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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 증세를, 99%에 복지를”
[현장] ‘월가점령’ 이은 전세계 시위, 서울 1000여명 동참
2011년 10월 16일 (일) 19:40:16 이준석 최원석 기자 writejun@naver.com

뉴욕의 ‘돌담길(Wall Street)’에서 시작된 저항 운동이 덕수궁 돌담길로 이어졌다. 15일 전세계 80여 나라에서 ‘함께 점령하라(Occupy Together)'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가운데 서울에서는 오후 6시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서울을 점령하라(Occupy Seoul)’는 이름으로 집회가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99% 행동준비회의'는 “1%에게 과세하라”를 크게 외치며 시작을 알렸다.

   
▲ 서울 대한문 앞에서 '서울을 점령하라(Occupy Seoul)' 집회가 진행됐다. ⓒ 이준석

손팻말에 드러난 한국사회의 고통과 분노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경찰 추산 600여 명)에 이르는 집회 참가자들은 대학생과 보건의료연대회원, 노동자단체, 외국인 등 다양했다. 이들이 든 손팻말의 구호는 한국 사회의 고통과 분노를 각양각색으로 표현했다. ‘노동자, 농민 다 죽이는 한미FTA 반대’ ‘Stop the FTA(FTA를 중단하라)’등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하는 구호도 있었고 “노후자금 몽땅 넣었는데 살려 주이소”라고 호소하는 저축은행 피해자들도 있었다. 여의도에서 ‘금융 수탈 1%에 저항하는 99%’ 집회를 마치고 온 금융소비자협회, 참여연대 등은 금융개혁구호를 내걸었다. 보건의료인 단체에서는 ‘1%를 위한 의료민영화 반대’를 외쳤다.

   
▲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의료민영화는 영리병원을 설립하려는 1%의 재벌기업들을 위해 99% 사람들의 의료비를 폭등시키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최원석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 형식으로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시민들은 “1%의 착취가 한국 대학생의 어려움을 극대화시켰다” “1%의 탐욕이 노동자를 착취하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을 늘렸으며, 최저임금을 비현실적 수준으로 묶었다”등 현실을 비판하면서 ‘99%를 위한 정치경제 개혁’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서로 활발하게 의견을 나누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나순자 위원장은 단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 재벌에 기반을 둔 병원들 때문에 나머지 병원들이 위협받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영리병원은 투자자들의 배만 불려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위원장은 특히 “한미FTA가 발효되면 투자자국가제소조항(ISD)으로 인해 무상의료는 현실화하기 어렵게 된다”며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한미FTA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경기교육운동연대 유제경 집행위원장(35)은 “거대 기업들은 계속해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정규직을 정리해고하고 비정규직 고용을 늘리고 있다”며 ‘1%자본의 노동착취’를 비판했다. 대학생 이종오씨(26)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착취당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집회 대열 속으로 들어갔다.

‘고장 난 자본주의 고치자’ 대학생들 발랄한 참여

대학생들이 든 손팻말은 심각한 현실을 꼬집으면서도 발랄한 구호를 담았다. “세상엔 방이 많은데 내가 살 곳이 없어요” “지하에는 두더지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등은 열악한 주거현실을 고발하는 구호들이었다. “자본주의는 고장났다” “No ATM Korea(한국을 현금인출기로 쓰지 마라)” 등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과 지나친 금융개방을 비판한 구호들이었다. “서류 낙방 200번, 면접 낙방 50번, 남은 건 학자금 3500” 등 지나친 등록금 부담과 취업난을 호소한 구호들도 참가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 청년노동조합'청년유니온'은 고시원, 지하방, 옥탑방으로 내몰린 대학생을 상징하는 포퍼먼스를 벌였다(위). 중간고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나온 대학생들이 이색 손팻말을 들고 집회 현장을 지키고 있다(아래). ⓒ 이준석

‘참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는 구호를 들고 있던 대학생 양주연씨(24)는 “자본의 힘은 거대하지만 광장에 자그마한 피켓을 들고나와 99% 중 무관심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으로도 변화가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찢어진 종이박스에 빼곡히 적힌 구호를 흔들며 'Occupy Seoul(서울점령)'을 외치던 대학생 최 모(23) 씨는 "등록금은 계속 오르는데 아르바이트 보수는 최저임금을 밑돌아 지난 9월 개강하자 마자 휴학할 수 밖에 없었다”며 “1% 자본의 탐욕이 우리 같은 가난한 대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개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집회에서 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삼삼오오 외국인들도 ‘함께 점령’ 응원

   
▲ 전세계 80여 나라에서 진행된 이번 집회로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들도 대한문 집회 현장으로 나와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 최원석
이날 집회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참여했다. 그리스에서 두 달 여행하다 서울에 왔다는 폴란드인 카트리나 드브진스카(23ㆍ여)는 현장에서 손팻말을 만들어 “Love for Syntagma, Greek Revolution(신타그마, 그리스 혁명에 대한 사랑)” 이라고 썼다. 신타그마 (Syntagma)는 그리스 아테네 중심가에 위치한 광장의 이름으로, 이번 ‘점령하라’ 시위에 동조하는 그리스인들이 모였던 곳이다. 그는 “월가의 시위를 지지하고, 그리스에 있는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어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카트리나의 친구 라라 (24ㆍ여)도 “One Solution Revolution(유일한 해결책은 혁명)”이라는 팻말을 직접 만들어 들고 있었다.

스페인에서 온 교환학생 파블로 나바스(22)는 “한국에서도 이렇게 세계적인 움직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 놀랍고 재미있다”며 “다른 학교에 있는 교환학생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해서 함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다 몇몇 한국인 학생들과 어울려 ‘뒷풀이’를 하러 떠났다.

오후 8시 30분 경 빗줄기가 굵어졌다. 1박 2일 집회까지 계획했던 ‘서울 점령’ 참가자들은 비가 오자 집회를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한쪽에서는 “날씨가 안타깝다”는 탄식이 들리기도 했다. 오후 10시를 조금 넘겨 일부 참가자들이 시청 앞 광장으로 이동하려다 경찰과 잠시 대치했으나 곧 해산했다. 이날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약 500여 명의 경찰이 대한문 앞을 둘러쌌지만 충돌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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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20.XXX.XXX.250)
2011-10-16 22:17:07
뉴욕의 ‘돌담길(Wall Street)’에서 시작된 저항 운동이 덕수궁 돌담길로 이어졌다! 99% 분노가 이제 담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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