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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늙은 국회, 몹시 소홀한 청년 정책
[단비인터뷰] 더불어민주당 전대위 두경서 수석부위원장
2019년 08월 31일 (토) 09:35:35 권영지 기자 kjih0130@hanmail.net

“시민들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으면 직접적으로 체감을 못하더라도 사회가 천천히 늙어가겠죠. 대한민국 평균 나이가 42세거든요. 국회의원 평균 나이는 55.5세예요. 13~14살 차이가 난다는 거죠. 국회에서 의안을 동의 받을 때 보좌관이 다른 의원실을 일일이 돌아다녀요. 도장 받고 사인 받으러. 전산 결재 시스템이 있는데도 이용하지 않는 게 답답한 거죠. 정치권이 많이 늙은 거죠.”

더불어민주당의 청년조직 중 하나인 전국대학생위원회 두경서(27) 수석부위원장의 말이다.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대학에서 도시건설공학을 전공하는 그는 ‘50대 이상 남성’이 장악한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뛰고 있다. 지난 5월 31일 부산 서면 젊음의거리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나고, 지난 19일 전화 등으로 추가 인터뷰했다.

전산 결재 시스템 놔두고 도장 받으러 다니는 보좌관들

   
▲ 부산 서면의 한 카페에서 <단비뉴스>와 만난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두경서 수석부위원장 ⓒ 권영지

정치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대학생 중 하나였던 그는 학내 창업동아리를 거쳐 총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정치의 중요성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가 총학생회 정책부장에 이어 회장으로 활동하던 2015년과 2016년 유니스트대에는 행정상의 문제로 학생 다수가 피해를 입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다. 유니스트는 2009년 문을 연 신설학교인데, 학생들의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생활관(기숙사)이 크게 부족하고 수강신청이 어려워지는 등의 문제가 벌어진 것이다. 당시 총학생회는 학교측과 협의해 생활관 수용인원을 늘리고 각 수업의 수강정원을 확대해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총학생회 경험을 통해서 행정 실무자들이 서비스를 계획할 때 놓치는 부분이 많다는 걸 알게 됐죠. 또 그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하면 바꿀 수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됐습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밖의 문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사건이 불거진 2016년, 총학생회장이던 그는 학내 투표를 통해 울산지역 대학 중 첫 번째로 유니스트가 시국선언을 하도록 이끌었다. 또 전세 버스를 타고 학생들과 함께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해 말 대통령선거에서는 안희정 당시 민주당 경선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올렸다. ‘말을 어렵게 하는’ 안 후보의 발언을 쉽게 풀어 전달하는 내용이었는데, 글을 많이 쓰다 보니 커뮤니티 운영진이 됐다고 한다. 대선 이후 울산지역 대학생 위원회에서 활동하다 2018년 전대위 위원장 선거때, 지인의 소개로 현 전대위원장인 전용기 후보의 캠프에 들어갔다.

일자리 등 갑갑한 현실, 청년이 목소리 내야

그는 전대위 활동을 통해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활성화하고, 일자리 문제 등에서 좀 더 현실성 있는 정책이 나오도록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 부위원장은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지금은 정치권에 청년을 대변할 수 있는 젊은 바람이 불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참여를 어렵게 생각하는 청년들에게 "뭐든 좋으니까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며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야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두경서 수석부위원장이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청년의 정치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권영지

그는 더불어민주당 등 각 정당과 정부의 청년 정책이 대부분 6개월, 1년 단위의 단기정책에 쏠려있다고 비판했다. 공공기관에서 청년 인턴을 고용하는 정책이 대표적이다. 그는 “청년들이 원하는 건 단기 인턴이 아닌 제대로 된 직장”이라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취업알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구직자와 일자리에 대한 데이터를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파악해서 원활한 ‘매칭(연결)’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졸업예정자 중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고용센터에 구직자 등록을 하게하고, 각 고용센터가 기업 수요를 파악해 적극적인 매칭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구직상담과 일자리 지원이 별도의 사업이 되는 게 아니라, 이 두 가지가 합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노무현의 ‘솔직한 소통’ 배워야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전대위에서 활약하는 그가 생각하는 문재인 정부의 문제는 무엇일까. 그는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의 솔직한 소통방식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국민 앞에 직접 나서는 일이 많았고 ‘검사와의 대화’를 포함, 솔직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문 대통령은 대화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노 대통령보다 부족하다”며 “얼마 전 KBS 대담과 같은 노출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전자 정부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 현재 우리나라가 정부 전자화에서 세계 1등이 된 것을 지적하며 노 전 대통령의 '멀리 보는 법'도 높이 평가했다. 또 '재난 관리 매뉴얼'을 재정립하는 등 ‘만약’을 대비해 인기와 무관한 정책을 추진한 것도 현 정부가 배울 점으로 꼽았다.

   
▲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두경서 부위원장의 페이스북 글. ⓒ 두경서 페이스북

정당의 대학생 조직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그가 직업 정치인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변호사가 되어 어려운 법률정보를 시민들이 알기 쉽게 교육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생활 정치인’이 되어 시민들이 자기 권리를 스스로 주장하고 지킬 수 있도록 도우며 사는 것이 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편집 :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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