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제천, 충북에서 운행 가장 많은데 차량은 두 대뿐

[앵커]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이동에 관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자체마다 사회복지시설을 만들어 차량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너무 적어 시각장애인들이 이동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주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에서 시각장애인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제천 시각장애인복지센터’, 이용자가 하루 전 센터에 전화해 예약하면 해당 시간에 맞춰 집 앞까지 태우러 갑니다.

올 상반기에만 벌써 4천 건의 운행을 했고, 지난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1만 건이 넘게 운행했습니다. 

도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운행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루 스무 건에서 서른 건의 운행을 다니는데, 차량은 두 대가 전부입니다.

넘치는 수요에 비해 부족한 차량 탓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이인용 / 시각장애인 복지콜 기사]
“현재 같은 경우에는 당일 예약이 좀 어려울 정도로 차량 예약 건수가 많은 편이고, 그렇다 보니 회원분들이 기본적인 이동권을 제한받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용자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적어 기본적으로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하고, 시외로 나갈 경우에는 사흘 전에 예약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급히 병원을 가야 하는 등 갑작스런 일이 생겼을 때는 이용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대안도 마땅치 않습니다.

택시는 가족이나 활동 보조사 없이는 이용하기 어렵고, 장애인 콜택시가 따로 있지만 주로 지체장애인과 버스 이용이 어려운 노약자를 대상으로 해 시각장애인이 이용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장익순 / 시각장애인]
“아프거나 급한 볼일이 있을 때는, 진짜 혼자 이렇게 있을 때는 택시 이용도 어렵고 시각장애인 콜(복지센터 차량) 없으면 많이 불편하죠.”

제천시도 복지센터의 증차 요청을 수용해 1대를 추가 투입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고, 시의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센터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기초 재활이나 보행 지도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로 대부분 중단했습니다.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일상생활이 회복되면서 이런 프로그램들까지 재개되면 시각장애인들의 차량 이용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단비뉴스 김주원입니다. 

(편집: 김주원 기자 / 촬영: 김대호 PD, 김주원 기자 / 그래픽: 김주원 기자 / 앵커: 이정민 기자)


편집: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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