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DMZ평화인간띠운동 충북본부 발대식

강화에서 고성까지 약 500㎞ 비무장지대(DMZ) 평화누리길을 ‘인간띠’로 잇는 운동이 충북에서 시작됐다.

▲ 7일 오전 10시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DMZ평화인간띠운동 충북본부가 발대식을 열고 기자회견을 했다. ⓒ DMZ평화인간띠운동 충북본부

DMZ 500㎞에 50만 집결, 평화의 손 잡기로

DMZ평화인간띠운동 충북본부는 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발대식 기자회견을 열고 운동의 취지와 계획을 밝혔다. DMZ평화인간띠운동은 남북판문점선언 1주년인 오는 4월 27일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 운동에는 50만 시민이 손을 잡고 인천시 강화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500km 평화누리길을 잇게 된다.

이 운동은 민간이 남북평화운동을 견인한다는 취지 아래 한반도 평화 통일의 국제적 지지 여론을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교육, 소통, 평화 행동의 정착을 목표로 한다.

"강대국이 한반도 운명 결정하는 현실 거부"

평화인간띠운동 주최측은 이날 "우리는 한반도가 그 무엇으로부터도 위협받지 않는 참된 평화를 열망한다"며 "우리의 애끓는 바람이 강대국의 이해와 지도자의 정치상황에 의해 불합리하게 결정되는 참담한 현실을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주최측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는 진정한 평화가 우리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고 지속되기를 갈망한다”며 “삶의 절대적 조건인 평화를 원하는 우리의 절절한 마음을 세계 만방에 알리고 우리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 손을 맞잡으려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주최측은 또 “이 운동에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시민들이 연대해줄 것을 믿으며 국적을 불문하고 이 평화의 축전에 함께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영문 선언문도 함께 발표했다.

▲ 세계 유일 분단지역의 상징인 DMZ 평화누리길(500km)은 비포장도로와 폐도로, 군작전도로 등을 활용하는 친환경적인 길이며, 평화, 안보, 생태, 역사 등을 연결한 접경지역만의 특화된 길이다. ⓒ 행정안전부

“평화열차 타고 봄소풍 가요” 충북에서 5~10만 목표

충북본부는 이 운동에 50만 명이 필요하다며 충북에서는 5만∼10만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본부는 △ 유선 콜센터 11개 시·군 운영 △ DMZ 평화열차(충북선) 타고 봄 소풍 가기 △ 카톡 플러스 친구 1대1 상담센터 운영 △ ‘같이가치’ 캠페인 모금 등 향후 계획도 발표했다.

아래는 우리말과 영어로 발표된 선언문 전문이다.

<DMZ 평화인간띠운동 충북본부 선언문>

2019년 4월 27일
DMZ 평화의 손잡기를 위한 우리의 다짐

우리는 한반도가 그 무엇으로부터도 위협 받지 않는 참된 평화를 열망한다.

우리의 이러한 애끓는 바람이 강대국의 이해와 그 지도자의 정치상황에 의해 불합리하게 결정되는 참담한 현실을 단호히 거부한다.

한반도의 평화를 훼손하는 어떠한 세력에도 우리는 결연한 자세로 대응할 것이다.

지난 70년간 지속된 정전 체제라는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가 민족과 국가의 발전 역량을 얼마나 가로막았으며 세계평화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었는지를 온몸으로 겪은 우리는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체제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뜨거운 마음으로 촉구한다.

우리는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는 진정한 평화를 원하며 이 평화가 우리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고 지속되기를 갈망한다.

삶의 절대적 조건인 평화를 원하는 우리의 절절한 마음을 세계 만방에 널리 알리고 우리 스스로 다짐하기 위해 DMZ 강화에서 고성까지 500km를 우리의 굳게 맞잡은 손으로 이으려 한다.

우리의 이 평화운동에 평화를 사랑하는 전세계 시민들이 연대해 줄 것을 믿으며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이 평화의 축전에 함께 참여하기를 희망한다.

이념의 방향과 상관없이 오직 내 조국을 위한 간절한 하나하나의 마음들이 모이고 모여 천만의 촛불을 이루었듯이 내가 평화를 위한 4월 27일 봄의 축전에 1/n의 평화 인자가 된다.

우리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이루어지고 그 평화와 번영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9년 1월 7일

DMZ 평화인간띠운동 충북본부
Chungcheongbuk-do
DMZ Peace Human Chain Movement Headquarters

<DMZ Peace Human Chain Movement Chungbuk Headquarters Declaration>

27th of April, 2019.
Our commitment to peace by joining hands for the DMZ

We desire true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without further threats.

Our desperate desire firmly rejects the terrible reality that is unreasonably determined by the interests of the world powers and the political positions of their leaders.

We will respond in a determined manner to any forces that undermine 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We call upon the people to establish a new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as we have seen how the volatile situation of the war crisis in the past 70 years has hampered the nation's ability to develop and has threatened the world peace.

We want genuine peace without nuclear weapons on the Korean Peninsula, and we long for this peace to be established and sustained in accordance with our will.

We will make 500km by firmly joining our hands from Ganghwa to Goseong along the DMZ, in order to declare our resolution and spread peace in the world, which is an absolute condition of life.

We hope and believe that peace loving people around the world will all participate in this peace movement, and that these people, regardless of their nationalities, will celebrate in this festival of peace.

Just like the 10 million candles movement, regardless of my ideological disposition, I will become a peace member for my country by joining in the place of 1/n in this spring celebration for everlasting peace, on April 27, 2019.

We earnestly hope that true peace and prosperity will be achieved on the Korean Peninsula, and that the peace and prosperity will last forever.

January 7, 2019.
Chungcheongbuk-do
DMZ Peace Human Chain Movement Headquar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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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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