<서울방송(SBS)>이 올해부터 ‘상시 풀(Pool) 등록’ 방식을 도입하고 <경향신문>이 서류전형을 되살리기로 하는 등 언론사 채용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각 언론사에 따르면 SBS의 ‘상시 풀 등록’은 채용 홈페이지에 지원자가 자신의 정보를 입력해 두면 인력충원이 필요할 때 인사팀에서 등록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이다. 풀 등록은 기자, 피디(PD), 아나운서, 방송기술, 방송경영 등 각 부문에서 신입과 경력직 모두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말 시작됐다. 그렇다고 기존의 정기 공개채용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SBS 인사팀 관계자는 “급하게 인원충원이 필요할 때는 풀 등록자를 대상으로 뽑고,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는 기존과 같은 공개채용 방식으로 뽑을 것”이라며 “인력 수요에 맞게 채용방식을 다양화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SBS 채용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SBS는 또 올해 공개채용부터 상황판단검사(SJT)를 도입했다. 지난달 29일 제작 및 라디오PD 공채 필기전형에서 첫 도입된 SBS SJT는 주어진 상황에서 지원자가 취할 가장 적절한 행동과 부적절한 행동 2개를 동시에 고르는 시험이다. 지원자는 60분에 100개의 객관식 문제를 풀면서 자신의 상황판단능력을 드러내게 된다. ‘방송을 내보낼 경우 자신의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만 보도가치가 있는 아이템일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방송제작 과정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문제로 제시됐다. 또 ‘자신과 업무 스타일이 다른 사람과 같이 팀이 됐을 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와 같이 조직생활에 관한 문제도 출제됐다.  

<경향>, 한국어•영어 등 고려해 서류지원자 거르기로  

 

▲ 경향신문 올해 채용공고

오는 27일부터 수습기자 공채 지원을 받는 <경향신문>은 서류제출자 전원에게 필기시험의 기회를 줬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한국어와 영어공인점수를 포함한 서류전형을 통해 지원자를 거르기로 했다. <경향> 인사담당자는 “서류전형이 없다보니 필기시험 응시자가 너무 많아 시험장소를 섭외하고 감독자를 두는데 어려움이 컸다”며 “그래도 자기소개서 등을 감안, 최대한 많은 지원자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최종합격자를 선발한 <광주문화방송(MBC)>도 예년에 비해 지원자격을 강화했다. 이 회사는 영어공인시험인 토익이 750점 이상이고 4년제 대학 평균 학점 B+이상인 응시자에 대해서만 서류지원자격을 주었다. <광주MBC> 인사담당자는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는 대신 학점과 토익점수로 지원자를 걸렀고, 실무평가에서 지원자의 기사작성 능력과 직무 적성 등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인턴 기간도 증가 추세

언론사들이 지원자의 역량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인턴 기간도 연장하는 추세다. 지난 2009년 처음 인턴십 과정을 도입한 <SBS>는 기존 3주의 인턴기간을 올해부터 18주로 늘리기로 했다. 케이블 방송인 씨제이 이엔엠(CJ E&M)도 제작PD 전형에 9주간의 인턴과정을 두고 있다. 이처럼 인턴 기간이 늘어나는 데 대해 지원자들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인터넷포털 <다음>의 예비언론인 커뮤니티 ‘아랑’ 게시판에는 SBS의 18주 인턴에 대해 “한두 달로도 지원자의 역량을 알아보기에 충분한데 3개월은 너무 긴 것 아니냐”, “인턴 기간 동안 다른 곳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릴 수 있다” 등의 비판적 의견이 많았다. 반면 “더 능력 있는 사람을 뽑기 위해 언론사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부산일보>도 지난해 말 공채전형에서 3개월간의 인턴과정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부산일보> 인사담당자는 “3개월이 짧은 시간은 아닌 만큼 지원자에게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올해는 좀 더 신중하게 뽑고 싶어 인턴과정을 도입했다”며 “응시자들도 이런 점을 감수하고 지원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공개채용 일정>

모집부문

접수(서류) 마감일

일간스포츠(중앙일보 계열)취재기자

2월 25일

SBS ESPN 경력PD

2월 27일

아주경제 경력기자·PD/해외통신원

3월 2일(18:00)

오마이뉴스 신입·경력기자

3월 2일(18:00)

JIBS(제주방송) 취재기자

3월 7일

경향신문 취재기자

3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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