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티브] 치명적인 질식 재해,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나나

하루 평균 6명의 노동자가 산업 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업무와 관련된 질병에 걸려 숨졌고, 현장에서는 추락하고, 끼이고, 깔려 죽었다. 2019년 한 해, 산업 재해를 겪은 노동자는 10만 9천 242명이다. 이 가운데 2,020명이 죽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분기마다 발표하는 산업재해 현황에서 ‘질식’은 기타로 집계된다. 다른 재해 유형과 비교하면 재해 수가 적기 때문이지만, 한번의 질식 재해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질식 재해’를 겪은 작업자의 절반이 숨졌다. 10년 동안 산업 재해로 집계된 질식 사고는 193건이다. 질식한 작업자는 332명으로, 이 가운데 171명이 죽고 161명이 다쳤다. 2명 중 1명 꼴로 사망한 것이다. 때로는 질식해 의식을 잃은 동료를 구하려다, 똑같이 질식해 쓰러지는 사고가 반복됐다. 모두 밀폐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다.

▲ 보이지 않는 위험: 밀폐된 죽음의 공간에 가다 ⓒ <단비뉴스>, 이정은, 카이 피사로위치(Bold-Extended)

<단비뉴스> 기획탐사팀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발생한 질식 재해 193건을 건건이 분석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10년치 질식재해 현황을 확보했고,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재해조사의견서 123건과 산업재해조사표 7년치를 입수했다. 질식 위험은 자연 환기가 되지 않는 폐쇄된 공간에 유해가스와 산소결핍 등이 더해지면서 생겼다. 안전 수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 질식 재해조사의견서 193건을 시각화했다. 원을 누르면 각각의 재해 상황과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다. ⓒ <단비뉴스>, 이정은, 카이 피사로위치(Bold-Extended)

[인터랙티브] 보이지 않는 위험: 밀폐된 죽음의 공간에 가다”에서는, 193건의 질식 재해 사례를 전부 기록했다. 각각의 질식 재해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정리했다. 밀폐 공간을 이해하기 위해, 질식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실제 밀폐 공간을 VR(가상현실) 360도 사진 속에 담았다. 주요 질식 위험 영역으로 꼽히는 오∙폐수처리장, 하수도 맨홀, 돼지 농장 등이다.

▲ VR(가상현실) 360도 사진을 통해 질식 재해가 일어날 수 있는 밀폐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 <단비뉴스>, 이정은, 카이 피사로위치(Bold-Extended)

밀폐 공간과 질식의 위험성을 알기만 해도, 상당수의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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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지 않는 위험: 밀폐된 죽음의 공간에 가다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산업재해의 상당수는 조금만 교육을 하고 장비를 갖춰도 막을 수 있다. 일단 재해가 발생했다 하면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밀폐 공간에서의 질식 사고도 그렇다. 어쩌면 가장 큰 문제는 무관심과 무지인지도 모른다. 일하러 들어가는 사람은 물론 일을 시킨 사람도 밀폐 공간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잘 모른다. <단비뉴스> 기획취재팀은 최근 10년치 사고를 촘촘히 분석하고, 현장을 VR 360도 영상으로 담아 그런 작업 공간이 도대체 어떤 곳인지, 왜 사고가 나는지, 생생하게 보도하려고 한다. (편집자)

① 보이지 않는 위험, 밀폐 공간 '질식 재해' 해부

② 상수도 맨홀서도 질식...구조자도 위험

③ 한 순간에 작업자 생명 위협하는 양돈장

④ 하수도관 막는 '물티슈'...맨홀 열어야

⑤ '넓고 개방된' 밀폐 공간, 하수 처리장

⑦ [VR 360] 하수가 흐르는 곳에 질식 위험이 있다

 


편집 :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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