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이스쇼 폐막 기자회견...8월 말 전지훈련 출국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그때의 모습과 비슷해서 또 한 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런 특별한 이벤트를 보여주신 팬들께 감사드립니다.”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삼성갤럭시★하우젠 올댓스케이트 섬머2011> 아이스쇼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가진 김연아 선수가 관객들이 보여준 특별한 이벤트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관객들은 김 선수의 <오마주 투 코리아>가 끝나자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광복 66주년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세계선수권대회 프로그램인 <오마주 투 코리아>를 국내 초연한 데 대해 한 마음으로 호응했던 것이다.
지난달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강원도 평창이 확정되자 현지 한국 대표단은 환호성을 올리며 태극기를 펼쳐 들었다. 이때 김 선수는 감동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는데, 아이스쇼 마지막 날 이 모습이 재현된 셈이다.김 선수는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뒤 서울방송(SBS)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촬영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으로 분주했다. 5월과 8월, 두 차례의 아이스쇼공연에도 나섰다. ‘바쁜 일정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느냐’는 질문에 김 선수는 “피곤하고 힘들 때도 많았지만 지쳐있을 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다음 시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이달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현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날 회견에는 이례적으로 출연진 전원이 참석했다. 점프를 뛰지 않고도 최고의 환호를 이끌어낸 셰린 본(35‧캐나다)은 “출연선수 모두 동의하겠지만, 세계 최고의 아이스쇼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스쇼는 많이 열리지만 출연진과 관객이 하나가 될 기회는 많지 않은데, 연아의 아이스쇼 관객들은 고막이 터질 정도의 함성을 보내주어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전설 커트 브라우닝(45)은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지만 최근에야 한국에 오게 됐다”며 “연아가 나와 같은 시대에 금메달을 땄더라면 더 일찍 한국에 올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브라우닝은 한국 가요 ‘허니(HONEY)’에 맞춰 경쾌한 연기를 펼쳐 큰 갈채를 받았다.한국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자주 참석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스테판 랑비엘(26‧스위스)은 “연아의 밝은 성격, 유쾌함, 그 모든 것이 내게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며 김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또 “프로그램 성격에 맞게 적절한 반응을 보여준 팬들이 있어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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