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

▲ 이봉수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단비'는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비'라는 뜻입니다. 작은 매체이면서도 타깃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와 정제된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게 우리 각오입니다. 많이 내려도 걱정, 적게 내려도 걱정인 비, <단비뉴스>는 ‘지나침’ 곧, '과장보도'를 배격합니다. 청와대 정원에도, 달동네 손바닥 만한 채마밭에도 고루 내리는 단비처럼 ‘성역’ 없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단비'는 '좀 모자란다'는 뜻도 있습니다. 배우는 학생들이 만드는 매체이니 겸손하게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단비'(團匪)는 '떼지어 다니는 비적'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는 소수일지라도 정규군이 아닌 게릴라처럼 뉴스를 찾아 기동성 있게 움직이겠습니다.

농경민족의 의식이 뿌리 깊이 박힌 우리에게 '단비'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까요? 기성 언론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도시 소외계층과 농촌, 대학에 단비 같은 뉴스를 전하겠습니다. 지역사회의 현안에 눈 돌리고, 청춘의 불안과 고뇌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한국 최초 저널리즘스쿨이 만드는 뉴스매체인 만큼 언론인과 예비언론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예비언론인들과는 강의내용을 공유하고 온라인 글쓰기 강좌를 개설하는 채널로 <단비뉴스>를 활용하겠습니다. <단비뉴스>는 인터넷신문에 그치지 않고 <단비TV>를 통해 영상의 시대를 기록하고 고발하겠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민주화 이후 오히려 담론이 사라졌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요 이슈들이 제대로 토론되지 않으니 결정에 이르지 못하고 갈등만 증폭되는 현상도 보입니다. 담론의 복원을 위해 어느 때보다 건전하고 창의적인 언론활동이 요청되는 시기입니다.

미디어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인 동시에 시야를 가리는 '커튼'일 수 있습니다. 언론사의 이념적 성향과 언론인의 자율성, 정치∙경제∙사회적 언론환경 등 수많은 요인에 따라 뉴스의 취사선택과 해석이 달라지고, 때로는 심각하게 왜곡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저널리즘스쿨은 <단비뉴스>를 통해 한국언론의 새로운 표준과 가치를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일시에 큰 빗줄기를 쏟아붓지는 않지만 끝내 목마른 대지를 적시고야 마는 단비처럼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

2010년 6월 21일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이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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